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이번달부터 임금협상을 시작으로 굵직한 교섭과제들에 대한 협상에 돌입한다. 특히 통상적으로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1~2개 협의체가 사측과 협상에 나선 것과 달리 올해는 4개 협의체가 사측과 동시다발적으로 노사협상을 진행하게 됐다. 여기에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도 현대차를 상대로 독자교섭을 추진하기로 해 그 어느해보다 많은 노사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임금협상만으로 수개월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 노사가 지난 98년 구조조정이후 최대의 난제를 맞이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지역노동계에서 일고 있다.
지부·원하청 연대회의·근추위 등 동시다발적 진행 임협·주간연속 2교대·정규직화 등 중복안 최대 관건 지역 노동계 "빠른 시일내 합의…생산품질 향상 주력"
#올 임금 15만1,696원 인상 요구 현대차 노사의 올해 가장 큰 교섭과제는 임금협상이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 15만1,696원 인상(기본급 대비 8.4%)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금 협상 요구안을 지난달 사측에 전달했다.
이 노조 요구안에는 임금 외에 별도요구안으로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조건없는 정년 연장(정년 연령 만 60세 요구), 통상임금 범위 확대(상여금, 하기휴가비, 유류비, 명절선물비)가 포함됐다. 임금협상은 노사가 합의점을 찾는데 수개월 걸린다.
또 별도 요구안으로 사측과 마찰을 빚은 타임오프 철폐도 협상에 들어있어 이번 협상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와의 회의기구인 원·하청 연대회의도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특별 교섭요구안을 마련해 지난 3일 최종확정했다.
노조는 이날 (특별교섭위원회)확대운영위를 열고 비정규직 불법파견에 대한 특별교섭 요구안을 확정하고, 이 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확정된 요구안을 회사측에 전달했다"며 "성공적 임협 쟁취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종 확정된 특별교섭안은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의 즉각적 정규직 전환 ▲불법파견으로 발생한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수배, 고소고발, 부당징계 등 철회 및 원상회복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시까지 일방적 구조조정 금지 ▲비정규직 노동자 사용금지 ▲비정규직 노조원에 대한 근로기준법 준수 및 노조활동 보장 ▲현대차㈜의 대국민 공개사과 등이다.
#주간연속 2교대 전면 재검토 또 노사공식 기구인 근로형태변경추진위원회(근추위)는 두차례 본회의를 열고 10여년간 해법을 찾지못한 주간연속 2교대 전면재검토에 대해 사측과의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노조는 '8+8'(주·야간 각 8시간씩 근무)의 근무형태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회사 측은 기존 노사합의안인 '8+9'(주간 8시간, 야간 9시간 근무) 형태와 생산능력 유지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05년 이후 8년간 논의한 끝에 '8+9' 안에 합의했었다.
이 제도의 시행시기에 대해서도 노조는 연내 시행을, 회사 측은 내년 시행을 주장하고 있어 합의점을 도출하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지부 공동투쟁본부(공투본)도 지난달 출정식을 갖고 공동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공투본은 주간연속 2교대제 쟁취, 비정규직 정규직화, 재벌의 사회적 책임강화 등을 3대 공동과제로 삼았다. 여기에 최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도 현대차를 상대로 임금협상을 비롯한 주간연속 2교대제, 정규직화 문제 등을 내걸고 오는 15일 독자교섭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릴레이 교섭 펼쳐질 듯 지금까지 5개 협의체가 저마다의 요구안을 내걸고 사측과의 교섭테이블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 노사를 바라보는 한 지역노동계 관계자는 "노사가 빠른 시일 내 합의점을 찾아 생산품질 향상에 주력해야한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많은 협의체가 저마다의 교섭과제들을 들고나와 사측과의 조율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