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철 씨, 밥 괜찮네!”
자취간담회를 마칠 때쯤 박시현 선생님이 이민철 씨가 만든 밥을 맛본다.
걱정이 어려있던 이민철 씨 얼굴에 안도의 미소가 띈다.
밥솥 가득한 밥을 보며 그동안 이민철 씨가 노력했던 순간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선생님, 밥이 죽밥이야. 쌀을 더 넣었어야 했는데. 죽밥이다. 죽밥.”
밥솥을 비워 쌀을 퍼담고, 보리를 섞어 씻는다.
밥 짓는 과정 대부분 이민철 씨 혼자 할 수 있다.
다만 물 높이를 맞추는 건 아직 박상재 아저씨의 도움이 필요하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데는 박상재 아저씨의 도움이 컸다.
이민철 씨는 아저씨의 보리밥을 아주 좋아한다.
항상 자신이 먹어본 밥 중 가장 맛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아저씨에게 밥 짓는 법을 배우기로 했고 이제는 아저씨와 얼추 비슷한 밥을 짓는다.
“선생님, 오늘은 과자밥이다. 물을 너무 적게 넣었네.”
아직은 서툴러 죽밥이나 과자밥이 되는 날이 잦다.
그럼에도 한탄하는 이민철 씨 말에 즐거움을 느낀다.
손수 지어 먹는 밥이니, 처음 시작한 자취이니 죽밥이든 과자밥이든 중요하지 않다.
망치고 실패하고 도전하는, 처음 시작한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이런 게 사는 맛 아닐까.
2023년 5월 24일 수요일, 박효진
① 이민철 씨 지원 기록에서 느껴지는 생동이 좋아요. 이민철 씨를 거드는 박효진 선생님의 것인가 싶어 부럽고, 이렇게 공유받아 얻을 수 있으니 복인가 합니다. ② ‘망치고 실패하고 도전하는, 처음 시작한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망치다’라는 표현이 이렇게 좋게 느껴진 적이 있었을까요? 그동안 읽은 ‘망침’ 중에 가장 아름답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것만큼이나요. 어쩌면 그보다 더. 정진호
그날은 정말 밥을 잘하셨더라고요. 죽밥, 과자밥, 표현이 재미있네요. 밥하는 즐거움을 누리며 ‘사는 맛’, 맛 중의 맛이죠. 응원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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