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글에 비싼 화장품도 코르셋 아니냐는 글이 있어서 생각을 좀 해보았소. 쇟은 화장품 가격대를 떠나서 과도한 화장 자체가 좀 지양해야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하오.
예전에 고3 과외를 했는데 뒤늦게 정신차리고 하루에도 몇 과목씩 과외 받던 여학생이었다오. 하루에도 몇 과목 해야하니 하교하고 빠듯하지라. 쇟 과목이 그날 첫 수업 시간이라 아마 학교에서 돌아와 씻을 시간도 없었던거 같은데 애가 풀메이크업 (쇟도 안하는 마스카라까지ㅎㅎ)을 하고 있는 것이오.
속으로 많이 놀랐는데 무엇보다 안타까웠소. 학교 수업에, 과목별 수능 과외에 잠도 모자라 피곤하고 정신없을 아침에 고3이 풀메 화장이라니..
일생일대 중요한 시험 앞두고 본인이 원해서 최선을 다해 공부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뻐보여야 한다는 욕구와 사회적 시선이 이렇게나 무서운거구나.
물론 대다수 여학생들은 아니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 어린 여학생들도 화장을 많이 해서 쇟은 문화충격이었었다오.
최근엔 어린 학생들, 20대들 어떤지 모르겠소. 예전만큼은 아닐지, 지금도 여전히 남학생들한테 이뻐보이기 위해 돈쓰고 시간 쓰고 너무 노력들 하는건 아닌지.
그건 그렇고.. 화장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ㅆㅋ보며 늘 가졌던 의문이 떠올랐소. 화장은 덜 하는지 모르겠으나 요즘처럼 성형이나 시술을 흔하게 받는 시대도 없는것 같은데 쇟은 개인적으로 그것도 좀 의문스럽소. 자연스럽게 나이들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그런 모습도 좀더 사랑하면 안되는건가. 그렇다고 모든 성형이나 시술받은 햏들을 싸잡아 비난하려는거 아니니 너무 언짢게 받아들이진 않기를.
다만 과도한 욕심과 지나친 외모집착은 경계해야 하지 않나 하는거요.
한 분식점에 갔다가 본 알바 여햏이 너무 인상적이라 한참 기억에 남았었소. 아무리 많게 봐도 20대 중반을 안넘은거 같은데 과하게 빵빵한 볼 (살찐거아님. 젖살 아님), 이마는 인위적인 동그란 이마에 눈에 띄게 반질반질하고( 그게 보톡스라는걸 최근에 알았다오) 쌍꺼풀은 기본이고 아이라인도 엄청 독특해서 절로 얼굴을 몇 번 보게 되더오. 나이도 젊은데 왜 저렇게 얼굴에 과도하게 손을 댔을까 이해가 안갈 지경이었소. 차라리 그냥 두었으면 그리 못난 얼굴도 아니고 괜찮았을거 같은데 어느모로 봐도 예쁘다기 보단 기괴한 느낌이라 인상에 남더구랴.
유튜브 보다보니 부와 성공에 대해 엄청 열정적으로 강연하다시피 얘기하시는 성공한 여자 기업인이 있으신데 척박한 환경에서 그야말로 자수성가한 본받을만한 분이시더오. 근데 처음 인상이 좀무서울 정도로 성형, 시술을 많이 받으신 얼굴이라 처음엔 그닥 호감도 가지 않았소. 솔직한 첫인상은 돈과 성공에 대한 욕심 만큼이나 돈 좀 생기니 과도하게 얼굴 뜯어고치는 그렇고 그런 욕심 덕지덕지한 아줌마 아닌가 했다오. 젊은시절 사진 보니 글케 쎄보이지도 않고 원래 얼굴이 자연스러워 차라리 아름답게 보이더오. 혼자 힘으로 엄청난 부와 성공을 이루신 분이 얼굴도 그 세월 고스란히 자연스럽게 함께 했다면 보다 어울렸을거란 생각이 들더이다. (그런 면에서 현대 현정은 회장 대단하단 생각도 드오)
여기서 본 어떤 햏께서 페미니즘 모임하는 얘기 인상깊게 읽었소. 나이가 많으나 젊으나 여전히 뒷목잡게 하는 여햏들도 많지만, 요즘 이렇게 현명하게 페미니즘을 펼쳐가는 젊은 여햏들이 많아지고 있구나 기분도 좋아지고 어린 햏들한테 배워야겠단 생각도 들고요.
쇟도 세상도 이렇게 조금씩 깨어나고 한 발자국씩 나아가면 좋겠소.
추가) 글이 많이 길어졌는데, 화장이든 헤어, 옷 같은 꾸밈은 그래도 많이 언급되지만 성형이나 시술에 대한 논의는 거의 못본거 같아 그 부분에 대한 의견들을 듣고 싶소.
첫댓글 뭐든 남자가 안하면 코르셋 맞다고 생각하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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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진짜 맞구랴 잡스가 그러고 다녔던 것도 남성권력이고 반대로 그루밍에 신경쓰고 시계 구두 등등 명품좋아하는 남자부자도 그걸로 코르셋이라고 욕 안먹잖소
코르셋 맞소~
남자도 꾸미긴 하지만 도를 넘으면 게이나 이상해 보이잖소
성공한 여햏도 꾸민다? 하는데 보시오 킴카다시안 이런햏들 내가 좋아서 해
이러면서 코르셋 잔뜩 졸라메고 나쁜영향을 끼치는 것 같소
기안같이 거지같은게 코르셋 벗는게 아니고 김연경이라던지 박세리햏 처럼 하고 다님 젤 좋을것같소
긴머리 셋팅이나 화장이 남자한테 잘보이려고, 남자들이 기준세워놓은 "예쁜여자" 로 보이려고 하는것이라면 코르셋이지만, 자기만족으로, 내 자신이 꾸미는걸 좋아해서 내 의지로 선택해서 취하는거라면 그것까지 코르셋이라 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소..너무 탈코르셋 하려고 자기검열 하는것도 여햏 스스로를 옥죄는것은 아닐지, 성별을 떠나서 내 자신을 위해서 내가 좋아서 하는것은 코르셋 아닌걸로 하고싶소!
글쓴이) 단지 남자가 안하는건 코르셋이라는 건 경계가 좀 모호하다 생각하오. 남자들도 꾸미고 가꾸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자기가 하고 싶으면 권력자의 선택은 코르셋 아니다에도 남자와 여자가 같을 수는 없다 생각하오.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의 지위에서도 박근혜는 시급을 다투는 세월호 참사때 그 ㅈ같은 올림머리 하느라 전담미용사 부르고 몇시간을 허비했었잖소.
모든 꾸밈의 범주는 남자도 해당되지만 남자들은 성공이나 승진, 업무 성취하기도 바쁠 시간에 외모 꾸미느라 시간 들이지는 않잖소.
여자들도 선택적으로 외모 꾸미는거 좋아하고 취향이 그럴수도, 스스로의 만족감을 위해 충분히 외모꾸미는거 좋다고 생각하오. 쇟 개인적으로는 너무 외모 관리 안하는 사람보다는 남자건 여자건 적당히 자신을 가꾸고 좋은 모습, 스타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좋소.
다만 과도한 외모집착은 안그래도 기울어진 위치에서 경쟁해야하는 여성으로서 지양해야 하는게 맞다고 보오. 당장 몇 달 뒤 수능 치러야 할 학생이 3~4시간 자면서도 풀메는 포기못하는 그런 일은 없어야한다는거지라.
이어서) 아마 그 학생도 화장하는게 좋으니까 그 졸린 아침에도 그리했겠지라. 바쁜 업무해야 할 와중에도 일은 제 때 못해내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로 꾸미고 온 여직원은 인정받지 못하오.(실제 쇟 직장에 있었소) 물론 그 여직원도 그렇게 꾸미는거 엄첨 좋아하니 제 때 마치지 못한 업무부담에도 불구하고 그랬을거요. 하지만 상황에 따라내가 꾸미고 싶을 땐 그래도 되지 않을까요? 무조건 화장하지마, 긴머리는 페미니즘에 역행이야 라고 몰아부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오.
중요한건 상황과 처지에 맞게 우선순위와 중요도, 가치를 무엇에 두느냐이지 단지 비싼 화장품사고 화장하는게 코르셋, 성형하는게 코르셋이라 단정지을 필욘 없다고 생각하오. 암튼 여러 햏들 의견 들을 수 있고 그러면서 더 깊게 생각할 기회가 돼서 너무 좋구랴.
쇟은 브라찬게 오히려 편해 할때 하던때 생각하면 코르셋 맞는것같소. 넌 왜 피부에 뭐가 난거같다 눈썹정도는 그려라 이런소리 안듣는 세상이 되어야 화장이고 뭐고 다 자기 표현의 방법이 될것같소. 어릴때부터 목걸이 항상 차서 불편한줄 모르는 고양이나 강아지 생각하면 더 그렇소. 너무 편해서 일부가되서 내가 산책좋아서 괜찮아 하는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