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을 맞아 아침 일찍 출근해 업무를 끝내고 양주역에서 광사교를 건너 둘레길 따라 이정표가 있는 포장도로와 만나 뚜렷한 산길을 타고 소림사를 지나서 바위에 앉아 막걸리 한 컵 마시고는 통신탑들이 흉물스럽게 서 있는 천보산(335.5m)으로 올라가 맥없이 박무에 가린 불곡산을 바라본다.
날렵한 몸매의 J3 등산객 두 분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탑고개를 지나고 골프장 들머리에 윤형 철조망들이 어지럽게 둘러쳐진 한북정맥과 만나서 여름처럼 무더운 날씨에 기운을 내어서 서낭당 흔적이 있는 백석이고개로 내려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쉬어간다.
노송 지대에 쇠 난간들이 서 있는 험한 암 능을 지나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285.7봉을 넘어 왕방지맥 갈림길에서 동쪽으로 꺾는다.
쓰레기를 주우며 올라오는 일단의 남녀 등산객들과 지나쳐 이정표들도 있는 뚜렷한 산길 따라 43번 국도의 축석령으로 내려가 45년 전통의 중식당에서 붐비는 손님들과 함께 괜찮은 맛의 짬뽕으로 점심을 먹는다.
도로를 건너 이미 초토화된 두릅 군락지들을 지나 귀락터널을 건너고 예상대로 주민들의 손을 탄 군락지에서 남은 두릅을 얼마간 따다가 수락지맥 갈림길을 지나서 차량 통행이 빈번한 98번 지방도로로 떨어져 내려간다.
농장 옆에서 능선으로 들어가 2001년에 거꾸로 한북정맥을 진행하며 군부대를 핑계로 건너뛰었던 마루금을 따가운 햇볕을 맞으며 철조망을 따라 한동안 진행하고 부대 후문을 지나 천주교 공원묘지로 들어가 시원한 그늘에서 등산화까지 벗고 잠을 청하는 J3 등산객들을 보며 이곡초교 갈림길을 지나서 전에는 임도였던 포장도로로 내려간다.
이정표를 보며 산으로 들어가 고모저수지 갈림길을 지나서 산성 터에 통신 시설이 서 있는 노고산(x385.9m)에 올라 막걸리 한 컵 들이키고 있으니 묘지 그늘에서 잠을 자던 등산객들이 올라오며 수도권 55산 278km를 가는 중이라고 인사를 해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무사하게 종주하기를 기원해 드린다.
앞에 우뚝 서 있는 죽엽산을 바라보며 가시덤불로 뒤덮였었던 뚜렷해진 능선 따라 예전에는 인적 드문 임도였지만 지금은 고급 식당 촌으로 변신한 383번 지방도로의 비득재로 내려가 죽엽산을 넘으려던 계획을 지레 포기하고 편의점에서 찬 캔맥주 하나 들이키고는 일찍 집으로 돌아간다.
첫댓글 278km 라구요 ㅎㅎ 날씨도 더웠는데 걱정이 되네요
그렇지않아도 날이 더워서 힘들다고 하더군요. 대단한 산행들을 합니다. 빨라도 5일은 걸릴텐데요...
@킬문 저러다 한방에 골로가요
수도권 57산인지 55산인지
잠시 맘에 둔적이 있는데 안된다는걸 알고는 실망
대단한 제삼리 사람들이구요
아마 제명에 못살듯~ㅎ
비득재도 변했군요
예전 임도가 상전벽해...
아 노고산이 저거네요. 한번 갔다왔는데 아리까리 ㅋ
진짜 비득재가 많이 바꼈네요.
노고산 정상석 보러 가야지요...
그 두분은 창원에서 오셔서 수도권 55산 + 광명 5산, 283km를 123시간에 완주했다고 합니다. 대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