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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의 반란(叛亂)-11*
*마지막 복싱경기
작은 규모의 경기장은 특별히 관심있는 메니아들과 도박꾼들 호기심가진 젊은 복싱팬들 그리고 지역 언론기자들로 꽉찼다. 사실 PBU는, 특히 무제한급은 자주 열리지 않았다. 정규 체급이지만, 매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관심이 다른 체급별 경기보다는 덜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65세의 할배라는 것 때문에 경기의 질 보다는 호기심과 웃음꺼리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그래서 경기도 메인 이벤트로 열리는 헤비급 다음에 열리게 되었다.
대부분의 중량급 이상 선수들은 머리로 싸우기 보다는 힘으로 싸우려한다. 그것도 일정 부분에서는 맞다. 중량급 이상에서는 주먹에 힘이 있어야 한다. 한방에 케이오(KO) 시킬 수 있는 파워있는 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특히 헤비급과 무제한 급에서는 필수적 조건이다. 그러다 보니 체격의 우위로 이기기만 했지 제대로 맞아보지 못한 선수가 많다. 와이드가 그렇고 죠수아가 그렇고 타이슨 퓨리가 그렇다. 그들도 경기중 60% 제대로 맞은 펀치에 휘청거리거나 다운되었다. 그것이 거인 선수들의 단점이다. 이 놈도 같은 부류이다. 지들 나라에서는 뭐든 덩치로 밀어부쳐 재미 봤거든. 떠밀려서 복싱에 들어와 보니 할만하단 말이야. 덩치로 미니 밀리더라 말이야. 그래서 12전 만에 무제한급 챔피언 타이틀 매치에 왔거든. 와 보니, 역시 상대도 지보다 20 센티미터 정도 작거든. 이거 껨도 안되겠구나 한거야. 더구나 65세 할배라... 받아 논 당상이란 말이거든. 이긴거지. 하나 마나야. 돈 안드는 말 누군들 뭐라 못하냐? 폼 관리 말 관리 액션 관리만 잘 하면... 그 뭐냐? 돈이 굴러 들어오겠거든. 그래서 링에 올라가자 말자 다 이긴 경기니 폼잡고 멋진 말만 골라서 한게야. 누구든 멋진 말을 다 할 수 있다. 쥐터져 쓰러지기 전까진.
그러나 이 너마는 아직 어려 더 몰랐다. 프로 경기는 마지막에 웃는 자가 승자인게야. 그래도 12 전을 뛰었는데... 위빙도 할 줄알고, 빽 스텝 그리고 포워드 스텝도 밟을 줄 알고... ㅎㅎㅎ 그 녀석 꽤나 요란스러웠다.
어쩧든 나는 이 경기에 이겨야 하였다. 그들은 내가 누군지 모르니까 더욱 이겨야 했다. 세희의 도움으로 잠을 잘자서 컨디션은 아주 좋았다. 나는 락커룸 나무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경기를 상상해 보기 시작하였다. 몇 번 본 그의 경기 비디오와 그의 모습을 생각하였다. 중국산 미국인. 2미터 5쎈티. 100kg. 34살. 대단하였다. 평소라면 엄두는 커녕 옆에 가기도 두려웠을 놈이었다. 게다가 움직임도 빨랐다. 쨩깨들에게 인기도 컷다. 작은 경기장의 5분의 1을 채웠을 정도였다. 나는 시끄러운 맨다린을 빨리 재울 필요를 느꼈다. 모든 관람객을 위하여... 뭐 그리 거창할 것 까지는 없어도 나는 4회 전에서 그를 반 죽였다. 1회 전이 시작되자 그는 얕보고 긴 팔을 휘두르며 전진해 왔다. 나 코치가 악을 썻다.
"할배! 피해! 피해! 움직여! 좌우로 빨리 움직여!"
그런데 그게 어디 쉬우냐? 좀 허둥대기도 하였다. 헛펀치를 몇 번 날렸지만 조족지혈이었다. 어쩧든 그 놈은 프로 복싱선수 아닌가. 내 수준에서 빨랐다.
"할배! 할배야! 헛짓하지 말고, 허허실실해라. 이 할배야!"
세희가 악을 쓰고 있었다. 저게 어떻게 내공 고수가 쓰는 허허실실을 다 아노. 많이 컷다 그 사이. 나는그 와중에 웃음이 나왔다. 세희는 대단하였다. 이런 일촉측발의 상황에 당사자를 웃게 만들다니... 그래. 허허실실이다. 취권은 못하더라도 허허실실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니가 소림사 출신이라도 내 허허실실에는 가고야 말 것이다. 나는 이 놈을 그렇게 만들었다.
2회가 시작되면서 그 놈이 붙었다. 계속 붙었다. 그때 세희가 또 악을 써 대었다.
“할배야! 떨어져. 좌 우로 흔들며 피하고 떨어져! 이 할배야!”
누가 모르나? 몸이 같이 따라주어야지. 나는 서너방을 맞았다. 다행히 팔로 커버한 위로 맞았기에 다행이었다. 이 정도 체급의 거의 모든 선수에게는 한방이 있다. 제대로 맞으면 상대는 가게된다. 대부분의 이 체급 경기는 누가 먼저 어디를 가격하는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그 다음부터는 내가 돌아다닌 2회였다. 그 큰 덩치가 나를 쫏아 다녔다. 한 회 정도는 견딜만 했다. 3회는 그와 내가 제대로된 펀치를 서로 한대씩 주고 받았다. 뒷통수를 맞은 나는 코너의 링에 기대어 돌며 다음 펀치를 피해 겨우 살아 날 수 있었다. 그때 나세희의 울음소릴 들었다. 내가 쓰러지기 직전이라고 생각했던가 보다. 나는 그 놈이 서둘러 나를 쫏아와 훅을 치려하자 나는 그 놈을 슬로우 다운 시킬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생각을 하며 경기를 해야지 무식하게 막 치고 박을 수만 없잖아. 그가 주춤하는 나에게 오른 펀지 스트레이트를 뻗었다. 내 얼굴 정면이었다. 맞으면 끝이었다. 글로브가 보였다. 나는 재빨리 왼펀치로 뻗어오는 그 놈의 팔굽을 올려쳤다. 그 놈의 주먹은 내 이마를 맞히고 위로 올라갔다. 어떤 놈은 지가 친 그 어퍼컷 주먹이 다시 지 이마를 때린 놈도 있더라. 그 놈 오른쪽 팔이 문제가 발생했을 거라 생각들자 오른 펀치로 그 놈의 오른쪽 들린 팔 아래 가슴을 쳤다. 그는 '훅' 소리를 내며 비틀거렸다. 그리고 공이 울렸다. 코너로 돌아가니 세희의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 그 이쁘던 56세의 할매 얼굴이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내 닦아라고 가져온 수건 두개를 지가 다 닦고 있었다. 그럼 나는 어쩌라고???
"제임스! 여보! 잘했어요. 이제 이겼어요. 마지막 펀치에 저 놈 반 죽었을 거예요. 아주 쌍작살내 버려욧!"
와따~ 무서웠다. 조롷게 이쁜 입에서 저렇게 지독하게 거친 말이 튀어나오다니...
"오케 세희! 집에 갈 준비나 해놔라!"
내가 한 말은 이것이 다 였다. 4회 공이 울리자 그 놈이 씩씩거리며 중앙으로 나오는데 오른팔이 처져 있었다. 그래도 남자라고 왼팔로 잽을 날렸다. 그 잽을 두개나 맞았다. 좀 얼얼하였다. 이거 몇 대만 더 맞으면 그냥 잽에 갈 것 같았다. 그 넘은 아래를 보며 허리를 좀 숙이고 훅을 날렸다. 내가 피하니 바로 쳐졌던 오른 펀치로 어퍼컷을 날렸다. 나는 왼쪽으로 피하며 왼 펀치로 비어있는 그의 옆구리를 가격하였다. ‘엌’ 하며 주저앉을려는 놈의 왼쪽 정수리를 오른펀치로 힘껏 가격하였다. 제대로 맞았다. 느낌이 오거든. 게임 끝이었다. 내가 이겼다. 그 다음의 여러 잡것들에는 미련없었다. 나세희의 손을 잡고 우리는 미련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메이웨더가 다 알아서 할 것이었다.
"할배! 공항에 어떤 묘령의 여성이 마중 나올 거예요. 할배가 원하든 안하든 뭐라든 할테니까 못 이긴척 다 하세요. 돈도 줄 거예요. 얼마든지 달라해서 쓰세요. 아셨죠? 그리고 제발 몸 건강하시고 손가락 하나라도 다치지 않게 조심하세요. 나는 언제 어디서든 할배를 다시 만날거예요. 그때는 할배! 각오해야 해요!"
나세희는 눈물 반 콧물 반인 얼굴로 가슴에 안겨 흐느끼듯 말했다. 나는 마지막 말에 놀라 그녀를 밀치며 물었다.
"무슨 각오?"
"죽을 각오!"
"ㅎㅎㅎ 하하하"
"ㅎㅎㅎ 호호호"
나세희는 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입구에 서 있었다. 나는 나세희에 대하여 아무것도 생각해 둔 것이 없었다. 내가 65세인데... 어쩌라고?
*하와유(How are you, Korea?) 코리아
비행기는 엘에이 공항을 떠나 근 13시간 동안 비행한 후 한국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검은색 삼소나이트 빽쌕 하나만 달랑 등에 맨 채였다. 특별한 제재없이 검색대까지 지나 자동문이 열리자 긴장된 마음으로 한 걸음을 띄었다. 이제는 타국 같은 조국, 나는 심호흡을 하며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나는 출구밖에서 '제 임스'라는 흰종이에 검은 글씨로 쓰인 팻말을 보았다. 내 성이 제이고 이름이 임스이거든. 흰색 두툼한 방한복을 입은 아줌마였다. 내가 움직이기 전에 먼저 그쪽에서 나를 아는듯 반갑게 걸어왔다.
"제임스씨죠? 저는 나세희의 사촌언니이자 선배인 정미진입니다."
"반갑습니다. 제임스입니다. 수고를 끼치게 해서 죄송합니다."
"세희 일이 제 일인걸요. 잘 오셨어요. 특별한 일을 제외하고는 한국에 있는동안 제가 보살피겠어요. 괜찮죠?"
우리는 걸어나오며 소음으로 잘 들리지 않는 대화를 나눴다. 키는 세희보다 조금 작았지만 배율적 균형이 잡혀 보기에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목소리는 60대 중년이었고 서울 표준말을 사용하였다. 나는 우선 쉬며 커피라도 마시고 싶었다. 내가 주춤하자 그녀가 말했다.
"어디가서 커피마시며 마음을 좀 추스리면 좋을 것 같은데요... 아! 저리로 가요."
그녀가 2층을 가리켰다. 첫번째 생각이 일치했다. 나쁘지 않았다. 활주로가 내려다 보이는 창가 테이블에 커피를 놓고 앉자 그녀는 궁금한 것들이 많은 것 같이 고개를 앞으로 내밀며 물어왔다.
"한국에는 몇 년만에 오신거예요? 특별히 가실 곳은 있으신지요? 혹 몸 어디 불편한 곳은 없는지요?"
나는 취조 당하듯 말하고 있는 그녀 얼굴만 봤다. 연분홍 립스틱을 바른 입술이 통통하여 생기가 넘쳤다. 요즘 한국 중년여성들은 대부분 이렇게 건강하고 쎅시한가 생각들었다. 그녀는 말을 마치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신 후 내가 입을 언제 여는가 하며 내 입술을 보고 있었다.
"아마도 15년만에 처음일 것입니다. 특별히 갈 곳은 없고... 찾아 봐야지요. 그리고 갸웃환자 입니다만... 현재까지 별 문제없습니다."
내 말이 끝나길 기다린듯 재차 물어왔다.
"세희와는 어떤 관계이세요?"
솔직하였다.
"ㅎㅎㅎ 지금 이 나이에 어떤 관계라니요. 제가 65살입니다. 이 세상의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나는 다시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멍해진 눈으로 활주로를 봤다.
"참 좋으신 분으로 생각들어요. 이 정도면 다른 남자들은 난리 만들었을 거예요 ㅎㅎㅎ. 저는 처음 말한대로 정미진이고요, 63세이예요. 제가 두살 아래네요. 알고만 계세요. 그리고 호텔은 7박으로 예약하고 다 지불해 두었어요. 제가 그곳으로 모실께요. 괜찮죠?"
"나세희가 이렇게 부탁한겁니까?"
"네. 맞아요. 더 엄청난 것도 필요하면 다 해드리라 했어요. 만나뵈니 잘했다고 생각해요. 우선 시장하실테니 저녁식사부터 하셔야죠~ 가세요."
실은 배가 고팟다. 더구나 한국에서의 첫 식사라… 더욱 배가 고팟다. 우리는 그녀의 그린색 벤츠 SUV를 타고 인천 송도로 갔다. 나는 어디가 어디인지 모른다. 변해도 너무 변한 한국이기에… 꽃게찌게. 우리는 내가 먹고싶다고 한 그 꽃게찌게를 맛있게 즐겁게 먹었다. 실로 오랫만에 먹어보는 꽃게찌게의 맛은 오랜 옛날의 향수를 불러 가까이 느끼게 하였다. 그리고 밤바다를 보며 걸었다. 옆에서 본 정미진은, 166센티 정도의 키에 그리 나쁘게 보이지 않는 몸매였다. 밤에는 50대 초반의 중년으로 보였다. 그녀는 걸어며 내 팔을 잡고 팔짱을 끼고 싶어했다.
"제임스 오빠~ 이렇게 불러도 되죠?"
나는 그녀의 얼굴을 봤다. 6학년 3반의 또다른 모습을 보았다. 나는 미소만 주었다. 그녀는 얼른 내 곁에 바짝 다가와 꼭 붙어 팔짱을꼈다. 그래도 든든함을 느끼고 있으리라 생각들었다. 매미는 고목나무에 붙어 있어야 하거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내가 운전석에 앉았다. 네비게이터가 잘되어 있어서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생각보다 운행 차량들이 너무 많았다. 풍족하게 사는 나라 다웠다. 그녀가 말한 하이얏트 호텔은 내가 잘 알았던 곳이다. 남쪽으로 한강을 내려다 보는 12층의 룸은 아늑하고 탁 트인 시야로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유혹은 그녀가 시작하였다. 그녀는 룸에 들어서자 쟈켓을 벗었다. 내가 그녀의 쟈켓을 뒤에서 받자 그녀는 짧은 신음을 내었다. 그리고 나에게로 넘어졌다. 나는 얼른 그녀를 가슴에 받았다. 그녀 앞으로 돌린 두 팔이 그녀의 가슴을 안자 그녀는 돌아서며 나를 안았다.
“이렇게 하고싶어요. 가만 내버려 두세요.”
그녀는 속삭이며 말하고는 발끝으로 키를 늘려 내 입술을 찾았다. 그런 상황에서 피하고 냉철한 말을 한다면, 이야기가 끝난다. 나는 예절 바른 신사도 도덕으로 무장된 성군도 아니며 교양 넘치는 점잖은 어른도 아니다. 더구나 안긴 여성이 뭔가를 원하는데 박절할 정도의 이성을 가진 양반이 아니었다. 나는 그녀를 힘껏 안고 짧게 그리고 길게 깊게 키스를 하였다. 그녀는 노련하였다. 이내 흥분되어 한 손바닥이 아래로 내려왔다.
“오빠~ 이렇게 부르고 싶어요. 아~ 으흐흥~ 옵빠~아~”
예상보다는 진도가 빨랐다. 몸과 맘이 피곤하였지만 오빠라 부르며 살갑게 구는 정미진이 밉지는 않았다.
첫댓글 사랑하는 마음은 香氣로운 맛과 새로운 소식을 돋보이게 하고 希望과 勇氣가 용솟음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세월이 흘러 멋진 모습 感銘 받았으며 職分에 최선을 다하며 自然의 아름다움과 風景이 調和가 잘 어우러져 幸福하시고 훌륭한 作品은 寶石같이 빛나며 高貴하고 神秘한 秘境은 언제나 변함없이 없고 所重하고 올려주신 맑고 밝은 또한 주어진 일에 調和가 잘 어울리는 모습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