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킹크랩이 땡긴다고 금쪽같은 딸아이가 말하는통에 늦은 시각 멀리는 못가고 어쩔 수 없이 대게일번지에 가게되었습니다..
긴장 바짝하고 앉아 있었죠. 옆테이블은 벌써 낚였더군요..서울말 쓰시는 손님 3분이 킬로그램으로 주문을 해서 아주 작은 씨알의 킹크랩들이 주를 이루고 있더군요..속으로 생각했죠 조심해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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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의 시간 경과후 아줌마 주문을 하라고 들어왔더군요.. 킹크랩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키로그램으로 주문 할 수 있다네요..
과감히 뿌리치고 킹크랩이 있는 어항으로 가서 주문하겠노라고..갔죠..큰놈으로 직접 골랐습니다..삼점일이키로였던것 같아요..
무지 비싸더군요.. 가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그래도 딸아이 생각에 과감히 질렀죠..다시한번 싱싱한지 유심히 살피구요..
자리에 앉아서 있으니 왠지 옆테이블이 측은하게 느껴졌지만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드디어 킹크랩 등장 ...옆테이블에서 눈이 똥그라지더군요..분명 비슷한 키로그램인데 그 차이는 하늘과 땅차이...
살도 무지많고 맛도 무지 맛있었습니다..옆테이블에서 소근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일은 그 이후에 일어났습니다..맛있게 먹고 있다가 와이프가 뭐가 이상하다네요..킹크랩 다리수가 홀수로 나오는겁니다..
아무리 숫자를 세어봐도 맞지가 않았습니다. 아줌마 불렀습니다..물어봤습니다..그럴리가 없다네요...먹었던 다리 쓰레기통 뒤져서 세어보더군요..아줌마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아무말 못하고 있을때...딸애 앞이라 화는 못내겠고..조용히 말했습니다..
이 킹크랩잡은 주방장한테 물어보라고..옆테이블 사람들 귀를 쫑긋세우고 우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아줌마 재등장...왈..
주방장이 말하는데요..원래부터 다리가 하나 없었답니다....크악...
웃음밖에 안나오더군요..너무 어이가 없어서...아줌마가 나라면 3점대 킹크랩 직접 고르면서 상품도 안되는 다리없는 크랩 고르겠냐고...아무말 못하더이다.. 아이앞에서 싸우지는 못하고 그냥 가라고 했습니다
저도 당했다는 생각에 ..역쉬..대게일번지다...이렇게 큰놈 다리하나 모아서 킬로그램으로 주문할때 쓰는구나..
정말 대단했습니다..
지금도 그 집앞 지나갈때마다 치가 떨립니다..
회원여러분들도 조심하시길.....
첫댓글 조심해야겠으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