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금년에도 3월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매년 매해 이 달 들어서며, 그리고 23일을 더
지나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 떠오르는
날짜가 된다. 늦게까지 웃고 놀며 함께 하더니...
24일 새벽, 학교 가려고 일어나다가 쓰러지며
유명(幽明)을 달리하게 된 아들 이야기이다.
하나밖에 없는 보석같은 집안의 기둥 강석민은
결국 보성 고등학교 1학년 때인 3월 28일을
기하여 생명을 마감하였다. 생의 마지막 그 날
그 순간의 경험을 반추하는 시절이 다가오는
요즈음이다. 그동안 슬픔, 아픔, 좌절, 고통,
비통, 비애, 고난, 참척의 한(恨) 등등...
그 어느 것 하나 안 느껴본 감정들이 없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비극적 서사들...
실제적이든지 생각이든지 당해보고 싶지 않은
저주같은 파토스(pathos, 페이소스)를 그저
단순히 지나친 상태가 아니라 곱곱이 씹어가며
가슴 깊이 새긴 세월의 순간이었다.
어쨌든 대한적십자사 창립 116주년 기념식에서
박애장(금장)을 수여받음이나, 도너패밀리에
참여하게 된 사실들은 아들의 그 시간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고백해본다.
'3분의 기적'... KTX 지연사건으로 유명세를 탄
서민환 소방관. 사명감으로 열심히 맡은 일을
감당하다가 건강 이상이 생겼고, 일각을 다투는
시간에 어렵게시리 심장이식을 받았다.
이후 기증인의 몫까지 더해가며 살아가는
심정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아들 강석민이 떠난지도 벌써 23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앞으로도 동료상담가로서
또한 선경험자로서 장기기증을 실천하신
유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결심을 이 순간에 다시 한번 다잡아 본다.
도너패밀리 수많은 가족분들과 또한 이식받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항상 위로와
소망이 넘치시기를 기도하며...
이재용(진행 MC), 김미경(진행 MC), 한기범(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김병후(정신과 전문의), 박상미(심리 상담 전문가) 및 제작진 제위께
감사를 드리면서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