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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대전 둘레산길 잇기 무박 단독 종주
언제 : 2008년 10월 29일 19시 50분 ~
11월 1일 01시 32분
누구랑 : 단독
거리 : 도상거리120km (실제 144.5km)
총 소요시간 : 53시간 32분
종주중식사 : 1차 : 자운대(편의점)- 컵라면, 컵누릉지(매식)
2차 : 삽재 (지원)-라면과 밥
3차 : 안영리- 황태 해장국(매식)
4차 : 만인산 - 보신탕 (지인 지원)
5차 : 세천공원-생태버섯찌게(봉평지원)
행동식 : 김밥 5줄, 영양갱3개, 초콜렛3개, 주먹밥1개
물 500ml15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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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시작하고 난후 대전 둘레산을 하나씩 올라가게 된다.
그후 둘레산길잇기 카페를 찾게 되고 정보도 얻으면서 둘레산길 잇기 산행 동참도 생각해 보았지만 카페와
나의 등반속도와 능력 차이로 포기하고 나름대로 둘레산을 이어 보고 싶어서 보만식계종주를 비롯하여 구봉
산 안영리 쟁기봉 등 몇 구간 을 다녀오기도 하였다.
둘레산길 각 구간의 들머리와 날머리를 정확히 몰라 사전답사를 생각하고 있을 무렵 전임 유성울트라 조직위
원장인 한준님이 둘레산잇기 무박종주를 제안해 06년 추석 연휴에 유성 삽재를 출발하여 18시간을 진행한 후
떨갈봉에서 3.2km를 지나 길을 잃고 마을로 내려서 포기 한적이 있었다. 그후 언젠가는 꼭 무박종주를 성공
해야 겠다고 굳게 다짐 하였다.
이번 종주산행은 대전 한마음 토요산악회 제3기 출범기념의 행사의 하나로 시작하였고 가장 중요한 먹거리
지원 문제를 양영호 고문님께 도움을 청하여 기꺼이 각 구간 지원을 약속받았고, 초행길인 계족산에서 금강
까지 산악 대장 봉평님의 도움을 받아 함께하였다.
산행기에서 나눠지는 구간은 편의상 지원을 받는 지역으로 나누었고 거리는 둘레산길 잇기에 표시된 거리에
자운대에서 안산까지 도로를 10km를 더한 144.5km로 표시한 것이다.
낮과 밤, 장거리 산행으로 인한 피로와 기록 미비로 인하여 지명 설명과 산행느낌, 등은 생략하고 시간과
거리를 중심으로 간단히 후답자를 위한 장거리 산행에 필요한 자료를 남기는 정도로 산행기를 마무리 하여야
겠다.
**장동고개 ~구즉
*거리 :10.7km
*시간 : 19시 50분 출발~23시 30분 (3시간 40분)
대전 둘레산길 잇기 종주 성공을 기원하면서 한마음 토요산악회 회장님과 금강까지 동행한 봉평
봉평과 19시 50여분에 회장님의 배웅을 받으며 장동고개를 출발하여 20여분만에 군 부대 철망이 나온다. 야
간에 부대에서 통과를 시키지 않아 내심 걱정하며 조용히 진행을 하였는데 오늘은 진행을 방해를 하지않는다.
철망을 따라 50여분 이제 좌측으로 들어서 보훈병원쪽으로 가야 되는데 초병들이 더 이상 진행을 못하게 하고
내려 가라 한다. 철망 끝까지와서 제지를 당하니 다행이다.
철망을 뒤로하고 사진을 촬영한후 보훈 병원 쪽으로 향한다.
봉평과 헤어져야 될 시간이다.
신탄진 아파트 공중전화 우측으로 돌아 들어가고 봉평은 집으로 향한다.
혹시 길을 잊을까봐 여러번 길을 알려주며 꼭 성공을 기원하며 세천으로 마중 나오겠다고 한다.
이제는 혼자다.
금강변을 지나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긴다.
그러나 금강변 길은 이런 생각을 하도록 놔 주지 않는다.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길이 끊겨있고 어두운밤에 물을 건너 길을 찾을 수도 없고...
다시 돌아 새길을 찾아가면 앞엔 수풀이 우거져 이슬에 신발이 젖어간다.
이런길을 1시간 20분만에 불무교에 도착한다.
불무교를 지나 바로 좌측 밭으로 들어서야 된다고 하는 봉평말을 그냥 넘겨버린 것이다.
길을 따라 20여분 진행을 하면서 뻐스 종점이 나오길 기다려도 뻐스종점이 나오지 않는다. 언덕을 올라오면
서 좌측으로 빠지는 길로 갈까 망설이다. 통과한 것이 후회가 된다.
다시 되돌아가려고 하던차에 자동차가 헤드라이트를 비치면서 아랫길로 오는것이다. 밑에 길이 또 있는
것이다. 그 길이 구즉 뻐스 종점을 지나온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몇십m를 잡초와 가시를 헤집으며 아랫길로 내려가 30여분 만에 오봉산 들머리에 도착하였다.
**구즉 ~ 안산
*거리 : 13.2km+10km자운대 도로길(구간거리 : 22.2 총누적 거리 : 33.9km)
*시간 : 23시30분~10월27일 06시(구간시간 : 6시간30분 총누적 시간 10시간10분)
오봉산 들머리 안내판
답사를 하지 못한 초행길 구간을 지나왔다.
이제부터 순조로운 진행이 되기를 빌며 오봉산을 향한다.
안내판 뒷편에 있는 들머리 이정표
오봉산 능선에서 바라본 구즉 야경과 1시간여만에 보덕봉에 오른다.
능선으로 올라서고 시간당 약 4km속도로 진행된다. 능선으로 금병산까지 가면 되니까 알바할 이유도 없고
위험이 사라지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내가 왜 힘들고 어려운 대전둘레산길잇기무박 종주를 생각했을까???
이유가 있냐, 누군가 만들었고 길이 있으니 하는 것이지...
우문과 우답을 스스로 묻고 답하며 과 거리를 죽여가고 있었다.
나와 대전의 인연은 한참을 거슬러 1991년에 시작된다.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10여년 직장생활 끝에 퇴직금과 모아 둔 전 재산을 투자해 유성에서 사업을 하게
된다. 성격이 자유분망한 쪽은 아니지만 회사 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아 많은 고민 끝에 경험도 없는 사업를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으니 대전은 나에게 축복의 도시인것이다.
사람은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면 안되는것이 없다는 경험을 몸소 체험한 시기인 것이다.
그 시절 난 사면초가와 배수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한 시기이기도 하다.
사면 초가는 한번의 기회 조차 없는 것이고 배수진은 최소한 한번의 기회는 더 있는 것이다.
그 땐 정말 절벽위에 서 있었고 더 이상 비빌 언덕이 없었다
무척 열심히 살았던 시절이다. 이런 축복의 도시 서부의 황금의 도시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편하게 살게해 준
고마운 도시 대전의 둘레산길을 잇고 있다.
이런 저런 생각을하면서 부지런히 걷고 있는데
용바위고개 가기전에 삼거리가 나오는 것이다. 이정표는 없고 오른쪽이냐? 왼쪽이냐?
손바닥에 침을 받아 튀겨 볼 수도 없어 감으로 오른쪽을 향했다. 조금지나 논이 나오고 마을이 나오는 것이다.
아 또 알바구나!!!!
대전 둘레산은 높지가 않아 산길능선 방향만 잘 잡으면 크게 알바 안하고 능선으로 올라설 수가 있다.
이렇게 이십여분 만에 능선으로 올라섰다.
구즉을 떠나 2시간 30여분에 도착한 용바위고개 이정표
용바위 능선에서 공단과 대덕특구지역의 불빛을 바라보니 너무도 밝고 화려하다.
용바위에서 1시간 구즉에서 3시간 30분에 금병산과 노루봉을 지나 자운대로 내려선다.
장동을 출발해서 8시간이 지나 행동식 김밥과 양갱을 먹기는 하였지만 배고픔은 막을 수 없었다.
평상시에는 컵라면 하나로 한끼를 때울 수있지만 장거리 산행시에는 최대한 많이 먹을 수 있는 만큼 눌러서
먹어야 된다. 내 경험으로 보면 한끼가 3~4시간, 행동식이 1시간정도의 열량을 낸다.
콜라 한병과 물 2병을 챙겨 안산으로 향한다.
금병산을 내려서 도로를 따라 쉽게 도착하리라 생각했던 안산이 무려 3시간이나 걸려 도착한다.
밥 먹은 시간을 빼도 2시간30여분 내걸음으로 약 15km이상 되지않을까 생각된다.
아무튼 10km를 산행거리에 추가한다.
국방과학연구소 가는 옛길 교통안내판
**안산~삽재
*거리 : 9km( 총누적 거리 :42.9km )
*시간 : 06시~10시(구간시간 : 4시간30분 총누적 시간 14시간10분)
안산 들머리로 들어간다.
몇 년전 대전 시계종주시에는 이곳에 시그널이 많이 붙어있었는데 오늘은 보이질 않는다.
된 비알을 치고 올라서니 도로 공사로 산이 절개 되어 있다.
능선 가운데를 짤라 길을 내니 90도 가까운 위험한 길이다. 절개 부분의 급경사를 조심스럽게 내려가서 길을
건너 다시 기어 올라 간다.
정확한 정보나 사전 답사를 하지 않고 몇 년전 산행자료나 짐작으로 산행을 하니 이런 경우가 생긴다.
앞으로 이런 경우가 얼마나 생길지 모르겠다.
1시간여만에 덕진 산성을 지난다.
시계종주후 처음 올라온다.
우산봉 능선에서 일출을 맞이한다.
추웠던 몸이 풀리며 슬슬 졸리기 시작한다.
자고 싶다 그러나 삽재에서 아침을 먹으며 쉬기로 하고 계속 진행을 한다.
안산에서 1시간 38분만에 우산봉
등로에 뱀처럼 누운 소나무, 저 소나무도 힘들어 누울라고 하나????
지원조 영호형께 전화를 한다. 라면과 밥, 김밥3줄 그리고 물2리터를 부탁한다.
갑하산 등로에서 본 능선
그 당시 무슨 생각에 사진을 찍었는데 이 능선이 지나온 능선인지 아니면 도덕봉 빈계산 능선인지 모르겠다.
산 모습이 수통골쪽인것 같다.
갑하산 정상을 지나 삽재로 내려선다.
대전광역시와 충남 공주의 경계인 삽재
1차 지원 장소인 삽재에서 6시간만에 라면과 밥을 먹고 조금 쉬었다 출발한다.
**삽재~방동저수지
*거리 : 17.4km(누적 : 60.3km)
*시간 :10월27일 10시~14시10분(누적18시간 20분)
삽재 출발전 사진 한컷을 찍고 철망 밑으로 도덕봉을 향한다.
계룡산이나 인근산 능선 첫 봉우리에는 명당을 찾아 묘를 쓴 곳이 많다.
조상님 정성에 후손들이 잘 되기를 기원해 본다.
한시간만에 도덕봉에 올라와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아본다.
뱃속에 식량도 두둑히 넣었겠다, 휴식도 취했겠다. 아침햇살도 따뜻하겠다.
휙하니 금수봉을 지나
빈계산을 1시간 30분에 지난다.
성북동 능선에서 본 서대전 들판
성북동 산성
성북동산성을 생각보다 빨리 지나 간다. 엑스포 공원을 오후 4시경에 도착하려 했는데 이런 속도면 한시간
후엔 도착하겠다. 진행이 너무 빨라 지원조를 안영리에서 만나기로 하고 계속 진행한다.
삽재를 떠나 17.4km, 4시간 10분만에 엑스포 공원을 지난다.
**방동저수지~시루봉
*거리 : 20.9km(누적 : 81.2km)
*시간 :14시10분~22시05분(누적26시간 15분)
머리가 완전히 돌이 됐다. 술을 많이 먹었어일까??
한 두번 다닌 길이 아닌데 헷갈린다.
방동저수지를 지나 두번째 굴다리가 지나고 난후 좌측으로 올라가야 구봉산 들머리인데
첫번째 굴다리를 지나 찾으니 나올리가 없다 알바20분 추가...
구봉산 노루산과 노루목
이곳은 언제봐도 절경이다.
이틀동안 사진을 찍어야 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사진만 찍었는데도 벌써 밧데리용량 표시 한줄이 사라졌다.
이제 부턴 사진도 아껴 찍어야겠다.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수통골 구간을 속보로 진행한 덕분에 구봉산구간은 힘이 빠져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이런 봉우리가 9개있다하여 구봉산이 아니던가...
아~~힘들다...
기진 맥진하여 정자에 올라선다.
구곡정옆 안내판
안내판에서 보듯이 바위산으로 이루어져있다.
힘이 없다, 속도를 늦추자
힘들고 어려울때마다 카페를 통하여 열렬히 응원하는 산악회 회원들을 생각하면 절대 포기 할 수 없지
이게 배수진 아닌가 포기 못하도록 여러가지 옵션을 걸어 놓았으니 절대 포기란 있을 수가 없다.
그리고 포기 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다.
포기하면 다시 도전을 해야하니까 다시 한번 이 어려움을 격어야된다.
속도를 더 줄이자......
첫번째 고비는 이렇게 넘어갔다.
엑스포 공원을 출발하여 5시간 20분만에 정림동 아파트 들머리에 들어선다.
평상시보다 2시간이 더 걸린 것 같다. 기운을 회복하여 다시 산행에 나선다.
가급적 지원을 덜 받으려고 생각하면서 통박을 굴려본다.
가지고 있는 행동식과 안영리 편의점에서 밧데리만 구입을 하면 지원을 받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내일 아침 만인산에서 지원을 받기로 하고 집에서 쉬라고 양고문님께 전화를 하였다.
안영리에서 저녁을 먹고 물을 보충하고 편의점을 찾는데 편의점이 폐점을 하였다고 한다.
내일 아침까지 밧데리가 걱정이지만 잘 버티면 가능 할 것 같아 시루봉을 향해 출발하였다.
국사봉 유적지구간 이제 사진도 구간 중간에서 한장만 찍기로 했다.
안영리에서 밥을 먹고 서둘러 출발한다.
능선에 올라 언고개 방향을 확인하고 그곳으로 향하는데 시그널없는 삼거리 철탑이 나와 알바를 시작한다.
철탑우측과 좌측 모두 길이 있고 우측으로 내려서면 산으로 이어지지 않고 논이 나와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한참을 진행을 하니 공동묘지 산소가 나오고 길을 찾을 수가 없다.
한준씨에게 전화를 해 물어보아도 시원한 답을 얻을 수가 없어 대둘의 카페지기 안여종님께 전화를 돌린다.
서로의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도로로 내려서서 다시 전화를 한다.
내려간 지점이 동물원 입구가 나왔고 그 지점이 언고개였다. 뒤로 돌아 안여종님이 가르켜주는 곳으로 가니
보문산 시루봉 이정표가 나온다.
**시루봉~ 만인산 휴게소
*거리 : 22.4km(누적 : 103.6km)
*시간 : 22시05분~10월 31일10시(누적38시간 10분)
26시간만에 보문산에 도착하여 10여분간 휴식을 취한다.
이번 구간도 무리한 모양이다. 쉽게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는다. 이제는 체력과 졸음의 싸움이다.
김밥을 꺼내 먹는다 . 김밥이 모래 덩어리다 무척 꺼칠거린다. 반 정도 먹고 버릴려다 혹시나 싶어 먹다만
김밥을 배낭에 집어 넣고 출발전에 구입한 김밥을 꺼내 먹어 본다. 약간 쉬었지만 아직 밥이 찰지다.
산행시작 26시간이 넘으니 체력이 급속히 떨어져 쉬는 시간이 점차 늘어고 졸리기 시작한다.
금동고개를 4시간에 걸쳐 내려선다.
두번째 고비가 찾아 온다.
산행시작 30여시간이 넘어가고 체력 고갈로 인해 한시간에 2km도 진행하지 못하는 것 같다.
배고픔에 모래알 씹는 기분으로 김밥 한줄을 다 먹고 바람막이와 비옷을 걸치고 배낭을 맨체 30분을 쉬기로
한다. 얼마를 잤는지 모르지만 추위가 엄습해와 배낭을 메고 무작정 걷기 시작 한다.
한참을 걸어도 땀이 나지않는다. 이러다 저 체온증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두려움도 생긴다.
그렇게 몇차례 잠을 자도 계속 졸리고 체력이 회복되질 않는다.
시간은 더디어가고 아침해가 떠오르려면 몇시간이 지나야 된다
비상용 라이트 불빛도 흐릿 흐릿 앞을 겨우 분간 할 정도의 불빛이다.
행동식은 다 떨어져가고 모래덩이 같은 김밥을 버리지 않고 놔둔것이 다행이다. 물은 조금 남아있다.
안영리에서 지원을 받지 않은 것이 무척 후회된다.
떡갈봉 3.2km를 지나 잠깐 길을 확인하고 6~7부 우측능선을 타고 진행을 한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06년 1차 무박 종주때 알바를 하던 무덤이 나타나는 것이다.
무덤에 내려서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길을 찾아 보았지만 찾지 못해 되돌아가려고 하는데
들어온 길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순간 나는 바보가 되었다 되돌아 가는길을 찾으려 숲속으로 잘 못 들어가
서 한시간여를 헤메이다 겨우 방향을 잡아 되돌아 나왔다. 그리고 그길을 서너번을 왕복해 다녀봐도 만인산
길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다시 이곳으로 왔다.
어슴프레 밝아오는 새벽에 길을 찾아보니 능선으로 진행하다 좌측에 시그널이 붙어있는 것이 보였다.
흐릿한 라이트 불빛으로 시그널을 확인 하지 못한 것이다.
이곳은 1차 종주때 그리고 검정야크가 보만식계를 할때 알바를 한곳이고 봉평과 보만식계때에는 그 시그널을
잘 확인하여 진행을 한 것 같다. 아무튼 1차 알바때 복기를 하지않고 그냥 내려간 것이 후회스러울 뿐이다.
만인산 5.4km가 남았다. 이 구간은 경사가 심해 최소한 3시간은 가야 만인산에 도착 한다
겨우 방향을 잡고 영호형께 전화를 하려고 전화를 켜니 부재중 전화가 10개나 들어와 있다.
새벽 2시에 만인산 휴게소에 도착해서 오매불망 나를 기다리며 전화를한 모양이다.
만인산 휴게소에서 기다리다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란다. 정말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10시 이후에나 만인산에 도착 할 것 같으니 집에서 한잠 주무시다가 전화 하면 나오라고
당부하고 만인산을 향한다.
**만인산 휴게소~세천유원지
*거리 : 26.1km(누적 : 129.7km)
*시간 : 10시~19시50분(누적48시간)
행동식은 떨어졌지만 물은 조금 남아있어 다행이었다.
먹치를 지나 만인산으로 향하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조금 올라가니 트레킹화가 젖기 시작한다.
다시 영호형에게 전화를 해 비가 많이오니 집에서 계시라고 하고 우리집으로 급히 전화를하여 10시 까지
만인산 휴게소로 등산화와 양말을 가져오게 하고 추부에서 식당을 하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10시까지 아침
을 만인산으로 배달을 시킨다.
집사람이 만인산에 도착하여 첫마디가 같이 산행하는 사람들은 어디있냐고 묻는다.
집사람이 혼자 산행하는 것을 알아버렸다.
"미쳤어 정말 왜이리 무모한 짓을 하는거야" 나무람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오늘 저녁이면 종주가 끝나고 이제 걱정 할 구간은 지났다고 설득한다.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 할 것 같지도 않았는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다.
보문산에서 만인산 휴게소까지 22.4km 평상시 6시간이면 도착 할 구간에 12시간이 걸렸으니 졸음과 체력소모
에 알바까지 더해 가장 힘들고 어려운 구간이었다.
부슬부슬 비는 계속 내린다.
이제 만인산 휴게소를 출발했으니 종주 90%는 성공했다는 생각이든다.
지난 밤 지긋지긋한 알바와 졸음, 체력저하를 생각하면 지금은 날아 갈것만 같다.
만인산 휴게소에서 한시간 휴식을 취하면서 발가락 물집도 정리하고 따뜻한 국물에 밥꺼정 든든하게 먹고
정기봉을 향한다.
그리고 1시간여만에 정기봉에 도착한다.
비가 엄청나게 쏟아진다.
능선을 지나가기 때문에 비에 바지가 젖어 양말로 흘러들어간다.
비닐봉투를 꺼내 양말과 등산화를 감싸고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속도를 낸다해도 시간당 2km조금 넘는 속도이다.
닭재를 지나 식장산과 붙는 능선에서 환각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리산 (성삼재~천왕봉~성삼재)왕복 종주에서 나타나고 처음이다.
능선의 나무가 사람모습을 하고 나를 부른다.
어떤나무는 꼬깔모자를 쓰고 빨리오라고 나에게 손짓을 하고..
어떤 나무는 즐거우라고 디스코에 요란스런 몸짓으로 즐겁게 해준다.
색동저고리 나무, 청바지의 나무,
내가 생각하는 그런 모습으로 나를 대한다.
이런 환각상태로 닭재를 지나 동오리 고개 못미처 이정표에
철탑 0.9km라 표시 되어 있는 곳이 나왔다.
곧 나올 것 같았던 철탑은 나의 인내를 시험하는 것인지 나타나지 않고
이제는 능선 양쪽에 뻗은 나무가 철탑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저기 철탑이 보이는구나 생각하고 다가가면 나무다.
나무줄기는 철탑 네기둥으로 보이고 가지는 철탑을 연결하는 앵글로 보인다.
체력이 떨어져 능선 조그만 봉우리도 힘들어 쉬었다 올라가길 반복한다.
1km의 거리를 시간으로 계산해 본다,
1km 편하게 뛰면 6분, 걸으면 10분,
1시간에 3km산행은 20분,
1시간에 2km산행은 30분,
아 ~~~그렇구나 지금 바닥난 체력으론 30~40분을 가야 되는구나
1km가 먼 길임을 새삼 느낀다.
지겹게,지겹게 정말 지겨워 죽을만큼 됐을때 동오리고개가 나온다.
만인산 휴게소를 떠나 9시간 50여분 만에 식장산 정상에 올라선다.
40여 산행시간과 소모된 체력을 생각하면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다.
이제 종주성공을 자신한다.
봉평에게 전화를 한다.
응 나 가산
여기 식장산 인데 한시간 뒤에 세천유원지에서 만나자구......
세천유원지에서 봉평은 반갑게 나를 맞아준다.
그리고 버섯찌게에 쇠주한병을 나눠 마시면서 집에 전화를 한다.
여보~~ 나 세천유원지 도착했어
"아직 혼자 산행하는거야 "
아니 봉평이 마중나와 같이 산행하려구
마음이 놓이는지 끝까지 조심하란다.
9시경 장동고개에서 기다리는 회원들을 생각해서 서둘러 계족산으로 출발한다.
** 세천유원지~장동고개
*거리 : 14.8km(누적 : 145.5km)
*시간 : 19시50분~11월1일 01시 22분(누적53시간 32분)
계족산의 지루한 능선을 따라 장동고개로 진행을 한다.
발가락 물집이 더 많이 잡힌것 같다. 내리막을 내려가면 발가락이 앞으로 쏠려 고통에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이젠 다 왔다 조금만 참으면 장동유원지가 나온다. 조금만 더 참자....
봉평은 대전 시내 야경을 감탄하며 보라 한다.
대전 시내 야경은 세월이 지나면서 더욱 화려해 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3시간여만에 계족산에 도착한다.
계족산을 지나
아픈 발가락의 고통을 참으며 한시간...
드디어 장동고개에 들어선다.
울컥
가슴속에 한줄기 뜨거움이 쏫아 오른다.
드디어 드디어
53시간여 만에 다시 장동고개를 밟은 것이다.
그리고
최초로 대전 둘레산길 잇기 12구간을 무박종주로 잇는 기록을 갖게 되었다.
구간내내 걱정과 지원을 해주신 양영호 고문님과 동행한 봉평
새벽에 동태찌게를 끓여 나를 기다린 천사와 회장님
150km, 53시간32분
종주내내 응원해주신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회원 여러분
걱정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회장님과 양영호 고문님
처음과 끝을 같이한 봉평
잊지 못할 동태의 얼큰한 맛 천사
이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새로이 출범하는 제3기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무궁한 발전을 기대해 본다.
흐릿한 기억속의 길을 안내해준 한준님
대전둘레산길잇기 안여종님의 안내에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수고했습니다. 150여km라니? 눈이 휘둥그래집니다. 몸조리 잘하시고, 항상 건강한 몸으로 뵙기를 원합니다..^^
반갑습니다. 제 3리 주민은 언제나 가능한 거리 아닌가요???
초장거리 대전둘레잇기 무박종주 완주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무리 인근의 산이라도 너무하시네요....이렇게 긴~~산행을 하시면 후배된 입장에서 어찌해야 할지 몸들 바를 모르겠습니당~~^^ 길고 긴 대둘을 완주하셨으니 너무나 훌륭하십니다...완주 축하드립니다...^^
후배된 입장에서 대충지부모두 가산님의 뜻을 받들어 모두 땡기셔야죠~~ 농담입니다.. 잘 지내시죠
버거는 나 보다 젊고 빠르니 45시간에 종주혈봐~~~
150km에 53여시간을..정말 대단하시고 개척산행의 정신이 묻어 나옴을 느낍니다. 구봉산 노루산과 노루목 절경이 멋있는 곳이군요. 수고하신 역량을 높이 치하드립니다.
노루목만 놓고 보면 동강보다 아름답지요
갈수록 태산입니다.대전 산둘레 한바퀴 150km가볍게 돌아 버리고 큰건수로 완주 하심을 축하드립니다.
태산은 무슨 말이여 하다보니 오바했지 솔직한 말하면 힘들어 죽을뻔 했으이....
드디어 산행기가 올라왔군요. 고생하셨습니다. 언젠가 한번 가봐야 할 것 같네요. 완주 축하드립니다.
함 붙어 보시지요 같이는 못해도 지원은 해 드리겠습니다.
아~~~이~~~~구!!! 이 길을 따라오라 하시면 대충지부원들 다 죽습니당....너무 수고하셨습니다....읽다가 저도 울컥했습니다.
대충지부분들 모두 따라가셔야죠.
뜻이 있으면 길이 있어, 한번 맘 먹어봐~~~
으아~~ 또 추워지네... 아무쪼록 피로 잘 회복하시고.. 최초의 대전둘레잇기 대종주 완주를 감축 드리옵니다.
춥긴 즐기면 되지 한 건 했으니 몇년은 놀고 먹어도 되나, 이번 환종주때 지원하러 갈까나~~ 살랑살랑 지리산 잘 다녀오고...
엄두내기 힘든 머나먼 길을 혼자서 다녀오셨군요...최초라는 말이 눈에 팍 들어옵니다...어렵고 힘든 구간을 아마 최초로 한다는 자부심때문에 이루어내지 않았나 봅니다..감히 엄두도 못내는 머나먼 산행길을 무사히 종주하심을 축하드립니다...이제 대충지부분들은 우얍니까..ㅋㅋㅋ...죽어났네요...ㅎㅎㅎ...
사실 처음, 최초라는 것에 미쳤지유~~~이 나이에...
53시간의 초 장거리 무박 대전둘레잇기 산행의 쾌거에 큰 박수와 축하를 드립니다.. 선배님의 종주 성공은 많은 후배들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 입니다.. 다시한번 완주 축하드리며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고맙고 부상은 나아지고 있는지, 무리하지 말어 평생을 굴릴 몸띵인디....
가산님!! 축하합니다. 늘~즐거운 산행 이어가세요^^.
고맙습니다. 고문님~~~
가산님^^ 둘레산길잇기 무박종주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무박 보만식계만해도 많이 힘들었는데 후답자 죽습니다.ㅠ..ㅠ.. 건강하고 행복한 산행이어가세요^^
함 해보세요 보람있습니다. 그것도 달밤에 단독으로...
축하합니다 150km완주를... 전 생각만해도 벌서 몸이 힘들다는 생각부터 듭니다.그 먼길 떠나는 용기을 배워 가겠습니다.
힘들지요 그래서 하는거지요...
가산 선배님 이제서야 봤네요 감축드립니다. 글구 몸조리 잘하세요
감축까진 뭐~~` 무지개님도 보만식계 끝났으니 다음 목표는 둘레산잇기 겠지요..
대단하십니다. 저도 대전사는데 아직 둘레산잇기 구간 답사도 못해봤습니다. 150Km !, 무박 !!, 단독 !!!... 선배님 꼭 한번 뵙고 싶습니다.
대전시계 무박 장거리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150km 장거리 산행이 대단한 체력과 정신력이 아니면 결코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없는 거리이지요.
달님 따라갈라문 아직 멀었죠...암튼 감사드립니다.
보만식계에다가 더 얹어서????? 이제야 봤습니다. 죄송하고 대단하시네요.. 이번 우리지역 정기산행때 길 안내좀 부탁드릴께요 ^*^..
초장거리산행 축하드립니다.인간의 한계는 무궁무진한것 같습니다.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가산님...보만식계는 조금 들어봐서 아는데 대전 둘레 산잇기150km최장거리..53시간 !대단하십니다..잠이 안오던가요?아무튼 축하드립니다..내년에 보만식계는 한번 해볼려고 합니다....그때 길모르면 전화 드릴게요,
그 졸음과 배고픔을 어찌 이겨내시고...대단하십니다.완주를 축하드립니다.
한남금북정맥시 대전 120Km둘레있기가 있던 그길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가산님 대단하십니다...초장거리 무박 완주 축하드립니다...
가산님추카드립니다. 보만식계산줄기잇기만해도 무척힘이들던데.....,대전둘래산잇기를,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