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딸래미, 보면 볼수록 너무 귀여워!"
*"우리 며늘애기가 홑몸이 아니라 이번 추석에는 아들래미만 왔다 갔어요."
코로나로 올해 추석엔 예전처럼 많은 친척을 만나긴 어려웠을 거예요. 그래도 오랜만에 가족들과 만나 반갑게 이야기 나눈 가정도 많습니다. 가족에 대한 호칭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헷갈릴 때가 많아요. 위 예문에서 밑줄 친 말은 '딸내미' '며늘아기' '아들내미'로 고쳐 써야 맞아요.
'딸내미'는 딸을 귀엽게 부르는 말이에요. 발음을 [딸래미]라고 해서인지 '딸래미'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딸내미'는 보통 허물없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관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말이에요. 따라서 손윗사람이나 자기보다 직급이 높은 사람의 딸을 말할 때는 '따님'이라고 높여 부르는 것이 적절하지요. 아들을 귀엽게 부를 때도 '아들래미'가 아니라 '아들내미'가 맞습니다.
'며늘아기'는 며느리를 귀엽게 부르는 말이에요. 흔히 '며늘애기'라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ㅣ 모음 역행동화' 현상에 따른 비표준어예요. 'ㅣ 모음 역행동화'는 뒤의 'ㅣ' 모음의 영향을 받아 앞에 있는 모음 소리가 바뀌는 거예요. 예를 들어 '아기→애기', '어미→에미' 등이죠. 우리와 달리 북한에선 '애기', '며늘애기'를 표준어로 쓴다고 합니다.
[예문]
―저 신인 배우는 드라마에서 부잣집 딸내미 역할을 너무나 잘한다.
―"이번 주말에는 우리 딸내미가 좋아하는 떡볶이 만들어 줄게."
―할머니는 손주 며늘아기가 참 다정한 성격이라고 칭찬을 자주 하신다.
류덕엽 교육학박사· 서울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