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여행은 대학 졸업후부터 결혼, 출산후, 지금 순간까지 하고 있는 일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다 잊고 다시한번 일하게 해주는 삶의 원동력이자, 활력소이다.
지방에서 가야 하는 관계로 매번 맘먹기가 더욱 쉽진 않지만, 조금씩 돈을 모아 한번씩 나에게,
또 우리 가족에게 여행이라는 걸로 선물을 대신하곤 한다.
이번 여행도 그렇게 시작되었다.
괌, 일본, 푸켓, 세부.
이번까지 총 네번의 해외여행이다. 두 아이들과 함께 하는.
하지만 정작 여행후기를 써보는 건 최초이다.
그만큼 이 사이트에서 여행정보를 많이 알았고,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영감님한테도 또한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종의 빚이라고 생각한다. 갚아야 하는.
여행일자는 5월4일~5월8일.
여행지는 필리핀 세부 샹그릴라.
국적기를 이용해서 한 여행이라 총3박5일의 기간이었다.
이왕이면 좀 길게 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맞벌이의 비애다. 직장인의 비애랄까.
우리는 전라도 광주에 살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보다 더 많이 부지런해야 한다.
이른 오전에 출발해서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려 인천대교에 이르렀다.
5월3일 개통이라고 써져 있었으니 참 빨리도 와서 달렸다.
먼저 공항에 도착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몇번 왔던 인천공항이지만 매번 광주에서 김포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었기에
장기주차장에 우리 차를 주차시키고 가는 길에 공항가든도 보고 낯설은 경험이었다.
그래서 또 오랜만에 가족사진도 한방 찍어주시고.
이제 출발이다.
비행기 안에서 먹을 기내식으로 아이들것은 피자와 스파게티를 미리 주문해 놓았다.
차일드밀은 어른들 식사 내기 전에 미리 내어준다.
밥을 먹고 아이들은 대한항공측에서 마련한 간단한 색칠공부 해 주시고,
우리는 이어폰 꽂고 영화 한편 보고 입출국심사표 작성하니 이내 도착이다.
현지시간 밤 10시40분 정도 도착해서 비행기밖을 걸어나오는데
이내 열대지방의 습한 기운이 푹 몰려온다.
아... 드디어 왔구나, 세부에.
까페에 있는 그대로 입국심사 마치고 화물찾고 나서서 밖을 가니,
"굿필세부" 종이를 들고 누군가 나와 계신다.
그 사람을 따라서 한참 걷고 또 걸었다.
이상한데로 데리고 가는건 아닌가...?
한참을 걷고 나니 주차장에 영감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실물이 훨씬 낫구나.
샹그릴라 까지는 불과 한 15분 남짓 걸린거 같다.
영감님과 간단히 설명 듣고, 룸 배정받고 우리는 내일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배정받은 룸은 신관 1층이었다.
방에 들어서는 순간, 불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언젠가, 경주 코오롱 호텔에서 묵을 때 받았던 비슷한 기분.
업글을 신청해야 하는데 귀챦았다 피곤하기도 하고.
이곳은 원래 이런가 싶기도 해서 일단 참아보기로 했다.
푸념하듯 까페 출석체크에 글을 달랑 올려놨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우리는 잠들었다.
네 식구 모두.
우리는 조용한 가족.
첫댓글실물이 훨씬 낫지요....
실물이 훨씬 낫구나.....에서 빵 터짐
와~우 조분이 글 잘 쓰신다,,,
조분이... 차분히... 조곤조곤... 이천 사투리여요
우와... 글 잘쓰시네요~ㅎㅎㅎ
망고님 너무 좋아하시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냐 저 혼자만 보기 아깝구만요
ㅋㅋ 글이 넘 잼나요..끝에 우리는 조용한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