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시월이 되면 각 문중에서는 시사지낼 채비를 한다.
우리 문중에서도 초하룻날부터 경기도로부터 전국을 돌면서 조상묘소를 찾아 시제를 지낸다.
우리 어릴 때는 학교 갔다 올 때 산에서 시사 지내는 모습을 보면 책보따리를 옆구리에 차고
산 멀랭이까지 쫓아 올라간다. 시사 지내고 난 다음에 나눠 주는 떡을 얻기 위해서였다.
당시에는 밥도 제대로 못먹던 시절이어서 떡은 명절이나 경조사가 아니면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오늘은 고향 재실에서 대종중 시제가 있는 날이다. 또 내일은 우리 가까운 집안의 뫼사가 있다.
5대조 이상은 집에서 제사를 모시기 번거럽고 하니 일년에 한 번 시제로 올린다.
요즘은 부모 제사도 한 군데로 모으기도 하고, 절에 올리기도 하고 어떤 집에서 제사 모두를 구월9일에 모아서 지내는 집도 있다고 들었다.
또 기독교 특히 개신교 집안에서는 제사를 모시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제 코로나 확진자가 585명으로 300명선에서 갑자기 늘었다
처음부터 확 다잡아서 방역을 해야 하는데 약간 느슨하게 대응하는 바람에 겉잡을 수 없게 됐다.
뫼사에 가야 되나 집콕을 해야 되나 고민을 하다가 일단 고향에 있는 재종집으로 전화를 해 보기로 했다.
동갑인 재종형도 지난 6월에 세상을 떠나고 얼마후 모친도 돌아가셔서 집안이 쓸쓸할 것 같아서 웬만하면 가보려고 했었다.
어제 제삿장을 다 봐서 음식을 장만했는데 마을 리장이 코로나에 감염돼서 음식도 다 폐기처분하고
시제도 안지내기로 하고 마을 사람 모두 진주 보건소로 코로나 검사 받으러 가기로 돼 있다고 한다.
조산님들도 코로나 한테는 두 손을 다 든 모양이다. 후손들이 성해야 술이라도 한 잔 따라 올릴 수 있는 데...
우리 집안뿐만 아니라 고종인 청주 한씨 문중에서도 이번에는 코로나 때문에 시제를 안지내기로 했다고 한다.
첫댓글 농어촌에서 오지마라한다 ,시사에도
어제 청도 사리암에는 무슨 사연있길래 엄청 사람 많이 오더라 전국서.
이미도 수능 때문이 아닐까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