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장 기도와 말씀으로 싸우는 매일의 전투 (찬 350)
1. 이스라엘 회중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서 신 광야에서 르비딤에 이르렀다(1).
그들의 판단과 계산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서 온 곳이 르비딤이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여기서 다시 넘어졌다. 물이 없어서 모세와 다투었는데, 이 사건의 근저에는 하나님이 과연 우리 가운데 계신가에 대한 의심이 있었다(7).
지금까지 경험하고 보았던 많은 이적들, 그리고 매일 경험하는 만나와 메추라기 그리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의 이적들을 보고 경험하면서도 그들은 하나님이 과연 우리 가운데 계신가를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다시 한 번 자기들을 인도하신 하나님이 아닌, 인간 모세를 대면한다(2,3).
모세는 끝까지 그들과 맞서지 않고 하나님께 나아가 부르짖는다(4). 이것이 모세의 온유함이고 그리스도의 아름다우심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을 받아 지팡이로 반석을 ...쳐서 물을 냈다(6). 반석은 그리스도시다(고전 10:4). 반석을 친 것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을 반영한다.
16장과 17장의 순서가 중요하다. 예수님은 생명의 떡이 되시기 위해서 하늘에서 내려오셨다(출16). 그리고 생명의 물을 주시기 위해서 죽으셔야 했다(출17). 반석을 친 모세의 지팡이는 심판의 지팡이였다.
모세가 지팡이로 반석을 치는 장면을 모두가 다 본 것은 아니었다. 이스라엘의 장로들만이 그 광경을 보았다(6). 반석을 칠 때에는 여호와께서 친히 그 반석 위에 서 계셨다(6, “내가 거기서 호렙 산 반석 위에 너를 대하여 서리니”). 친 반석에서 물이 흘러나왔다.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영광을 받으신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선물로 주신 것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가! 성령의 선물은 구주의 못박히심과 승천하심의 결과다(요 7:37).
하나님께서는 반복되는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시험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넘친다.
2. 우리는 민수기 20장에서 다시 같은 이름의 므리바 사건을 보게 된다.
두 사건 사이의 시차가 무려 40년이다. 출애굽기의 므리바 사건은 광야 생활 초기, 민 20장은 광야 생활 끝 무렵이다.
출애굽기 17장은 십자가의 그리스도, 민수기 20장은 영광을 받으시고 하늘에 오르신 그리스도를 드러낸다.
출애굽기 17장에서는 반석을 침으로 물을 내라고 하였지만, 민수기 20장에서는 반석에게 명령함으로 물을 내라고 하셨다. 그리스도께서 또 죽으실 필요가 없는 것이다. 민수기 20장에서 모세는 분노하고 하나님의 지시에 순종하지 않았음에도 하나님은 물을 주셨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향하여 한 없이 은혜로우신 하나님이시다.
3. 이어지는 사건은 아말렉과의 전투다(8~16).
이것은 이스라엘 회중이 출애굽한 후, 처음으로 치른 전투였다. 이것은 성령을 받은 성도들의 영적 전투를 가장 잘 설명하는 사건이다. 전투가 일어난 시점은 반석의 물이 터져 나온 후였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성령을 받은 후에 그 안에서 성령을 거스리는 육체의 소욕과의 전투가 있음을 보여주신다(갈 5:17). 그리스도인으로 거룩한 본성의 참여자가 되기까지(벧후 1:4) 영적 갈등은 시작되지 않는다.
4.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나가 싸우라고 명했다.
“여호수아가 칼날로 아말렉과 그 백성을 쳐서 파했다”는 13절의 말씀은 성도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엡 6:17)을 가지고 싸워야 함을 보여준다.
모세는 한편 산꼭대기에 올라가 아론과 훌의 도움을 얻어 기도하였다. 그가 아론과 훌의 도움을 얻어야 했다는 것은 기도가 쉽지 않은 노동이고 씨름임을 보여준다. 전투의 승패는 모세의 기도에 달려있었다. 기도 없는 말씀은 힘이 없다. 말씀 없는 기도도 무력하다. 둘은 함께 가지만 기도가 승패를 좌우한다.
이 싸움은 성도의 영적 전투의 전형을 보여준다. 모세는 이 사건을 기록하고 그의 후계자가 될 여호수아에게 들려 외우게 하라는 명령을 듣는다. 우리는 이 말씀으로부터 배우고 있는가? 아말렉은 한번에 도말되지 않았다(14b,16). 결국에는 완전하게 도말되겠지만 결코 단번에 이기는 싸움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말렉과 더불어 대대로 싸우신다고 하셨다. 평생 성도의 싸움은 계속된다. 마지막 심판 날, 또는 우리의 죽음으로 성화가 마칠 때, 이 싸움은 끝난다.
5. 하나님의 풍성한 자비와 긍휼을 기억하라.
하나님께서는 오래 참으심으로 우리를 기다려주신다. 우리는 다 모세처럼 반응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대적하는 자가 있을 때 기도하라.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우리가 성령의 은혜를 누린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기도와 하나님의 말씀 없이 영적 전투에서 승리할 수 없다. 당신은 날마다의 영적 전투에서 하나님의 법대로 싸우고 있는가?
6. “하나님 아버지, 우리 구주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저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의 단비를 인하여 감사합니다.
기도와 말씀 안에서 이 은혜의 능력으로 나날이 강하여져서 저희 앞에 당하는 모든 영적 싸움을 능히 이기고 살도록 은혜를 더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