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지 벤스이나 웨스 몽고메리가 진정한 즉흥연주로 들리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연주 컨셉트와 보케블러리가 확실하고 테크닉적인 부분도 완벽에 가까우기 때문이겠죠. 재즈연주는 말을 배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영어공부에서도 정말 입에 붙을 정도로 반복하여 외우지 않으면 실제상황에서 나오지를 않습니다. "즉흥연주"란 정말 먼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영어를 하듯이 외국사람들 사이에 대충 끼어 한마디 거들 수 있는 그런 연습을 우선 시도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할지 스스로 생각해 보세요.
레슨을 처음 받다보면 그런 소소하고 낮은 자세에서 공부하기 보다는 뭔가 대단한 연주를 학습해야 하는걸로 착각할 수 있는데, 제가 경험한 바를 말씀드리면, 재즈연주에 있어서는, 물론 대부분의 음악이 그렇겠습니다만, 내가 외웠던거, 내가 죽도록 반복되었던거 외에는 연주가 되지 않습니다. 특히 리듬이 그렇습니다. 모든 스케일, 음악이론은 학습으로 가능하지만 마치 영어에서 발음, 얼토네이션과 같이 굉장히 사적인 부분들은 엄청난 자기고뇌와 함께 흠모하는 어떤 대상, 그러니까 어떤 뮤지션이 꼭 필요하게 되죠. 따라서 위에서 가졌던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의문은 많은 것들을 외우고 반복하여 연습하는 겁니다.
이렇게 모방의 모방을 거듭하다보면 그 사용예와 진행되는 어떤 원리, 패턴 등을 이해하게 되어, "그래? 그러면 이렇게 연습하면 더 효율적이겠네?" 하는 자기 깨닳음이 생기기도 하죠. 그래서 저 같은 경우도 이렇게 카페를 운영하며 시시콜콜 별의별 연습방법을 올리고 또 권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누구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저를 위한 공간'이라는 생각을 갖고 쓰는 글이 많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제가 어디에서 누구에게 공부한 것들이 아닌, 대부분 책을 보다가, 또 혼자 연습하다 상념에 빠져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질문하셨던 구체적인 '기타에서 음을 인식한다거나 지판을 활용하는 방법'등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저는 이러한 방법들을 써오고 있는거구요. 또 여러분은 여기서 힌트를 얻어 스스로 또 자신만의 카페, 또는 라이브러리를 만들어야겠죠. 어는분이 묻더군요. "왜 재즈기타에는 피아노의 '바이엘'같은 것이 없습니까?"라구요. 질문인 즉은, 바이엘 같은게 있으면 아무생각없이 그거만 연습해가면 방향을 몰라 이리저리 헤메지 않아도 되지 않겠냐는 건데요. 캄캄한 상태에서 음악공부하기 답답한 마음에 한 얘기긴 하지만 그렇긴 해도 그런 식물인간 같은 마인드로 다가갈 거는 아닙니다. 재즈란거는요..결코요 ㅎ
따라서 제가 드릴 수 있는 결론은, 앞서 언급한 그 모방이 세월이 5년, 10년, 또는 더 길게 필요하구요. 그 긴 시간 속에서 많은 고민과 깨닳음이 더해지며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도 생기고, 또 학교, 선생, 동료, 후배 들의 도움을 받아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게 조지 벤슨이나 웨스 몽고메리로 가는 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쯤이면 뭔가 자신의 음악을 하고 싶은 욕구와 연주력 등이 합쳐저셔 조금은 행복한 음악을 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갖게되죠
디테일하게 질문 마다 답변을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질문]]
제가 재즈 공부를 하면서 항상 궁금했던 건데요. 기타뿐만 아니라 모든 악기를 포함해서 즉흥연주는 자기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그니깐 떠오르고 치고싶은 음)을 연주하는 거라고 생각을 해왓고 개인레슨선생님도 그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답변>>
네 맞습니다. 스케일을 모두 알고 지판에서 능숙해지고, 거기에 피킹을 비롯한 아티큘레이션까지 좋아지면 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단어를 안다고 좋은 글을 쓸 수 있는것이 아니죠?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많이 읽고 은연중 영향을 받게 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정말 닮고 싶은 연주자의 음악을 사랑해야 합니다. 끝없이...
[[질문]]
저는 스케일이나 코드톤을 연습할때도 입으로 직접 부를수 있도록 연습을 했습니다. 그래야 진짜 손가락이 아는것이 아니라 진짜 그 코드톤 스케일을 알고 있다고 생각 해서요.
<<답변>>
너무 좋은 방법입니다. 카피할 때도 먼저 노래처럼 외워서 흥얼흥얼 따라부를 수 있게 하면 좋습니다. 버클리에서 임프로비제이션 테크닉 수업에서 많이 했는데요, 한번은 어설프게 외워서 따라하는 시늉하다가 개망신 당하기도 했는데... 그거는 뮤지컬하게 너무 좋은 방법입니다. 늘 연습하고 싶거나 좋아하는 연주자의 솔로를 입으로 흥얼거려보세요. 많은 것을 얻게 됩니다.
[[질문]]
조지벤슨이나 웨스 같은 대가들을 보면 정말 자기가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음을 치는 것같잔아요 ㅎㅎ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코드 심볼을 생각하면서 코드톤을 생각하면서 친다고 생각이되질 안거든요.. 그저 코드 진행감이 들리고 그 속에 떠오르는 프레이 즈들을 기타로 옮긴다고 생각이듭니다. 막 눈도 감고 치고요 ㅋㅋㅋ 여기서 모순처럼 궁금한게요 코드톤연습에서 절대음을 인지하고 코드가 바뀌면 그에 맞는 코드톤을 생각 하면서 솔로중에 코드심볼을 생각하면서 각 코드톤에대한 생각을 하면서 솔로를 해야하는지가 궁금합니다.
<<답변>>
우선은 코드를 보고 코드톤을 다양한 포지션에서 연주하고 또 스케일도 최소 7개, 모든 포지션에서 연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훌륭한 운동선수는 좋은 체력과 운동신경을 갖고 있겠죠? 우리는 선수가 실제 경기장에서 시합하는 것만을 보지만 그의 평상시 연습이나 개인적인 트레이닝은 보질 못합니다. 스케일이나 코드톤, 그리고 이 카페에서 다루는 다양한 기법은 그 부분에 속하는 것입니다. 모든 선수가 최고의 체력과 운동신경을 갖고 있는건 아니잖아요. 누구는 지구력은 있는데 순발력이 없고 순발력은 있는데 정신력이 부족하고... 그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그들은 끝없이 개인연습을 할거라고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죠. 죠지 벤슨은 노래를 그정도로 부르는 음악성을 가졌으니 순간적인 작곡능력도 굉장할거고, 어마어마한 피킹 테크닉을 가졌으니 리듬도 자유자제로 발전시킬 수 있었겠죠. 하지만 Bill Frisell의 미학적이고 그의 심미적인 것을 갖고 있지 않으니 그것을 흠모하여 어떤 연습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계속 해서 단련해나가고 유지해 나가는 선상에서 연습을 해야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빨리 스케일과 코드톤을 연습해서 즉흥연주를 해야지! 하고 생각하는 것은 약간의 문제점이 있다는 말씀이고 그것이 그것을 해결하는데 절대적인 것을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기타를 안보고 연주하는거는, 지금 자신의 연주 수준 정도를 하는데는 아마 한 두달만 열심히 연습해도 될겁니다. ㅎ
[[질문]]
기타 자판에대한 시각화에대해 조금 궁금했는데요 떠오르는 음이 잇으면 기타 자판에서 찾아야 할수 있는데 만약에 제가 어떤 첫음을 불렀는데 절대음으로는 모르잔아요 그런데 펜타토닉 5가지 박스 같은 시각화가 없으면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12가지 경우가 있으니깐요ㅠㅠ 재즈 솔로를 한다고 하면 단순히 기타자판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인지를 해야하나요?
<<답변>>
맨 처음부터 절대음을 생각하면서 스케일, 코드톤 연습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타의 특성상 폼으로 접근하면 한번에 다양한 스케일과 코드 등을 습득하게 되죠. 그래서 몇 개월만 연습해도 모든 조의 곡을 연주하게 됩니다. 사실 악기중에 프렛보드를 사용하지 않는 악기들로 기타만큼 빠르게 이조를 시키면서 연주할 수 있는거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폼에 의지하게 되는데...
이것이 나중에는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저도 많이 경험했던거구요. 그래서 그 폼에서 완전히 자유로워 지도록 그 폼을 지우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그것들에 대한 연습은 유튜브에 John Abercrombie레슨비디오를 검색해보세요 1번, 혹은 1,2번 줄에서만 스케일을 연주하거나 워킹베이스를 발전시켜 솔로로 발전시키는 부분 등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날의 대단한 기타리스트들은 정말로 즉흥적인, 그러니까 죠지 벤슨도 웨스 몽고메리도 자신의 특징적인 연주들로 모든 곡들을 장식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요. 그것이 그들보다도 상당히 적은, 그러니까 매번 다른 곡을 다른 컨셉트로 연주하는 듯한 Gilad Hekselman, Lage Lund, Mike Moreno, 특히 그들의 최 고참 형인, Kurt Rosenwinkel의 연주를 들어보면 '폼'이라는 기타가 가지고 있는 딜레마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연주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기타 만큼이나 피아노, 바이올린 등 다른 악기를 연주하구요. 예전 처럼 록음악이 전부인 상태로 기타를 배우지 않았고, 소위 좋은 선생들 한테 기초 교육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 됩니다.
그리서 앞서 운동선수의 비유 처럼, 우리가 그들 처럼 그정도의 환경과 다른 악기를 다루는 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면 우리 선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트레이닝을 통해 그들의 연주를 이해하고 연주하며, 그리고 종국에는 그것들과 다른 어떤것을 창조하고자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연습중에는 선생, 친구, 후배, 어린아이 등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가장큰 도움은 자기 스스로 스스로를 연습시킬 수 있는 안목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튜브라는 최고의 선생이 있으니 다양한 것들을 보고 들으며 자신이 해야할 연습을 스스로 판단해 보세요. 그리고 이 '오방기타' 카페도 적극 활용하시구요. ..끝..
제가 너무 당연한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이런 궁금증이 생긴것 같기도 하네요.. 제가 너무 급하게 배워가지구요ㅠㅠㅠ 오방선생님을 도움을 받고싶습니다
첫댓글 정성스럽게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
연습하면서 막혔던 코가 뚫리는 느낌이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ㅎ 아직도 다는 중인데... 점심먹고와서 또 달려구요
정말 디테일한 것 까지 답변해주시네요 도움 정말 많이 됫습니다.
이제야 연습할 방향을 잡은듯 하네요 ㅎㅎ 감사합니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