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난하다.
아침 일찍 형님께 오는 전화는 심난하다.
아버님의 소식일테니 머리털까지 쭈삣한다.
단톡방에 허망한 문자가, 날 또 심난하게 한다.
장훈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동문들끼리하는 "연장회"란 모임이 있다.
어제는 하루 종일 고인을 그리워하고,
황망함에 몸둘 바를 몰랐다.
"허정욱까시"라고 입력을 했다. 종종 소식을 알려주고,
펫복에도 근황을 올려주고, 서로 댓글을 주고 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사고사가 아닌, 고독사를 알리는 글로,
동문들 모두는 맨붕이 왔다.
내게도 특별했던건,
늘, 그가 이것저것 사소한것까지 챙겨주었다는 것이다.
한결 편하게 녹아 들었다.
그점에, 늘 그에게 감사하고, 고마워 했다.
헌데 한번도 고마워란 단어를,
그에게 전하지 못했다는게 너무도 안타깝다.
글을 써도, 이야기를 해도,
보거나, 들을, 그가 없다는 것은,
살아 있는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정욱아 너무 고마웠다. 늘 감사하고 있다.
그리고, 연장회를 늘 기억하듯이 너도 기억할께,
정욱아 사랑한다."
말을 너무도 아꼈는가 보다.
"사랑한다.
고맙다.
감사합니다".에 대해 너무 아끼지 말자.
모두 사랑합니다. 늘 고맙고, 또 감사합니다.
이렇게라도 해야 내가 조금이라도 편할것 같아 올립니다.
그나마, 덜었다.
그럼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