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상수도관 파열 땅속이 위험하다 경고
염분과 연약지반에 매설된 상수도관 한계점에 도달
송도는 특수지역 중,장기 지하매설물 종합진단 필요
국제라는 단어를 붙인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의 지하 상수도관이 위험 경고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해안매립 후 신도시 개발이 20여 년이 지나면서 최근 들어 상수도 누수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월 10일로 매립 착공 30년을 맞은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바다와 갯벌을 메워 조성하고 2003년 국내 첫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첨단지식서비스 산업의 글로벌 중심도시로 성장하는 대표적 신도시이다.
하지만 최근 6월부터 3개월 사이에 상수도관이 세 번이나 파열되면서 송도신도시의 상수도관등 지하매설물들이 경고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적 판단이다.
지난 6월20일에는 송도국제도시에서 상수도관이 파열됐지만 누수지점과 원인을 규명하고 복구하는데 시간이 소모되면서 스마트도시를 자랑하는 인근 아파트등이 식수대란을 겪었다.
8월 4일에도 송도국제도시의 한 도로 지하에서 누수가 발생해 일부 구간이 통제됐다.
9월 16일에는 상수도관이 파열된 데 이어 땅꺼짐(싱크홀)까지 발생해 주민들의 불암감은 증폭되고 있다. 사고 원인은 관과 관을 연결하는 죠인트가 헐거워지면서 누수가 발생했고 누수가 장기화되면서 싱크홀로 확대된 사건이다.
송도가 지역구인 정일영 국회의원은 연이은 상수도관 문제로 인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큰 상황이지만 정작 인천시는 탁상행정만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정일영 의원이 지적한 환경문제를 보면 “센트럴파크 해수로 녹조 발생 최소화를 위한 예산이 ▲21년도 1억6천여만원에서 ▲23년도 2억1천만원으로 무려 5천만원이 증액됐고, 용역 일수도 ▲20년도 107일에서 ▲22년도 135일으로 28일이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17년도에도 센트럴파크 인공수로에 각종 부유물이 떠다녀 송도 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녹조 발생 최소화와 수질 개선을 위한 예산 등이 증가했음에도 또다시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발생한 수도관 파열에 대해서는 “상수도 공사에만 5일을 소요하며 단수와 교통 통제로 이미 큰 불편을 겪은 주민들이 흙탕물 섞인 음용 부적합 수돗물(탁도 3.56NTU)을 이틀 동안이나 공급받은 것은 상식상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일주일 동안 주민들이 겪은 불편에 대해 인천시장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며, 송도국제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행정과 수돗물 관리 시스템 개선을 해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 상수도본부출신의 수도전문가와 현장을 살펴 본 기능직 공무원들은 “송도국제도시가 조성된지 20 여년이 지나가고 있다. 해안을 매립한 도시는 다른 지역과 달리 좀 더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요한 지역이지만 유지관리에 대해 소홀해 왔다. 20여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연이어 누수가 발생하고 싱크홀까지 발생한 것은 결과적으로 송도국제도시의 상수도관 전반에 걸쳐 안전진단과 향후 유지관리에 대한 총체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 사고 현장의 전반적인 경향은 공동구 설치구간과 매립구간의 하중 차로 인한 부등침하와 깊이 8m에 매설된 배관이 염분에 의해 부식이 가속화되고 관종의 다양성과 죠인트와 용접부위의 파손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한다.
정일영의원의 지적처럼 수도행정이 탁상행정만 반복하고 있는 것은 인천시 상수도본부 운영이 수도에 경험이 없는 인력들이 운영을 하고 있어 전문가들의 조언을 이해하지 못하고 소화력도 부족하여 중,장기적 전략이 미흡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아울러 상수도본부와 송도국제도시를 관할하는 경제자유구역청과 항만청과의 소통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해안을 매립한 도시로 타 지역의 상수도관 매설과는 다른 지형으로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높은 지역이다. 이같은 지역에 20여년전 관로 매설은 강관,주철관,PFP관(피복강관)등이 혼재되어 매설했다.
송도지역은 공동구가 마련되고 주변으로 제수밸브가 설치되어 있는데 수직으로 부착되는 입상관의 깊이가 보통 7-8미터 이하로 매우 심도가 깊게 매설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매립지의 특성상 지속적으로 지반이 침하되고 염분으로 인한 부식으로 용접과 죠인트분야가 균열이나 풀림현상이 가속화되는 경향이 크므로 일반적인 수도시설기준과는 차별화 되어야 한다. 현재는 잘 활용하지 않는 신축관과 공동구 주변에 누수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지반침하에 의한 관로이음부의의 파손이 가장 유력시 되고 있다. 시멘트로 포장된 공동구의 침하율과 일반 관로매설지반의 침하율이 달라 관로 파손과 이형관 이탈은 당연히 예상될 수 밖에 없는 수도인으로서는 상식적인 문제이다.
인천시 상수도 설계를 하면서 인천시와 서울시에 자문을 하는 유퍼스텍 조형근대표는 “우리나라 상수도는 전문공무원들이 사라져 위기에 봉착한 것이 현실이다. 인천시는 과거 기능직 공무원들로 현장성이 높은 인사들의 협조와 조언을 많이 받아야 하고 교육 프로그램으로 연결해야 한다. 요즘의 수도공무원들은 현장 경험이 없다. 송도는 주로 300미리에서 400미리 관들이 매설되었으며 관종도 다양하다. 공동구와 신축관 부의 파손이 심한 것은 연약지반으로 인한 지반침하의 차이로 관이 이탈되거나 파손되기 때문이다. 용접 관로와 죠인트방식의 관 파손 상태도 면밀하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향후 송도 전역에 대한 단계적인 정밀진단이 필요하고 관 교체공사가 병행되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박사는 “연약지반에 대한 관로매설시 사고사례등이 조사되고 연구되어야 한다. 송도는 염분이 많이 함유된 지역이다. 수도관으로서는 최악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지역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지역은 그동안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소홀한 상황에서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당연히 송도지역의 상수도관은 염분과 지반침하의 영향으로 최악의 상태에 머물고 있어 누수나 싱크홀과 같은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될 염려가 높다. 이런 경향에서는 현재의 유량과 수압만으로 누수를 확인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IoT기능을 활용한 지하시설물을 감지하고 모니터링 하는 원격감시장치도 개발되어 사용하고 있지만 수도공무원들은 관련 분야의 새로운 정보수집에 매우 인색하다.
인천시는 특수성을 고려하여 송도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이 필요하고 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다만 형식적인 보고서가 아니라 매우 짜임새 있고 세부적인 문제점을 파악하여 후에 유지관리에 도움이 되는 가이드북이 마련되어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송도지역은 갯벌매립으로 인한 연약지반이기도 하지만 인천환경공단이 관리하는 하수처리과정에서 파손된 하수관으로 염분이 유입되고 있다. 하수처리된 물을 재이용수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배관부식이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이같은 영향은 상수도관에도 파급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송도국제도시라는 명칭답게 상,하수도를 포함한 지하 매설물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국회 김동환,이현동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