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10시에 방배동에 있는 이비인후과에서 코로나 예방주사 예약이 돼 있어서 갔다. 전에 감기기운이 있으면 가끔 가던 병원이므로 가 보니 병원이 이전을 하였다. 전화를 해 보니 바로 가까운 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화이자는 1,2차의 간격이 3주이고 얀센은 1회로 끝난다고 하는데 아스트라는 제일 말이 많고 후유증이 어떻니 하고 또1,2차의 간격이 3개월이나 된다고 하니 그대로 맞아야 하나 연기해 버려야 하나 망설이다 예정된 날자가 돼 버리고 또 다른 맞은 친구들도 별 이상이 없다고 하니 맞아야겠다고 마음 먹고 병원으로 들어갔다. 주사 맞으러 온 사람이 10명 정도 되었다. 주사에 대한 의사의 간단한 설명이 있고 나는 약 5년전에 페렴 예방주사를 맞고 일주일 후에 폐렴에 실제로 걸린 적이 있는데 이 예방주사 맞아도 되느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한다. 주사 맞을때는 주사를 맞는지도 몰랐다. 맞고 난후 15분 정도 있다가 나왔다.
방배동 온 김에 우면산에나 갔다 갈까 하다가 앗차 무리한 운동은 삼가라고 했지 하고 그만두고 친구를 한 사람 불러서 설렁탕집에 가서 설렁탕을 시켜놓고 아내와 아들에게 주사 잘 맞고 아무 이상 없는것 같다 라고 메시지를 넣었다. 설렁탕을 한 그릇씩 먹고 갈비탕 두개를 각각 포장을 해 달라고 해서 내가 하나 친구 하나 해서 아내 갖다 드리라고 하고 헤어졌다. 집에 오니 아내가 마치 큰 벼슬이나 하고 온 것처럼 괜찮으냐 열이 없느냐 오늘은 무리한 일 하지말라 샤워도 하지말라 뒷산에도 가지말라 하고 호들갑이다.
주사를 맞고나면 열이 좀 난다고 하던데 저녁 8시까지 별 이상이 없고 체온은 37도1분으로 정상인것 같다. 그런데 9시가 지나자 즉 주사후 11시간이 지나자 몸이 좀 피곤하고 몸살끼가 오는것 같다. 체온은 그대로이고해서 10쯤 잠자리에 들었는데 확실히 수면중에도 몸살끼가 좀 있는것 같아 뒤척이고는 했다. 아침에 일어나도 별 이상은 없고 체온도 36도8분 정상이다.
종일 집에만 있으니 온 몸이 좀이 쑤시고 근질근질하여 점심후에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데 우산을 들고 뒷산으로 향한다. 사춘기 소년처럼 나는 비 올때 우산을 들고 산길을 걷는것이 좋다. 우산에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피아노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비가 오니 산책객도 거의 없고 숲속의 고즈넉한 분위기 더욱 좋다. 산길을 천천히 한 바퀴 돌고나니 오히려 몸이 가뿐하고 기분이 좋다. 오늘까지는 샤워도 삼가고 막걸리도 금해야 한다. 어제저녁에는 아들이 주사 맞은후에 괜찮으냐고 안부전화를 하고 오늘 오후에는 원주 있는 딸내미한테서 전화가 와 ' 아빠 주사맞고 괜찮아요 ? ' 하고 묻는다. 상태를 그대로 이야기 하니 애들 아빠하고 거의 같네요 하면서 그래도 조심하세요 한다. 그래도 자식이라고 전화를 주니 고맙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2021.6.3 (목)
첫댓글 수고 하셨습니다
건강 하세요
행복하세요.
2019년 6월 1일 기준으로 안짱병조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