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긴 머리,다이어트는 코르셋이다 이걸 인정하는게 그렇게 어렵나 그 놈의 자기만족이라는 핑계 좀 그만대라
제일 조심해야할 눈에 근접한 속눈썹을 뜨거운걸로 올리거나 마스카라를 바르고 눈두덩이에 섀도우를 바르고 점막 근처에 아이라인을 그리고 피부를 덮어버리고 입으로 화장품이 들어가는데도 입술에 화장품을 바르고 발그레한 볼을 연출하기 위해 블러셔까지 바르고 하다하다 이젠 팔꿈치,무릎,귓볼,쇄골까지 분홍색으로 칠하고 세수할 때도 이것저것 리무버를 사용해야 하고 땀흘리고도 얼굴을 닦지 못하고 계속 수정해줘야하는 화장이 자기만족이라고?
샤워할때 머리가 짧은 사람보다 두 배 이상 시간이 걸리고 샴푸린스값도 더 들고 무겁고 걸리적거리고 말리는것도 훨씬 오래걸리고 밥먹을때 거슬리고 바람이 불면 얼굴을 덮어버리고 잘못하면 문이든 어디든 끼어버릴 수 있는 긴 머리가 자기 만족이라고?
건강을 위해서보다 미용을 위해서 살을 빼고 그러면서도 가슴은 작아지지않길 바라고 예뻐보이는 근육을 만들려고 운동하면서도 보기싫은 근육이 종아리에 생길까봐 신경쓰고 승모근이 생길까봐 어깨가 넓어질까봐 신경쓰고 남들을 보며 자신의 몸을 비교하고 특정 옷을 입기 위해 그 옷에 자신의 몸을 맞추는 다이어트가 자기 만족이라고?
요즘에는 별 요상한것들이 많이 보인다 얼굴형을 잡아주는 테이프,속눈썹 고데기, 여드름피부도 예쁘게 화장할 수 있는 여드름 패치, 바로 착색되는 틴트,땀흘리고도 지워지지 않는 아이라인, 민낯처럼 보이지만 하얗게 보이는 미백크림, 먹어도 몸에 해롭지 않은 성분으로 만든 립스틱, 인조 속눈썹,시력이 아닌 미용을 위한 써클렌즈 예쁘게 무너지는 베이스 화장품, 화장을 고정시켜주는 픽서
단순히 미용을 위한 제품도 있지만 지금까지 꾸밈노동을 하던 여자들의 고충을 덜어주는 제품이 많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기괴해보인다 립제품을 먹게 된다는걸 알면 바르지말고 피부에 여드름이 났다면 더이상 뭘 바르지말고 립제품이 여기저기 묻는다면 바르지말고 땀흘릴때 흘러내리는게 불편하면 화장하지 않는게 좋은데 그리고 그만큼 고충이 필요한 행동들이란걸 느꼈으면 이딴걸 왜 여자라는 이유로 강요당하고 학습하고 재생산 하는지 의문을 가지고 조금씩 내려놓아야 할텐데 그 기괴한 꾸밈노동을 좀 더 편하게 하려고 하는게 이상하다 세상에 이젠 무너지는것도 예쁘게 무너져야한다니
신기하게도 페북이나 트위터나 여초커뮤나 코르셋 얘기만 나오면 바로 발끈해서 부정한다 자신이 꾸밈노동을 하는건 '자기 만족' 일 뿐이라고 여자라면 한 번씩 봤을 유명한 캡쳐본에서는
"내가 그린 베이스를 발랐는지 핑크 베이스를 발랐는지 매트하게 발랐는지 소프트하게 발랐는지 점막을 무슨 색으로 채웠는지 아이라인을 얼마나 그렸는지도 모르는 놈들에게 잘보이려고 화장을 하겠냐-"
이런 내용이 있었고 여자가 꾸미는건 온전히 자기 만족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며 여자들에게 엄청난 호응을 얻어서 여기저기에 돌아다녔다
솔직히 말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나도 한참 꾸밈노동을 했을때가 있어서 저 마음은 안다 혼자 집에 있다고해도 꾸밈노동이 즐겁고 나 혼자 살고있다고해도 예쁘고 싶었고 남자들 취향은 관심없었다 하지만 자기 만족일뿐이며 코르셋이 아니라고는 못한다 여자들은 모두 남자들한테 잘보이고싶다는 마음이 아닌 그냥 자신이 예뻐지고싶은 마음이 더 클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 '여자는 예뻐야한다' 는 것에서 나온것이다
'예뻐지고싶은게 뭐가 문제냐' '내 무릎이 까만게 싫어서 블러셔바르는게 왜?'
이런 논점엇나간 말들 상대하는것도 지겹다 무릎 시커먼 남자놈들이 무릎에 핑크색 칠하는거 봤냐 털복숭놈들이 팔다리 매끈하게 제모하는거 봤냐 얼굴이 잡곡밥이어도 화장안하는 놈들 천지다 유독 여자들만 신체부위 하나하나 집착하고 꾸밈노동에 목숨걸고 꾸밈노동을 하지않으면 지적받는게 단순히 개인의 경우로 보이나
그리고 그 미의 기준은 대부분 남성의 시각에서 만들어졌고 남자들의 취향에 맞지 않게 꾸민다고 해봤자 외적으로 꾸밈노동을 한다는 점에서 코르셋이다
오래 전의, 먼 서양에서 여자들이 착용했던 코르셋은 비판하고 안타까워하면서 현재의, 가까운 나라, 그리고 본인들이 하는 행동들은 자기 만족이라고 우기는 이유가 궁금하다 아마 백년 후 여성해방이 더 실현되고나면 지금 2017년 한국 여자들의 꾸밈노동을 보면서 안타까워하고 기겁할것이다
'예뻐지려고 얼굴에 칼과 바늘을 댔다니' '굶고 약먹고 살빼면서도 어깨와 종아리에 근육이 생길까봐 걱정했다니' '배출기관인 피부에 뭘 저렇게 찍어발라?' '귓볼이랑 쇄골이랑 무릎을 분홍색으로 왜 칠하냐' '속눈썹 고데기라는것도 있었대 진짜 무섭다' '몸매를 강조하는 옷을 입고싶어서 몸을 맞췄다니' '팔다리에 나는 털을 뽑거나 잘랐다고?!'
...근데 아마 그렇게 말하면서도 본인들이 하고 있을 꾸밈노동은 여성억압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꾸밈노동이 정말 단순한 개인의 취향이라고 주장하는데 왜 꾸밈노동을 유독 여자들이 빡세게 하는지 왜 꾸밈노동을 하지않으면 여자들만 지적을 받는지 왜 꾸밈노동은 그 사회의 여성인권에 따라 정도가 다른지 왜 꾸밈노동을 하지않은 모습을 여자들만 부끄러워하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리버럴 페미들이 여기저기에 개소리를 흘려놓은 덕분에 무작정 여자가 하고싶은대로 하면 된다는 말이 많아지고 '주체적' 이기만 한다면 다 페미니즘인줄 알고 여성억압인 것에도 주체적이라고 주장하고 주체적 로리타 스타일,주체적 화장, 주체적 전업주부 라는 말들을 해대는데 왜 여자들에게 그런 취향이 많이 있는건지 여자들에게 그런것들이 강요되기 시작한 배경에서 왜 그런것들을 강요받았는지를 간과하는 발언이다 하고싶으면 혼자 알아서 해라 남한테 피해주지 말고, 그걸 페미니즘이라고도 하지마라
그리고 로리타는 오래 전 서양 귀족 성인여성들의 옷이라고 우겨대는 소리 좀 안나게 해라 검색하면 다 나오는구만 그게 무슨 성인여성들의 옷이라고 오래 전 서양 귀족 여자아이들이 입던 옷의 특징인데 우기지도 마라 남자들이 거부감든다고 피하거나 좋아하지않는다고 다 코르셋이 아니라는 논리 좀 버려라
진한 눈화장과 빨간 립스틱과 가죽자켓과 높은 힐도 검은색 고스로리룩도 전혀 페미니즘적인게 아니다 징이 박힌 까만색 코르셋착용하면 그게 여성해방인가 호피무늬 히잡같은거랑 마찬가지다 탈코르셋은 진한 화장이 아니라 화장을 하지 않는것이고 역코르셋이라고 말하려거든 역차별이라고 말하는 남자들이랑 놀아라
꾸밈 노동은 코르셋이니까 지금 당장 벗으라고 강요하는게 아니다 꾸밈 노동을 한다면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말하는것도 아니다 억지부리며 부정하지말고 인정 좀 하라는거다
나도 코르셋 많이 있다 원피스도 여러벌 있고 좋아하기도 하고 머리는 허리까지 기른 채로 불편해하면서도 길렀다 전부터 계속 숏컷을 할까 고민해왔지만 아직도 머리가 길다 혹시나 얼굴이 탈까봐 외출할때 선크림도 바른다 피부 건강으로 핑계를 대지만 솔직히 까매질까봐 그런다 화장하는건 싫어하고 이상하게 보이지만 피부관리를 위해 기초제품에 관심을 가진다
하지만 내가 이렇다고해서 내 존재를 코르셋이라고 비난하는 페미니스트는 없었다 워마드나 워마드를 하지않는 래디컬 페미들이 꾸밈 노동하는 여자들을 코르셋이라고 비난한다고? 내가 페북이나 트위터에서 교류하는 워마드나 워마드를 하지않는 래디컬 페미 모두 나한테 뭐라하지않는다 내가 내 코르셋을 인정하고 있으니까 이걸 부정하며 자기 만족인데 왜 시비냐고 난리치지않으면 니가 코르셋을 입었다고 욕할 사람 없다 나도 내 지인들한테 꾸밈노동하지말라고 강요하거나 지적하지 않는다 본인들도 알고 있으니까
한국에서 여자가 꾸밈 노동을 하지않으면 어떤 말을 듣는지 뻔히 아니까, 예뻐지려는 마음을 당장 없애기가 쉽지않다는것도 아니까 당장 코르셋 벗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이게 이해하기 상당히 어렵긴해 ... 나도 이해하는데 오래걸렸으니깐 알아... 근데 익녀가 자기만족으로 믿는 그 생각도 결국엔 사회내에서 형성된거라 사회의 영향력으로부턴 자유로울수가 없어 코르셋이라고해서 그걸 다 하지말라는건 절대 아니야 사회내에서 살아가면 모든 코르셋을 벗어던지는건 불가능해 다만 그게 코르셋이란걸 의식하는것쯤은 하자는게 글의 요지야
이거에 대해서 생각 진짜 많앗는데 여기 댓글들이 하는말처럼 우리는 여태 이런사회에서 살아왓기때문에 당장 벗어던지는것도 힘든일이고..진짜 그냥 코르셋이라는걸 일단 인정하고 인지한다음 점점 내가 그 상황을 컨트롤할수있게 만드는게 중요한거같음 내가 원할때 하고 하고싶지않을땐 안하고. 그리고 이런 나의 선택에 대해서 누군가가 고나리할땐 당당히 반박할수있는 마음가짐..?
첫댓글 아닌데? 난 자기만족인데?
응 전족도 그 당시 중국인 여자들 사이에선 자기만족으로 여겨졌었어
사회에서 스스로 자기만족으로 여기도록 학습시키는게 이렇게나 무섭다
333 진짜 세뇌가 무서움
너가 이런 행동들을 하니까 너는 페미니스트가 아니야 X
너가 하는 행동들은 페미니즘적이지 않다는 걸 인정해 O
당장하지 말아라X
코르셋이라는걸 인지는 하고 있어줘O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게 이해하기 상당히 어렵긴해 ... 나도 이해하는데 오래걸렸으니깐 알아... 근데 익녀가 자기만족으로 믿는 그 생각도 결국엔 사회내에서 형성된거라 사회의 영향력으로부턴 자유로울수가 없어 코르셋이라고해서 그걸 다 하지말라는건 절대 아니야 사회내에서 살아가면 모든 코르셋을 벗어던지는건 불가능해 다만 그게 코르셋이란걸 의식하는것쯤은 하자는게 글의 요지야
+정말 좋아하는 화장도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해야하는 순간이 있다면 그건 코르셋임
222
근데 더 무서운건 항상 좋아하는것도 코르셋일수있음
이거에 대해서 생각 진짜 많앗는데 여기 댓글들이 하는말처럼 우리는 여태 이런사회에서 살아왓기때문에 당장 벗어던지는것도 힘든일이고..진짜 그냥 코르셋이라는걸 일단 인정하고 인지한다음 점점 내가 그 상황을 컨트롤할수있게 만드는게 중요한거같음 내가 원할때 하고 하고싶지않을땐 안하고. 그리고 이런 나의 선택에 대해서 누군가가 고나리할땐 당당히 반박할수있는 마음가짐..?
ㄹㅇ 인정 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걸 깨닫고 예전에 비해 세상살기 편해지고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갉아매고 옭아매던 나를 해방시킴 깨달을수 있어서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