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인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공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8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한미 연합연습이 시작되는 다음 달 13일을 전후해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전반기 한미 연합연습 ‘프리덤 실드(FS)’를 다음 달 13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합의한 뒤 준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습은 실제 전쟁 발발 시 별도의 휴식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주말에도 이어가는 방식으로 다음 달 23일까지 11일에 걸쳐 시행된다. 군 안팎에선 지난달 1일 이후 미사일 도발을 멈춘 북한이 역대 최장 한미 연합연습이 시작되는 다음 달 13일을 전후해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북한이 전면 남침하는 상황을 가정해 전시 한미 연합군의 작전계획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숙달하는 지휘소 연습(CPX)인 이 연습에 대해 매년 반발해 왔다. 이 연습은 한미 연합군의 방어는 물론이고 반격, 북한 지휘부 축출까지 포함한다. 북한이 이를 구실로 연습 기간 미 본토를 기습 타격할 수 있는 고체연료 ICBM이라는 결정적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
전문가들은 북한이 고체연료 기반인 북극성 계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나선 2014년부터 관련 기술을 축적해 고체 ICBM 시험 발사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2017년 북한이 공개한 고체연료 ICBM 이동식 발사 차량에 비해 이번엔 차체가 길어지는 등 발사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고체연료 엔진 시험 현장을 시찰한 건 관련 기술 개발이 다 끝났고 발사만 남았다는 의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