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나의 여행수첩을 가게에 놔두고 왔다
지금은 기차안~출발한다는 안내를 듣고 있다.
잠깐 긴장했었다. 여행수첩과 볼펜이 없어서...얼마나 중요한건데
가게를 나와 겜방에서 잠시 시간을 떼운뒤 부산역으로 출발했다
새벽5시의 부산역을 조금은 서늘하다
서면에서 부산역까지 택시비를 지불하고 지하도를 건너며
아마도 나와같은 여행하는 사람들처럼보이는 대학생들하며 커플들...
다들 행복해보이고 조금은 피곤해 보인다
역광장에서 우동 한그릇으로 배를 채워본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추억의 모습이다..깍두기와 단무지는 접시 가득 채워져서
낯선사람들의 젓가락속에 꽃히며 약간은 지저분하다는 생각과 함께
앞사람이 먹고 간 그 깍두기와 단무지에 우동을 먹는다
부산역광장에 앉아서 쉬고 싶은 마음은 기차시간에 미루어지고 기차료를 끊고
화장실에 갔다오고 아직은 한가한 부산역 개찰구를 빠져나와
여행동안 함께할 좋은생각을 사들고 기차에 올라 좌석을 확인하고
한시간도 안되는 동안 느낀 나의 생각들을 정리하려고 수첩을 꺼내려다 없음에 당황한다
출발 5분전...다시 뛰어나가 볼펜을 샀다
그리고 좋은생각위에 이렇게 정리한다.
천안에 도착하면 젤루 먼저 수첩부터 사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구포역에 도착이란다. 잠을 좀 청해야겠다..핸드폰 알람먼저 맞추고..쿨~~~~
천안을 출발하여 안면도로 향하는 버스안..
젠장~ 어떻게 된것이 도시를 출발할때마다 문제가 생긴다
부산역을 출발할땐 여행수첩과 볼펜을 놓고오더니 천안에서 핸드폰이 고장났다
뭐람~ 우째란 말이고.
부산역을 출발하여 구포역을 지나니 낙동강이 보인다
이번에 내린 비때문에 강에는 물이 차서 풍요로워보이고 새벽강을 끼고 있는 산들 또한
짙은 녹색을 자랑하고 강속에 반사된 또하나의 지상세계가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지는데
은근히 걱정되는 비닐하우스들..수재민에 대한 걱정과 함께 미안함..죄스러움이 느껴진다
(수재민 여러분 힘내세요~~)
벌써 삼랑진에 도착...슬슬 피곤이 몰려오고
가끔씩 들리는 희미한 안내방송과 함께 깊지못한 잠을 이룬다
그리고 조치원역...다음역은 천안..내가 내릴곳이다
자다일나 멍한상태로 계속~~~ 천안역에 도착이다
천안역....
왠지 낯설지 않은도시..몇년전의 추억들이 스쳐지나간다
역에서 그 추억 잠시 되새기려했지만 왠지 낯설어짐에 성큼 버스터미널에 가기위해 택시를 탔다
천안역과 버스터미널이 가깝다는 것을 알기에 주저없이 택시를 탄것에서 천안이 생소하지 않게 느껴진다
버스터미널에 도착...
예전보다 훨씬 많아진 건물은 추억을 찾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날 당황하게 만든다
안면도행 버스표를 사고 시간이 남아 사우나에 가서 일단 씻고 안면도로 출발했다
(실은 목욕탕이다 그래도 간판이 사우나니깐 우기고 싶다. 왜?냐면 쪼매 있어보이잔오~~^^)
천안에서 안면도로 오는길은 정말 녹색들의 연장이다
녹색은 마음의 평화를 주는색이라고 한다. 그래서 학교 칠판이며 책상이 녹색이란다.
아마도 자연의 색이기 때문인가보다
넓게 펼쳐진 들은 아마 어쩌면 사회교과서에 나왔을지도 모르고 시험때마다 외우는
~평야, ~평야의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안면도까지는 2시간 10분 걸린다는 매표소 직원의 말을 듣고 안자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잠을 자고 말았다..꽤나 피곤했나보다
여기저기 터미널을 경유하다보니 조금은 따분하게 느껴졌다
아마도 완행버스를 탔나보다..3시간 30분 걸린단다
그래도 구불~구~불~..구간구간 덜컹대는 버스소리..시골버스에서나 들리는 뽕짝소리도 정겹고
큰딸이 잘못태워줬다면서 어쩔줄 몰라하는 할머니와 거기에 동참하는 주변 승객들
그리고 운전기사 아저씨의 이야기들은 어쩜 짜증날것도 같은데 다들 큰 걱정이 안된 눈치들이다
승객이 거의 없어 좌석을 앞으로 옮겨 기사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안면도에 도착했다
안면도에 도착하여 젤 먼저 할일은 겜방을 찾는일..
다행히 역이나 버스터미널 주변에서 겜방 찾기는 어려운일이 아니다.
3층의 허름한 겜방...올라가는길이 너무 지저분해서 영업을 하는지 의심스러웠다
웬겔~ 제법 많은 손님들이 있다..그무리에 나도 동참했다
젤 먼저 동방친구의 연락처를 알아야했다
다행히 현이가 있어 쪽지는 남겼건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
다른친구에게 쪽지를 보내 연락처를 받고 안면도의 여행정보를 좀더 찾아본다음 현이를 만나러 가기위해 버스를 탔다
낯선곳에서의 두려움..하지만 씩씩..용감.. 얼굴 철판두께는 되도록 두껍게..
여기는 버스번호도 없다. 직행과 완행..좌석이 하나면 완행이겠지?
용감하게 아저씨?(총각인거 같았다)께 묻고 아저씨한테 도착하면 내려달라고 부탁까지하고
요금도 내고 운전사 뒷자리에서 여유를 뽐낸다
여긴 요금이 후불인가보다. 내리면서 버스값을 지불한다
버스운전사 파리채로 파리까지 잡아가며 운전을 한다..참 오랜만에 보는 파리채다
참 여유롭다는 생각이 든다.
버스 놓칠세라 뛰어오는 아줌마의 미안함 가득한 미소와 기다려주는 운전기사..
아마도 도시 같았음 가능한 일일까? 짜증석인 말투들이 떠오른다..
물론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지만 우리 스스로가 정한 덫에 걸려 사는건 아닌지..
아저씨 내리란다..나의 초행길을 눈치챈 아저씨 은근히 걱정까지 해주신다. 고맙게..
지금은 현이 낚시가게 아래에 있는 민박잡아 씻고 풀벌레소리 들으면서 여행일기를 쓰며 오늘하루를 정리해 본다
일 상 탈 출~~~~
모든것들이.. 나의 생각도 평소와 다르고 느낌도 다르고 보여지는것들..들리는 것들도 모두 다르다
그치만 정겹다.. 이모든것들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소중한 체험이다
지금쯤 2시쯤 됐겠지? 오늘 경비만 뽑고나서 낼을 위해 자야겠다.
행복한 하루는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