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찍 남한산성에 갔습니다. 동림사지 앵두나무가 꽃을 피웠는지도 궁금하고 노랑할미새는 애기들을 잘 키우고 있나싶어서였습니다. 흐린 날씨가 금방 비가 올것같았습니다. 날이 어두워 사진 촬영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월 초하루 이른 아침 남한산성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계곡에 내려가니 역시나 노랑할미새 부부들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럴 수가 있습니까. 한시간을 넘어 멀찍이 기다렸건만 먹이는 물고 있으면서도 둥지에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혹시 내가 있다고 눈치를 보나? 거리가 멀어서 둥지의 새끼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거 참 이상하네~ 새끼들이 모두 죽어버렸나? 그럼 먹이를 물고 있을 리가 없는데~ 할 수없이 위장막을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일전에 일본에서 구입한 위장막입니다. 단 10초만에 설치가 완료되는 이상한 위장막입니다.
위장막을 친 모습입니다.
이러니 거짓말같이 새들이 둥지로 먹이를 물고 들어갔습니다. 정신이 없이 들낙날락거리더군요. 아마도 1분에 3~4번은 들락날락거렸지 싶습니다. 사정없이 셔트를 눌렀지만 날이 흐리다보니 1/45초 이상의 노출시간을 줄 수 없었습니다.
위장막을 치기 전에는 아빠 엄마새들이 둥지에 들어갈 생각을 않고 나무 위로만 맴돌며 씨끄럽게 울었습니다. 한시간을 기다려도 둥지에 들어가지 않더군요. 빨리 가란 말이야~ 나쁜 인간아!
위장막을 치고나니 드디어 먹이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엄마가 먹이를 물고 옵니다. 새끼들이 빨간 입을 벌리면서 난리를 칩니다. 엄마 배고팠어요. 빨리 주세요. 역시 동물이나 사람이나 자식에 대한 정은 같은가 봅니다.
새끼들의 배설물을 어미가 부리에 물고 외부로 가지고 가더군요. 아마도 멀찍이 버리는 것같았습니다.
어미가 준 먹이를 먹지 못하고 한박자 뒤에 입을 벌리고 난리입니다. 버스 지나가고 난 뒤에 손드는 격입니다.
이번에는 아빠 turn(차례)
먹이를 주고 난뒤에는 또 먹이를 구하기 위해 사역을 나가야합니다. 워메~ 바빠 죽겠네~
.............................
노랑할미새 둥지 근처의 붉은머리오목눈이도 알을 네 개나 낳았습니다. 에메랄드와 옥색의 중간 빛을 띠는 보석같았습니다. 우찌나 탐스럽던지요. 이 둥지는 누가 발견했을까요? 저는 이제까지 제 스스로 둥지를 발견한 일이 한번도 없습니다. 이 둥지도 방년 15세인 우리 스승님께서 발견한 둥지입니다. 스승님께서는 한번 납시면 적어도 둥지 하나를 발견하는 높은 생산성을 자랑합니다. 스승님께선 시험기간이라 독서실에서 학구열에 불타고 있습니다. 할 수 없이 제가 찍어야지요. 둥지는 발견하지 않고 먼저 사진만 찍는 기회주의자 요령꾼... 할수 없이 문자로 공부하고 계시는 스승님께 둥지 알을 보았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다미야~ 나는 뱁새 알 봤지롱~ 아마도 다음주에는 뱀이 와서 다 먹을지도 몰라요.
벚꽃이 눈처럼 휘날리는 남한산성 벤치 모습. 몇 년전에 최진실 박진양 주연의 ‘편지’라는 영화의 신문광고를 보니 어찌나 슬픈지 관객들이 눈물 닦은 휴지가 극장안에 ‘흰눈’처럼 쌓였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이 말에 유혹되어 간만에 마눌 데리고 영화간에 갔더니만 극장 복도가 깨끗했습니다. 눈물은커녕 잠만 와서 영화 관람 내내 잠만 자다가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위 모습이야말로 벚꽃이 ‘흰눈’처럼 쌓였다할 수 있겠군요.
흰눈위의 찌르레기
애기 똥풀입니다. 지금 남한산성에는 애기똥풀이 지천에 피었습니다. 애기똥풀을 보니 무슨 생각이 날까요. 다들 아실랑가 모르겠군요. 옛날 먼 옛날...우리 동네에 옥이라는 여학생이 살았더랬습니다. 강바람이 불어오는 태화강변 대부둑을 하늘하늘한 몸매에 제 덩치보다 큰 가방을 들고 45도 하방으로 시선을 고정하고 걸었던 옥이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 때도 둑방가에 피었던 애기똥풀은 그 때나 지금이나 같은 모습입니다.
제가 그 동안 ‘주옥같은 명곡’을 올렸습니다만 아예 스피커를 꺼놓고 전혀 듣지도 안한 사람도 있는 모양이고 ‘주옥’을 재빨리 발음하여 한 음절로 줄여서 ‘X같은 명곡’이라는 사람도 있는 모양입니다. 이 어찌 원통절통한 일이 아니리요. 할 수없이 이번에는 노래 수준을 올리겠습니다.
I've known her since we both were kids
(어릴 적부터 그녀를 알았는데)
I recall the silly things we did
(어릴 때의 순진했던 추억이 떠오르네)
She would want to ride up on my back To keep from stepping on a crack.
(도랑을 건널 때는 내 등에 올라타곤했지요)
I didn't think of it back then But even when she did not win
(그녀는 나를 이기지 못했을지라도 나도 그런 줄 몰랐었네)
She was happy just to play Stoney likes to live out everyday.
(매일 매일 바같에서 놀았다네 그녀는 노는 것만으로 좋아했다네)
Stoney, happy all the time Stoney, life is summer time
(옥이~ 행복했어요. 옥이~ 인생은 한여름의 꿈과같은 것(=항상 기쁨이라는 것을).
The joy you find in living everyday Stoney how I love your simple way.
(매일의 삶속에서 기쁨을 발견하는 옥이~ 나는 너의 단순함을 사랑했었다)
The times when no one understood seemed that Stoney always would
(아무도 이해 못하는 것을 그녀는 이해하는 것같았다네)
We walked for hours in the sand She would always try and hold my hand.
Stoney, happy all the time Stoney, life is summer time
The joy you find in living everyday Stoney how I love your simple way.
Now I don't recollect the time I fell in love with this old friend of mine.
(이제는 기억나지 않아요 어릴 때 친구와 사랑에 빠진 그 시절을)
Or when I first saw in her eyes What she tried so not to hide.
(그녀가 감추려 하지 않았던 것을 그녀의 눈 속에서 보았을 때를 (기억하지 않는지도 몰라요))
Stoney, happy all the time Stoney, life is summer time
The joy you find in living everyday Stoney how I love your simple way.
Stoney, happy all the time Stoney, life is summer time
The joy you find in living everyday Stoney how I love your simple way
첫댓글오잉~ 일본야조에서 만든 "위장텐트"아닙니까? 그것은 어디에서 낫습니꺼? 우와~ 이거 완존히 막가는 분위기입니다. ^^ 탐조 선배들한테 의논도 없이 어제 아레 입문하신 분이 겁도 없이 탐조 선배들도 없는 것을 구입하셔서 선배들 기를 팍팍죽이시다니..... 암턴 창원내려오시면 압수할겁니다. ㅋㅋㅋ
전혀 무겁지 않습니다. 세로가 120CM정도고요, 밑바닥은 뚫려있고요, 사방으로 볼 수 있고, 차창에 붙이는 그늘막(?)처럼 8자로 꼬면 동그랗게 말려서 동그란 가방에 쏙 들어갑니다. 문제는 가격이 20만원~25만원 정도하는 걸로 알고 있으면, 국내에서 OEM으로 생산되어 "일본야생조류협회"에서 일본 내수용으로 판매함.
첫댓글 오잉~ 일본야조에서 만든 "위장텐트"아닙니까? 그것은 어디에서 낫습니꺼? 우와~ 이거 완존히 막가는 분위기입니다. ^^ 탐조 선배들한테 의논도 없이 어제 아레 입문하신 분이 겁도 없이 탐조 선배들도 없는 것을 구입하셔서 선배들 기를 팍팍죽이시다니..... 암턴 창원내려오시면 압수할겁니다. ㅋㅋㅋ
멋진 걸요~ 위장막 무겁지는 않나요? 가지고 다닐 때 불편한 점은요? 부러버라~~
전혀 무겁지 않습니다. 세로가 120CM정도고요, 밑바닥은 뚫려있고요, 사방으로 볼 수 있고, 차창에 붙이는 그늘막(?)처럼 8자로 꼬면 동그랗게 말려서 동그란 가방에 쏙 들어갑니다. 문제는 가격이 20만원~25만원 정도하는 걸로 알고 있으면, 국내에서 OEM으로 생산되어 "일본야생조류협회"에서 일본 내수용으로 판매함.
붉은머리 오목눈이 알 참 예쁘네요. 어쩜 그렇게 예쁜 색깔의 알을 낳았을까요?
날 더운데 위장막 속에서 고생하셨군요. 덕분에 멋진 사진 잘 감상했습니다.
역시 한번 한다 하면 확실하게 하시는 분 다우십니다... 아자...
위장막은 경우에 따라서 효과가 다른데 이번에는 재미를 좀 봤지만 구입후 재미본 적이 없군요. 구입방법은 지인이 자주 일본에 왕래하는 분이 있어 부탁해서 구입했습니다. 구입가격은 일본 현지 가격으로 소비세, 일본내 택배비 포함하여 18000엔 정도 들었지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