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적게 마시는 중년 여성에 많은 ‘간암’, 어떤 특징?
간암 원인, B형-C형 간염 바이러스가 80% 이상... 술은 9%
50~60대 여성 간암 환자가 늘고 있어 간염 바이러스 관리 등 주의기 필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간암은 남녀를 합쳐서 매년 1만5천 명이 넘는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이 가운데 여성 환자가 4천명이나 된다. 남성처럼 과음을 자주 하는 것도 아닌데 꽤 많은 숫자다. 갱년기로 고생하는 50~60대 환자가 50%를 웃돌고 있다.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중년 여성에 왜 간암이 생길까?
간암 원인, B형-C형 간염 바이러스가 80% 이상…“꼭 알아두세요”
많이 알려진 내용이지만 간암의 위험 요인은 B형-C형 간염 바이러스가 절대적이다. 술은 9%에 불과하다. 이밖에 간경변증, 비만이나 당뇨와 관련된 지방간 등이 관여한다. 간암 환자의 72%가 B형 간염 바이러스, 12%가 C형 간염의 영향을 받았다는 통계가 있다(대한간암학회 자료). 지금은 영아들에게 B형 간염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있지만 중년 세대들은 접종을 안 한 사람들이 많다. 수십 년 동안 이런 위험을 갖고 있다가 50~60대에 간암이 발병하는 것이다.
C형 간염은 백신도 없어… 지나치게 살 찌면 간암 위험 2배
예방 접종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점차 줄고 있어 앞으로 B형 간염에 의한 간암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체 간암 환자의 10% 이상인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일찍 발견해 치료를 서두르는 게 중요하다. 비만에도 주의해야 한다. 비만과 관련된 인슐린 저항 상태가 발암 과정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살이 찐 사람의 간암 발생 위험도는 정상 체중의 2배나 된다.
혈액 검사로 간단히 파악… 중년도 접종 가능
성인의 경우 B형 간염 감염 상태를 혈액 검사로 간단히 알아볼 수 있다. 검사 후 필요하면 접종을 하면 된다. 백신이 아직 없는 C형 간염은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B형-C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 침, 정액 등 체액 안에 존재한다. 국내 B형 간염은 과거 대부분 어머니로부터 수직 감염이 되고, 성인이 된 후 감염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 그래도 면도기나 칫솔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B형 간염은 성관계를 통한 전파가 가능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간암 증상은?… 본인이 알면 꽤 진행된 경우
간암은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고 뚜렷해졌을 때는 이미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 느낌,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불량 등이다. 간경변증 환자에게 간암이 발생하면 갑자기 황달이나 복수가 심해지기도 한다. 증상이 모호하게 비치는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받다가 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복부 초음파 검사와 혈청 알파태아단백을 측정하여 검사한다.
간암 예방을 위해 간염 바이러스 관리도 중요하지만 역시 술도 조심해야 한다. 음주와 흡연을 같이 하면 위험도가 높아진다. 특히 여성은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간이 손상될 수 있다. 허위-과장 광고나 입 소문만 믿고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식품이나 민간 요법을 쓰는 것도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