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르고 얼마나 지났나
지금의 시간과 이미 훌쩍 저만치 사라진 시간 속에서
착각하기도 하면서 현실을 직시하다 보면
어느 것이 나인가 어느 시간이 진짜 나를 가리키고 있나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내 원래 모습은 이런데
내 원래 성격이나 습성은 이런데 지금 살아가고 있는 나는
도대체 무엇인가
살면서
세상을 배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것에 동화되고
바다에 빠진 소금이 녹아 짜디짠 바닷물이 되듯이
내가 아닌 다른 내가 되기도 하니
어느 것이 본래 내 모습인지 정체성을 잃기도 한다.
그러면서 익숙해지는 거울 속 내가 아닌 듯한 내 모습
다른 사람을 보면서 나를 투영해 보는 것은 그런 것 아닌가.
산다는 것은 그래서 누가 누군가를 함부로 평가하거나
이러니 저러니 말할 수 없는 것이겠지.
다른 사람의 흉허물이 내 허물이 될 수도 있으니.
나이가 젊을 때 내 모습과 나이가 들고 세상을 알면서
변해버린 내 모습을 두고 어떤 것이 진짜인가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질문인 줄 알면서도
변해버린 세상에서 우문에 현답을 하기는 벅찬 일이다.
첫댓글 우문과 현답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