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다가오니....', 조심 또 조심 선거 망친 與·野 막말 잔혹사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10·16 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혈세 낭비' 발언이 막판 변수로 떠올랐답니다.
앞서 김 의원은 전임 구청장의 별세로 치러지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두고
국민의힘 측 원인 제공을 거론했는데요.
2차 정권심판론을 내세운 민주당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막말로 선거를 망친 과거 사례가 즐비하기 때문입니다.
김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김경지 민주당 금정구청장 후보를 지원 유세하는 사진을 올리며
"보궐선거 원인제공, 혈세낭비 억수로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 또 찍어줄 것인가"라고 적었습니다.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고(故) 김재윤 전 구청장이
지난 6월 뇌출혈로 별세하면서 치러지는 선거입니다.
김 의원은 논란이 일자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두 차례 사과문을 올렸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1일 입장문을 내고
김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징계 절차에 착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우리, 괴물은 되지 맙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사과문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비판도 남겼는데요.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13일 논평을 통해
"'고인의 죽음을 무겁게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전임 구청장의 별세를 알았다던 첫 번째 사과문과 달리,
두 번째 사과문에는 '순직한 것을 모른 채,
단순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인지하고 나온 실언"이라고 주장했다"며
"'알고 한 것보다 모르고 한 것이 낫다'라는
얄팍한 계산이 들어간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습니다.
민주당은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앞서 민주당은 야권의 험지에서 펼쳐지는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를 통해
2차 정권심판론을 부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5일부터
부산을 총 4차례나 방문했는데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14일 후보 단일화 이후
최초로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섭니다.
막말 논란이 전체 선거를 망친 사례는 즐비합니다.
17대 총선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의장은
"60세 이상은 투표하지 말고 집에서 쉬어도 된다"고 말해
'노인 폄하' 논란이 일었는데요.
이에 정 의장은 총선을 사흘 앞두고
당 의장직을 사퇴했습니다.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하려다 역풍을 맞고
개헌저지선(101석) 사수도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답니다.
정 의장의 발언은 선거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당시 한나라당은 총선 결과 121석을 얻어
예상외로 선전을 거뒀답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2018년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부망천(離富亡川)이라는 역대급 막말로 홍역을 앓았는데요.
당시 정태옥 자한당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TV토론회에 출연해 유정복 당시 인천시장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멀쩡한 사람이 서울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고 발언해
수도권 선거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당시 전원책 변호사는 "부천시장, 인천 구청장 2명,
인천시장, 경기도지사 다섯 사람에
선거 영향을 미친 망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당시 자한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여파와
이부망천 발언으로 TK(대구·경북)를 제외한
전국에서 대패했답니다.
직전 선거인 22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양문석·김준혁 의원과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의
막말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출마 지역구에서 승리해
국회로 입성했답니다.
일각에서는 '정권심판론'이란
명확한 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존재합니다.
다만 이해찬 전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총선 승리 이후 선대위 해산식에서
"국회의원이 됐다고 해서 말을 함부로 하거나
겸손하지 않은 말을 하면 깨어있는 국민들은
그런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그로 인해
우리가 꽤 의석을 많이 잃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 야권 한 관계자는 본지에
"각자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가 만연하다 보니
발언에 무감각해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