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만 아니었어도 어제와 오늘은 진성 고향에 시사를 지내러 가야했는데
올래는 코로나 때문에 시골에서도 외지 사람들은 아예 오지 말라고 한다고 했다.
게다가 얼마전 진주 관할내 각 리장들이 모여 제주도엘 다녀왔는데 리장들 중에
확진자가 나왔다고 한다. 내 고향인 진성 두소부락 리장도 확진자로 판명돼
마을 사람 모두가 시사지내야 할 날에 진주 보건소까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고
제사 음식도 모두 폐기처분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바람에 오늘 친구들과 함께 1호선 범어사역에서 9시반에 만나서 산행을 하기로 했다.
범어사역 7번 출구에서 출발하여 경동 아파트 옆 등산로 들머리를 거쳐 체육시설을 돌아 올라갔다
날씨가 조금 쌀쌀했지만 햇볕이 나서 산행하기엔 적당했다. 참나무숲은 잎에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길바닥엔 말라빠진 나뭇잎들이 걸음마다 어루먼져주어 기분이 한결 좋았다.
한참 걸어 올라가니 범어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마주치는 데 쉬어가는 정자가 하나 서 있는데
이미 다른 팀들이 선점을 하여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정자를 뒤로 하고 은동굴로 향해서 옆걸음질을 쳤다. 등산안내도를 보니 은동굴 아래까지 거리는
약 3.4km로 나와 있었다. 금륜사 바로 앞에서 산 위에 있는 은동굴로 올라가기로 하였다.
둘레길에는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날씨가 차가워 손이 시렸다.
땅바닥에도 얼음이 얼어있었다. 서울엔 영하8도라고 하니 부산은 그래도 따뜻한 편이다.
금륜사 못미쳐서 은동굴로 올라가는 표지판이 보였다. 바위틈을 지나 올라가니 길바닥에 짚으로 짠 덕석을 깔아 놓았다.
덕석을 지나고 나니 길이 상당히 가팔랐다. 정상에 오르니 저 멀리 장군봉이 보이고 그 뒤로 고당봉이 아스라히 보였다.
장군봉으로 가는 길목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우선 막걸리를 한 잔 부어 '고시레'를 한 후 죽 들이켰다.
산에서 마시는 막걸리 맛은 집에서 혹은 술집에서 마시는 맛과는 비교가 안된다.
송주도 있고 맑은 술도 준비를 해 갔는데도 모두 술을 사양한다. 술이 취하면 산행에 지장이 있다고
미리 조심을 하는 것 같았다. 술에 취해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더 이상 술을 권하진 않았다.
장군봉과 갑오봉에 들렀다가 범어사로 하산하였다. 범어사역에 도착하니 4시36분이었다. 만보계로는 대략 3만8천보 걸었다.
첫댓글 사진이 옆으로 나오네
인터넷 익스플로어로 열지 말고 크롬으로 다음 카페를 열어보면 바로 보인다. 익스플로어에서 제대로 손을 보지 않고 있어 카메라를 세워서 찍은 것은 옆으로 90도 회전해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