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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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키우는 사람들 |
주영길 신부
(황간성당, 본회운영위원)
인간은 평화를 갈망하며 살아갑니다. 누구나 육체적이며 정신적인 평화를 바라며, 공동체로부터 시작하여 인류의 평화를 고대합니다. 그러나 우리 일상의 많은 일들이 우리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삶의 순간들에 일어나는 불의한 사고와 질병들, 경제적 어려움, 무엇보다 생명을 경시하는 죽음의 문화-낙태, 사형제도, 인간 복제 등-와 급변하는 세계정세-테러, 북한의 핵 개발 위협, 전쟁 등-는 개인 뿐 아니라 인류의 평화를 나락에로 몰고 갑니다. 이 시점에서 평화란 무엇인가, 신앙인은 평화를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진지하게 물어봅니다.
구약의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평화는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그들의 인사는 샬롬(평화)입니다. 친근한 이웃을 만나든 낯선 이방인을 만나든 언제나 웃으며 샬롬이라 합니다. 그들에게 평화는 무엇입니까? 그들은 하느님께 선택받은 민족이지만, 약소국으로 겪어야 했던 수많은 전쟁과 유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평화는, 사물을 본래 상태로 복귀시키는 행위를 의미하며 나아가 하느님과 화목하여 사는 상태를 뜻합니다. 구체적으로 평화는 축복, 안식, 부귀공명, 구원과 생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언자들을 통하여 나타난 이스라엘의 소망은 한마디로 평화를 가져다주는 왕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기대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온갖 죄악이 예수님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분쇄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하혈병이 있는 여인을 치유하시고(마르 5,34), 뉘우치는 죄 많은 여인의 죄를 용서하심으로써(루가 7,50), 병마와 죄악의 세력에 대한 당신의 승리를 보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구원은 지상의 평화를 뒤흔들어 놓습니다. 이 세상을 평화스럽게 하려고 내가 왔다고 생각합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은 분열을 일으키러 왔습니다.(루가 12,51) 그렇다면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예수께서는 전쟁을 없애러 오신 것이 아니라 평화를 증진시키러 오셨는데 이 평화는 바로 최후의 승리인 부활의 평화입니다. 다시 말해, 어떤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함이 평화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신앙인이 추구해야 할 평화가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현존이 평화라면, 그분을 모시고 삶의 자리로 투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도 금년 평화의 날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평화는 본질적으로 구조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 대한 것입니다. 법적, 정치적, 경제적인 면에서 평화의 구조나 장치는 물론 필요하고 또 존재하고 있지만, 그것들을 역사적으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절망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들의 무수한 평화의 행위로 축적된 지혜와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그것은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마태 5,9 참조)의 마음과 이성에서 나오는 활동입니다.(2003년 평화의 날 담화문, 9항)
평화는 이미 주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폭력과 전쟁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신앙인이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가슴에 안고 불의 속으로, 부조리 속으로 뛰어들 때에 세상에 평화가 꽃 필 것이며 그리스도가 꽃피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평화를 키울 수 있는 희망의 사람들입니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입니다.(마태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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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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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복제에 관한 가톨릭 교회의 입장
이창영 신부(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차장)
미국 현지시간으로 2002년 12월 26일 오전 11시 55분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인류 최초의 체세포 복제 인간인 이브(Eve)라는 이름의 여자 아이가 전 세계에 가져다 준 충격은 매우 심각한 것이다. 물론 여전히 이 아이가 정말로 인간의 체세포 복제의 방법을 통해 탄생했는지에 대한 객관적 증거 자료는 없는 상태이다. 많은 생물학자와 의사들의 견해에 따르면 복제 인간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여전히 여러 가지 기술적 문제로 인하여 성공률이 매우 희박한 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인간 복제를 주도한 단체가 라엘리안(Raelian)이라고 하는 유사종교집단이어서 신뢰성에 의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가톨릭교회는 이미 오래전부터 인간 복제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꾸준히 그리고 진지하게 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일부 사람들이 이러한 혼란을 야기 시키는 일을 행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인간 복제의 근본적 문제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대중을 상대로 그릇된 신념을 전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여기에서 다시 한번 교회의 입장을 명백히 전하고자 한다.
1. 인간복제의 사회윤리적인 문제 가장 큰 문제는 인간 복제라는 매우 심각한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의식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문제 해결에 대한 방안 마련의 시작이 매우 어렵게 된 것이다. 인간 복제를 시도하는 사람들의 논거는 명료하다. 인간 복제를 통해서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을 줄 수 있으며, 또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즉 불임부부나 동성애자들에게 아기를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목적이 선하다고 해서 방법이 악해도 좋다는 논리는 성립할 수가 없다. 인간 복제에 대한 명확한 사회적 합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위를 지속하는 것은 오만이며 이러한 오만은 사회적 편견과 혼란을 조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오만과 편견은 현대 후기산업사회가 추구해야할 공동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다.
인간 복제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그 행위를 통해 불행한 사람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 바가 있다고 주장한다. 즉 무정자증의 남편을 가진 아내가 자신만의 아이를 원할 경우 체세포 복제를 통해 그 소원을 들어 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선천적인 유전자적 결함에 의해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의 치유를 위해 복제 인간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은 모두 반윤리적인 것이다. 인간은 어떤 경우에도 도구나 수단이 될 수 없다. 더구나 현재 인류의 기술 수준으로는 실패율이 매우 높은 인간 복제를 시도한다는 것은 인간의 생명을 실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인간배아 복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분명한 생명인 잔여 배아의 처리 과정에서 살인과 다름없는 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설사 기술적 세련됨이 발달하여 실패율을 현저히 줄인다 하여도 잔여 배아는 여전히 존재할 것이기 때문에 인간 복제는 필연적으로 살인죄와 연관을 맺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인간 복제는 가치질서의 붕괴를 야기 할 뿐 아니라 인간의 현실적인 사회적 관계의 가장 기초적인 가족관계도 파괴시킨다. 즉 성인의 체세포를 복제하여 아이가 태어날 경우 그 아이는 생물학적인 아버지가 없다. 그 뿐 아니라 예를 들어 그 아이의 유전 정보가 원래 임신한 여자의 친정어머니의 것이었다면 딸이 어머니를 낳은 결과가 나온다. 더구나 이브(Eve)의 경우처럼 자기 자신의 체세포를 복제하여 스스로 아이를 낳은 사람은 자기가 자기를 낳는 웃지 못 할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래서 이 아기가 기존의 가족 질서에 편입되는데 있어서 커다란 혼란에 직면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법적 차원에서의 문제 이상의 어려움을 사회에 가져다주게 된다. 한 사회는 정의로울 때에만 비로소 그 구성원들의 행복이 보장 될 수 있다. 그리고 정의는 각자에게 알맞은 사회적 의무와 권리가 보장 될 때에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일한 인간이 동일한 시간과 공간에 여럿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정체성의 혼란과 더불어 사회질서의 근본적 파괴를 야기 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 복제의 경제 정의적 차원에서의 문제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기술적 어려움으로 인해 인간 복제뿐 아니라 그 이전의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인공 수정의 경우도 성공률이 매우 낮아 이것이 성공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만큼 많은 돈이 들어간다. 그렇다면 결국 인간 복제가 기술적으로 가능한 일이라 하더라도 그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경제적 여유를 확보한 소수에 머물게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는 현재 전 인류가 지향해 나아가는 방향에 정면으로 거스르는 결과를 야기하게 된다. 즉 모든 인간이 각자 가지고 있는 것으로 행복을 추구하며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사회가 나아가야 하는 것인데 인간 복제는 부유한 소수의 행복만이 보장되는 방향으로 사회를 이끌게 되는 것이다.
인간 복제의 방법을 통해 태어난 인간이 성인이 되고 난 후에 벌어질 일을 예견해 보면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인간 복제가 동일한 DNA를 가진 인간의 존속을 주 목표로 하여 무성생식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이해해 볼 때 이러한 사람들과 전통적인 방법 즉 유성생식을 통해 탄생한 “보통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갈등은 치유가 거의 불가능한 사회적 분열을 야기 시킬 것이 자명하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브리지트 보아셀리 박사가 계획한 대로 생물학적 특성 뿐 아니라 기억력과 성격까지도 복제가 가능하게 된다면 인류가 맞이하게 될 사회는 예측 및 통제가 불가능한 혼란 속에 있게 될 것이며, 이러한 사회는 궁극적으로 인류를 파멸로 이끌게 될 것이다.
2. 인간 복제의 신학적 문제 사실 인간 복제는 그동안 교회가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해온 인간배아 복제 문제의 연장선상에서 이해 할 수 있는 문제이다. 교회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인간에게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할 수 있는 능력을 인간의 선을 위해 스스로 자제하고 통제하는 윤리적 결단을 내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역설해 왔다.
무엇보다도 인간 복제는 생명의 신비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에 신학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된다. 창세기에서 아담과 이브가 결국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된 근본적 이유는 하느님만큼 현명해지고 싶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따먹은 죄에 있다. 이 죄의 결과 아담과 이브는 이 세상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벌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제 일부 과학자들과 그릇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다시 원죄를 지으려 하고 있다. 즉 하느님의 고유한 소관 사항인 창조사업을 인간이 떠맡으려고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지혜롭다는 교만에 빠져 신성모독적인 행위를 거침없이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제한된 지혜로는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을 넘볼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자연과학이 새로운 종교가 되고 자연과학자들이 새로운 제사장이 되어 인간의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심오한 문제에 대한 판결을 내리려고 한다면 그 결과는 인류 전체에 대한 재앙이 될 것이다. 인간의 지혜가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결국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을 불완전하게 모방하는 시도 이상을 할 수가 없게 되어 있다. 그런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혹은 알면서도 인간복제를 시도한다는 것은 커다란 죄악이 아닐 수 없다. 단순한 기술적 한계의 결과로 초래되는 사회적 혼란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인류를 바른 길, 즉 하느님이 가르쳐 주신 진리의 길이 아니라 자기파괴를 낳을 그릇된 길로 이끌어 궁극적으로 하느님의 질서를 파괴하는 일이다.
* 인간복제에 대한 이창영 신부님의 글은 다음호에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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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위원회 제6차 총회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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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사무실을 개소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지 만5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리며 총회와 더불어 감사미사를 봉헌합니다.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십시오.
일시: 2003년 2월 17일 오후 7시 30분 장소: 청주교구 가톨릭회관 3층 집전: 장봉훈 가브리엘 주교님과 정의평화위원회 운영위원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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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일지/후원감사
12/20 충북여성민우회 송년의밤 참석 12/23 충북민간인학살 대책위 공동사무국 회의 소파(SOFA)개정 캠페인 12/26 정평위 송년모임 12/28 소식지 48호 발송 1/2 신년교례미사 참석 1/4 총무신부 부친상 1/6 사천동성당 고3피정단 내방 1/8 여중생사망사건 충북대책위 회의참석 1/9 민간인학살 충북대책위 확대운영위원회 2003 여성소위원회(준) 신년모임 소파개정과 촛불시위 관련 청주기독교방송 인터뷰 1/13 2002정평위 사업평가와 2003 사업계획1차 토론 사회교리 후속모임 씨뿌리는 사람들개최 교구 청년 월례미사 참석 1/14 단양군 영춘면 곡계굴 미군폭격 희생 위령제 참석 1/15 장인남대주교 서품 축하미사 2003년 사업계획 2차 토론 1/17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운영위원회의 참석 1/18 늦봄 문익확목사 9주기 추모식 참석 1/22 인권교육웤샵 후속모임 인권술술 진행 1/23 충북지역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대책위원회 유족 합동신년회 1/24 교구 사제서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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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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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북한 핵사태의 성격과 전망
서보혁 하상바오로 (평화네트워크 운영위원, 정치학 박사)
작년 10월 초 미국 특사 제임스 켈리의 평양 방문 이후 불거진 북한 핵문제는 1990년대 상반기와 유사한 한반도 위기가 재현될 우려를 불러일으키면서 현재 평화적 해결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소위 제2의 북핵사태는 그 이전부터 북-미 양국이 서로 상대국이 제네바합의를 위반했다는 비판과 그에 따른 자국의 합의 위반 행동을 정당화하면서 예고되었다.
제네바합의의 붕괴 1994년 10월 맺어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북한의 핵개발 문제를 둘러싼 양국간의 이해관계를 절충한 정치적 타협으로 이루어졌다. 북한의 핵개발은 순수 군사적 목적에 국한되지 않고 복합적 배경하에서 추진되었다. 북한은 핵개발을 통해 냉전 이후 악화된 체제의 안전보장을 그 주된 위협세력으로 간주한 미국으로부터 확보하려 하였다. 또 핵개발은 경제 침체에 직면한 주민들에게 심리적 보상과 안정적 김정일 후계체제를 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었고, 관련 기술의 수출을 통해 외화를 획득하는 원천으로도 활용될 수 있었다. 반면, 미국에게 북핵문제는 당시 흔들리고 있던 국제 비확산 규범의 앞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적극 저지되어야 할 대상이었다. 소련 붕괴후 연방내 핵무기 및 기술의 유출과 파키스탄, 인도 등 일부 국가들의 핵개발 우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제한적 사찰 권한과 맞물려 핵확산 우려를 증대시켰다. 이때 미국은 IAEA를 앞세워 북한, 이라크 등에 엄격한 핵사찰을 실시하며 핵확산의 억제와 소련 붕괴후 세계 유일 초강대국의 지위를 강화하려 하였다.
이와 같은 북한의 복합적 핵개발 동기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절대주의적 비확산 정책은 1990년대 상반기 북-미간 핵갈등의 배경으로 작용하였다. 그런 시기를 거쳐 맺어진 제네바합의는 내용상의 절충적 이행과 정상 양국간 불신 및 양국내 정치적 제약으로 불완전성을 안고 출발하였다. 제네바합의는 ①북한 흑연감속로 및 관련시설의 경수로 발전소로의 대체, ②양국간 정치적·경제적 관계정상화, ③ 한반도 비핵화, ④ 비확산 레짐 강화 등 4개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결국 미국의 비확산정책과 북한의 체제생존전략이 타협으로 이루어진 제네바합의는 [동시행동의 원칙]이 준수되지 않을 경우 합의가 결렬될 위험성을 안고 있었다.
클린턴정부의 제네바합의 이행은 합의 직후부터 2000년 임기 말까지 여소야대 의회구도의 정치적 제약에 직면하여 매우 부진하였다. 경수로 사업 및 대북 중유 제공 비용에 관한 공화당의 반대와 비판으로 경수로 건설 사업은 매우 느리게 진행되었다. 또 미국은 제네바합의에서 북한에 대한 핵공격 (위협)의 중단과 관계정상화 노력을 약속하였지만 클린턴정부는북한에 대한 핵공격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다. 한편, 핵동결을 대미관계 진전과 연계하고 있던 북한 역시 핵 재개발의 유혹을 버리지 못하였다. 이렇게 볼 때 제네바합의는 갈등의 씨앗을 안고 있었으며 실제 양국 상호간 합의 위반이 나타났다. 그것이 미국내에서 제네바합의에 비판적인 공화당정권이 등장하면서 불거진 것이다. 부시정부의 [악의 축] 발언과 핵선제 공격 독트린은 미국의 안전보장을 전제로 한 북한의 핵동결을 유지할 수 없게 하였다고 볼 수 있다.
평화적 해결의 공감대 현재 북한의 우선적 요구는 체제안보에 대한 미국의 구속력 있는 담보이고, 미국은 북한의 핵개발 중단이다. 이를 다시 살펴보면 북한은 핵개발의 제일 목적인 안전보장을 해주면 핵개발을 중단할 수 있으며, 미국은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면 안전보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서 북핵사태는 작년 말에 비해 다소 완화된 분위기이다. 작년 10월 북한의 핵개발 시인 파문 이후 양국간 외교 공방을 거친 뒤 미국 등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대북 중유 제공의 중단 → 북한의 일련의 핵동결 해제 조치로 다시 1994년과 같은 위기가 반복될 것 같은 불안이 고조되었다. 그러나 올 초 들어 미국의 (제한적) 대화 용의 표명과 북한의 NPT 탈퇴 선언을 동반한 대미 협상 촉구는 양국 모두 사태의 악화에 큰 부담을 갖고 있음을 말해준다. 여기에는 물론 대북 포용정책의 승계를 천명한 한국의 새 정부 출범과 러시아, 중국 등 주변국들의 중재 노력, 그리고 이라크사태도 개입하고 있다.
현 북핵사태가 1994년과 다른 점은 남-북-미 삼각구도에서 한국과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이 변화했다는 점이다. 미 부시정부의 등장이 제네바합의의 사문화를 촉진했다고 한다면, 남한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의 지속성은 현 북핵사태가 위기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최근 들어 부시정부의 고위 관리들은 북한이 요구해온 대북 불가침을 문서로 보장할 뜻을 나타냄으로써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이같은 입장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부시행정부의 최종 방침이 아니라 이라크사태의 우선 해결을 위한 일시적 조치일 경우, 북핵사태의 갈등국면은 보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공감대를 갖고 있는 한반도의 주변 환경은 북-미간 외교적 갈등이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타협의 정치로 전환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행사한다면 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협력의 활성화, 그리고 한국의 국제적 지위 상승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우리는 북핵사태의 전개과정을 지켜보면서 불확실한 국제사회에서 강대국과 약소국, 서로 다른 삶을 지향하는 체제가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바탕은 평화라는 것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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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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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내세요, Fighting!!
이주은마리스텔라 (혜원장애인복지관 언어치료사)
저는 하루 24시간 중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 반 이상의 시간을 언어치료를 하거나 생각하며 보내는 언어치료사입니다. <언어치료가 뭐야?>, <언어를 치료하는 건가?> ^^비슷한 것 같아요. 언어치료는 말더듬, 조음장애(발음이 이상한 것), 음성장애(연예인 박경림씨 같은 분)를 가진 사람들, 혹은 정신지체, 뇌성마비, 청각장애 등으로 인해 정상언어와 상이하게 다른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의사소통에 방해를 받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치료하고, 그로 인해 보다 나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장애인복지관에는 대부분 정신지체, 청각장애로 인해 언어사용이 어려운 아동들이 많습니다.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없는데 표현이 어려워 스스로 답답해하는 친구, 또 자신으로 인해 부모님이 힘들어 하시는 것이 속상하다고 말하는 친구, 잘 들을 수 없어 크게 소리내어 보지만 주위에서 시끄럽다고 면박을 받는 친구들...
치료 혹은 치료 시작 전 진단과정에서 만나는 각기 다른 친구들을 보며 다시 한번, 우리가 살아가면서 언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각각의 장애마다, 장애 정도에 따라 혹은 나이에 따라 다른 장애형태를 보일 뿐만 아니라 같은 조건이라 할지라도 각각의 아이들마다 다른 형태의 오류를 보여 치료하기는 더 어렵지만 비장애인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배운 작은 지식으로 제가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했었던 불과 몇 년 전에 비해 지식이 아닌 기다림, 다른 사람 말에 귀 기울여 주기, 솔직해 지기 등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지금....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이래저래 배운 지식만으로는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을요.. 사랑하는 마음과 부모님, 대상자, 그리고 치료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함께 있어야만 진정한 치료가 이루어질 지도 모른다는 것을...
우리 주위엔 언어문제뿐만 아니라 신체적 문제, 사회성 문제 등, 조금이라도 자신의 의도를 표현하거나 타인의 말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나도 역시 더 말을 잘하는 집단에서는 장애인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것도요. 좀 더 적극적인 관심,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까...생각합니다. 그분의 가호안에서 우리의 노력이 더 빛날 수 있도록....
이 글을 혹시나 장애아부모님들께서 읽게 되신다면 <힘 내세요, Fighting!!>이라는 말과 함께,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는 치료사가 될께요.>라는 말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도와주세요. 서로 사랑하게 해 주심에 감사드려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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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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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인권주요소식 국가인권위원회 전면쇄신 기로에.. -류국현 신임위원 퇴진 류국현 신임 인권위원, 92년 유엔인권이사회에서 한국의 인권상황 왜곡 발언 및 99년 <대전법조비리> 연루 사실 드러나 21개 인권단체 <반인권·비리전력자 인권위원직 즉각 사퇴> 성명 발표와 퇴임요구(12.23)에 1월 10일, 사의 표명 - 곽노현 위원 사임 곽노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국가인권위 위원장의 권위주의적이고 관료제적인 운영철학 및 (상임)위원 배제형 사무처 중심 운영구조, 전략과 기획 마인드가 결여된 업무수행 방식에 대해 마지막 항의>의 표시로 13일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직 사임하며 <현재의 인권위는 실질적으로 관료제화>했다고 진단. (상임)위원들에게도 탓이 있지만 가장 큰 탓은 집행부의 전략기획 마인드 부재 및 오만과 독선에 있다고 주장. 이에 대해 인권실천시민연대등 인권단체들은 위원장을 포함한 인권위원 전원의 환골탈태 노력과 인권위의 공개적인 운영 및 검증 가능한 활동으로 인권위의 전면 쇄신 촉구(1.14)
비인간적 노동탄압이 부른 노동자 분신사망 징계와 가압류에 따른 경제적·심적 부담으로 한 노동자가 분신·사망하는 사건 발생(1.9) 고인은 두산 중공업 노조 전 대의원 배달호(50)씨로 분신 직전 회사의 가혹한 노조탄압과 임금 등의 가압류 문제고발한 유서 남겨. 민주노총 등 40여개 노동사회단체로 구성된 <분신사망 대책위원회>는 대규모 도심 집회와 인터넷 홈페이지(www.antidoosan.or.kr)를 개설해 두산제품 불매운동을 펼치는 것과 함께 박용성 회장의 국제기구 직함을 박탈하기 위한 국제연대운동도 벌여나갈 예정.
잊혀진 아동권, 궁색한 대안 -한국 아동권 실태 세계무대에서 심사 제32차 유엔아동권리위원회, 제네바에서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대한 제2차 한국정부보고서 심사회의 열어(1.15) 한국정부는 91년 유엔아동권리협약 비준, 94년 1차 보고서와 2000년 2차 보고서 제출. 위원회는 96년 한국정부보고서를 심사한 후 20여개 항목을 권고한바 있다. 이번 심사회의는 지난 7년 간 이루어진 아동권의 진전사항과 유엔권고사항의 이행여부를 검토하는데 목적 있지만, 정부대표단은 권고사항 불이행여부에 대한 궁색한 대안과 아동권 인식 부재만 드러내
인수위원회의 인권공약 검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성·장애·학벌·외국인·비정규직 등 5대 차별을 포함한 모든 유형의 사회적 차별 금지하는 <차별금지법> 제정방안 검토(1.14)/ 일반 기업이 여성·장애인·지방대 출신 취업희망자 등 사회적 약자를 채용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소수자 보호정책> 도입 검토(1.16)/2월 임시국회에서의 공무원 노조 입법화 방안 검토(1.16)
주요판결 및 통계 ·대전지법, 알몸 사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미술교사 김인규씨 무죄선고(12.27)/·민주노총, 김대중 정권 5년 동안 노동자 892명 구속했다고 밝혀, 이틀에 한 명의 노동자가 노동운동과 관련해 구속된 셈(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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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비/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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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훈 주교, 곽동철, 구윤회, 김남오, 김대섭, 김상수, 김태원, 김학봉, 김형민, 김훈일, 류재훈, 박영봉, 박용근, 박진성, 박호성, 석근웅, 성완해, 신동운, 신성국, 신성근, 신순근, 안광성, 안철민, 양윤성, 오동영, 유한영, 윤병훈, 이범수, 이수한, 이태종, 이현태, 정상기, 정안빈, 조병환, 조성학, 조중희, 주영길, 최인섭, 최정묵, 황광현, 황종현(이상 사제)황간, 문화, 영운동, 이원, 옥산, 수안보, 오송, 복대동, 사천동본당(이상 인권주일2차 헌금) 강승호, 김경민,김봉대, 김윤아, 김인재, 김철호, 김호식, 박상근, 박순덕, 박종효, 박태준, 박호성, 변종섭(2), 보혈선교수녀회, , 봉하춘, 서운동수녀원, 양금숙, 양승준, 연수동수녀원, 오경석, 오혜진(2), 유수남, 유영경, 유영주, 이상연, 이영일(3), 이재승, 이찬희, 이철우, 임남규, 임명수, 정경해, 정진호, 정태옥(2), 조상미, 진옥경, 최미영, 최영근, 한상일, 황의한(이상 수도자 및 평신도) 1월 23일 현재 지로 입금확인이 최대 1주일정도 늦게 이루어집니다. 이점 양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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