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성장할 수 있는 순간
동물을 분류함에 있어
신기하게 생각한 종류중 하나는
갑각류이다.
포유류인 인간은 척추동물이다.
바깥은 말랑말랑한 피부가 있고
안에 딱딱한 뼈가 존재한다.
이런 포유류와는 다르게
게,가재,새우 같은 갑각류는
뼈가 없는 대신 바깥 껍질이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다.
척추동물인 인간은 성장할때
말랑말랑한 바깥 피부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반면에
바깥이 딱딱한 갑각류는
어떻게 성장이 가능할까?
성장의 방법은 바로,
바깥의 허물을 벗는것이다.
딱딱한 허물을 벗어버리고
그안에 부드러운 속살이 커지고
커진 속살을 딱딱한 껍질을 덮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성장한다.
하지만, 허물을 벗고 나올때
아무리 힘이 세고 딱딱한 갑옷을 입은
바닷가재,왕가재라고 할지라도
자기 허물을 벗고 나온 그 순간에는
말랑말랑한 연약한 모습을
그대로 노출시킬 수 밖에 없다.
그때는 누구에게든지
잡아먹힐 수 있거나, 상처받기
가장 쉬운 순간이다.
갑각류들 입장에서 보자면
내가 성장할수 있는 순간은
오직 내가 가장 약해지는
바로 그 순간이다.
여기에서 느낀 부분은
인간의 육체는 척추동물이지만,
인간의 마음은 갑각류에 가까운
특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간은 육체가 성장하듯이
정신도 성장해야 한다.
내가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순간은
가장 상처받기 쉽고 공격당하기 쉬운
바로 그 순간인 것이다.
힘들고 괴로운 순간을 지나서야
사람의 마음이 한뼘 더 자라고
성숙해진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 뇌과학자 장동선 교수
-아침좋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