세번째 편으로는 대한야구협회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지상과제를 거론하기로 한다. 지금까지 거론했던 문제와 앞으로 거론하게 될 문제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알고 있는 부분일 것이다. 심판의 판정시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고, 4강제도 폐지문제는 식상할 정도였다.
어떤 면에서는 한국 스포츠의 공통과제이기도 한 병역처리문제이다. 특히 프로선수들의 상무입대가 허용되었고, 현재 상무팀의 대다수가 프로선수라는 점에서 이제 보다 탄력적인 병역이행을 위한 팀의 운영이 필요하게 되었다.
현재 상무팀의 가장 큰 문제는 실업야구가 사실상 붕괴위기에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선수부족이 원인이었던 것과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이것은 사회인야구와의 통합에도 걸림돌로 작용하는 문제이다. 실제 상무팀은 대학과 실업팀에서는 적수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일본과 같이 처음부터 함께 운영된 것이 아니었고, 사회인야구는 어디까지나 순수아마추어 팀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상무팀을 무의미하게 운용하는 것은 엄청난 전력 낭비라 할 수 있다. 프로야구 출범이전 3군이 각각 선수단을 운영했던 것 처럼 군을 대표할 수 있는 체육팀의 창설을 촉진시켜주고, 여기에 구성 선수의 수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팀 창단이 운영의 방만함을 들어 난색을 표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상무팀의 선발인원을 적어도 현재의 50%이상의 증가는 가져와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선수들의 복무기간이 대부분 2년이 넘는 다는 점에서 매년 많은 선수를 선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기력 향상과 효용성 증대를 위해 유명무실한 아마팀에 잔류하는 것보다 프로 2군리그에 참여시키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군 팀을 2개이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면 이것은 8개구단의 2군과 합하면 10개구단이 운영될 수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또한 구단들의 각출로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제 공포의 외인구단이 창단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선수의 부족은 걱정할 필요성이 없어졌다. 우선, 고교-대학-프로까지 통합관리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최소한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 환영받을 일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프로와 아마간의 교류가 어려웠던 이유중의 하나가 나무방망이와 알루미늄방망이를 사용하는 차이점이 있었고, 상무팀이 아마추어팀이었다는 점에서 프로선수들에게 상무팀은 그림의 떡이었다.
프로야구 출범 20년만에 비로소 프로선수들의 상무진출이 허용되었지만, 아직도 병역의무로 인하여 선수생명이 조기에 마감된 선수들이 대다수라는 점에서 대한야구협회가 추구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이런 어린선수들에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대한야구협회의 존재의 이유를 말해주는 중요한 과제라는 점에서 서두르기 보다는 한 걸음씩 해결의 실마릴를 찾는 지혜를 가져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