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7월 1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대형 교회 해체를 선언하고 교육관을 되팔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언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
이 목사는 7월 1일 주일예배 설교 시간에 "지금은 내 목회의 전성기인데도 마음이 불편하다"며 대형 교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작업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13일 창립 10주년 예배를 드리고 난 후 지금까지 영적 부담에 시달렸다며 교육관 중축 공사 준비가 완료된 날 새벽 3시에 세 가지 큰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우선 교인 숫자를 줄이겠다고 했다. 이 목사는 "지금부터 10년 동안 성도들을 잘 훈련시켜서 교회를 해체하는 작업을 하겠다"며 "교인 절반이나 4분의 3 정도가 교회를 떠나 연약한 교회로 파송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상처받고 방황하는 영혼을 위해서라면 의자를 하나라도 더 놓아서 함께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특정한 교회 하나가 이렇게 비대한 게 옳은 일이냐', '너희 교회만 잘되는 게 과연 옳은 일이냐'는, 하나님이 주시는 부담을 떨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고급 인력들이 이 안에서 사장되는 게 옳지 않다"며 "유람선처럼 앉아서 예배 한 번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곳곳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또 650억 원을 들여 매입한 교육관을 10년 후 되팔겠다고 했다. 그는 "10여 년 우리가 교육하는 데 쓰고, (이후에) 되팔아서 그 큰돈을 가지고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를 위하여 쓰겠다"며 사회 환원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계획했던 교육관 중축도 철회하겠다고 했다.
분당우리교회는 2002년 개척할 당시 고등학교 강당을 빌려 예배를 드리는 건물 없는 교회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5월 서현동에 있는 8층 규모의 건물을 교육관으로 사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이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계약 2시간 전까지 갈등했다"며 건물 매입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관련 기사: 분당우리교회, 교육관 650억 원에 매입) 교육관 매입과 함께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서도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직접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목사는 "왜 순탄하게 가는 교회에 이렇게 풍파를 일으켜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한국교회가 위기라는 것, 분당우리교회가 사람 많이 모이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것, 희생을 통하지 않고는 (한국교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