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박수친 반도체 국가산단
'용인 미래 대박'
국가산단! 공무원 노조가 박수쳤다
40년전 '이병철 도쿄선언'에 맞먹는, 용인-삼성 제2막
그것은 그냥 '하나의 놀라운 뉴스'가 아니었다.
대한민국 국가의 산업첨단화 전략에, '용인이란 지자체'를 맨앞에 내세운 '사건'이었다.
세계를 주도하는 '한국판 실리콘밸리'의 꿈을, 용인에서 현실화할 수 있는 중대한 기회를 얻게 된 일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용인특례시가 20년 이후의 비전을 뚜렷이 그리게 된 결정적인 포석이었다.
전국의 도시들 가운데, 스스로의 미래를 이렇듯 '국가적 계획' 속에서 확정지은 곳은 많지 않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역설해 온 '용인 반도체 르네상스'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가장 생생한 현실감으로 다가오는 날이었다.
천문학적인 숫자인 300조 원의 프로젝트였다.
획기적인 결정의 중심에, 작년 민선 8기로 용인을 이끌고 있는 '시장 이상일'이 있었다.
투자특국 계획의 핵심은 '용인 국가산단'
지난 3월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투자특국(세계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은 나라)'을 만들겠다며 발표한 '15곳의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계획'.
많은 이들이 지적하듯이, 이날 발표에서 가장 눈에 확 띄는 핵심은 용인특례시에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계획이었다.
처인구 남사읍과 이동읍 일대지 5만평에 삼성전자가 신규 반도체공장(Fab)5개를 짓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설계 기업 150여개 사가 대거 입주하게 된다.
용인에 국가산단이 들어서는 것은 도시가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2042년까지 진행될 이 프로젝트에서 삼성전자 Fab과 반도체 관련기업들이 순차적으로 들어서게 되면
용인의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원삼면에 조성 중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기흥구 플랫폼시티 첨단산업단지 단일 규모로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매머드 반도체 클러스터가 용인에 생기게 된다.
공무원 노조 '이상일 사장님! 큰 일 하셨습니다!'
이런 뉴스가 전해지자, 용인시 공무원 노조가 성명을 발표했다.
제목부터 파격적이다.
'이상일 시장님 큰 일 하셨습니다!' 그 내용을 알고보면 더 놀랍다.
'1983년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도쿄선언을 통해 반도체 사업 본격 진출을 선언한 후 기흥에 64K DRAM 메모리 공장을
준공하고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를 열었다.
그로부터 40년 후 2023년에 반도체 위기를 극복할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발표가 어제 있었다.
40년 전 기업인 이병철 회장이었다면 40년 후 정치인 이상일 시장이 그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이후 수많은 용인 정치인들이 있었지만 이만한 성과를 가져온 정치인이 있을까 싶다.
국토균형발전과 수도권 규제라는 난제가 있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통 큰 결단과 삼성의 용인 투자를 이끈 데에는 분명 이상일 시장의 역할이 컸다.
우리 노동조합을 비롯한 용인시 전체 공직자들은 오케스트라에서의 연주자처럼 이상일 지휘자를 믿고
세계 반도체 역사에 길이 남을 이 작품을 멋지게 연주했으면 한다'
노조로서는 파격적인 환영과 지지의 성명이었다.
작년 6월 시장에 당선된 지 11개월 만에, 노조가 현직 시장을 삼성 창업주와 동렬에 넣으며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는 이변이 발생한 것이다.
삼성 이병철 전 회장이 반도체 진출을 발표한 도쿄선언이 있던 해가 1983년이다.
이후 삼성은 용인 기흥구 일대를 삼성반도체 공장으로 낙점했다.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시작이었다.
놇랍게도 딱 40년 만인 2023년에 용인에서 그때와 궤를 같이 하는 '기적적인 일'이 발생했다.
40년 전과는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는, 세계적인 용인반도체 융성 제2막을 이상일 시장이 열어놓은 것이다.
수도권의 국가산단? 이것이 기적의 출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사실 그간 수도권 개발은 '철통규제'로 불릴만큼 꽁꽁 묶여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산단을 수도권에 신설하는 일은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을 뚫고 지나가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로 여겨져 왔다.
2019년 SK하이닉스가 허가를 받아 용인 원삼면에서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은 지방산단이다.
국가산단은 엄두를 내기도 어러웠다.
이상일 특례시장은작년 선거 떄부터 '용인은 반도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40년 전 용인 기흥에서 시작한 대한민국 반도체의 역사를 새로운 단계로 올려놓은 일이 시장의 미션이라고 여겨왔다.
반도체의 미래를 위해, 반도체 고등학교 설립과 반도체 고속도로 개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시장 당선 뒤 인수위원회에 반도체 TF를 꾸려, 삼성전자 부사장, SK하이닉스 부사장 등 민간 반도체 전문가들을 영입해서
함께 비전을 가다듬었다.
용인이 특례시가 되면서 조직에 국을 하나 신설할 수 있게 됐는데, 이상일 시장은 신성장전략국을 설치했다.
거기에 반도체 1과(기업 관련)와 기업2과(도로, 교육 등 반도체 인프라 관련)를 두었다.
시 일부에서, 시 의회 일각에서 '중앙정부도 아닌데 반도체과 하나면 되지 않느냐' 등의 반대도 있었지만, 시장은 잘 설득해서
탄탄한 반도체 조직들을 갖췄다.
반도체산업 육성조례도 전국 최초로 만들었고, 조례에 근거한 반도체경쟁력강화위원회도 신설했다.
삼성과 SK 출신의 실무경험자들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치밀하게, 내밀하게, '국가산단' 준비한 이상일 특례시장
이 시장은 이같은 내부 준비를 진해하면서, 국가산단 유치 작업을 극비리에 진행했다.
이 시장은 작년 9월경부터 삼성전자 측과 미팅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렇게 설득해왔다고 밝혔다.
첫째 :용인은 삼성이 대한민국 반도체를 처음 시작한 곳이 반도체 생태계도 잘 갖추고 있으니 더 투자를 할 의미와
가치가 있는 도시다.
둘째: 삼성전자가 기흥을 차세대빈도체 허브를 만들고자 하는 구상을 가지고 있는데,
연구 허브를 만들면 연구에 따른 팹(공장)도 필요할 것이다.
화성과 평택도 가능하겠지만, 집적화 효과를 고려한 메가클러스터를 위해선 용인이 유리하다.
용인 남사읍과 이동읍에 알맞은 공간이 있다.
원삼면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으니 삼성이 용인 남사, 이동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
좋은 인재들이 삼성을 더 많이 찾을 것이다'
삼성은 시장의 제안과 관심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검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재들의 고용 유지를 위해선 출퇴근 교통이 편해야 한다는 점을 진지하게 검포했다고 한다.
SK 하이닉스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제2경부고속도로라고 불리는 세종-포천고속도로 진출입로가 SK하이닉스
정문 3km 앞에 개설된다.
산단 관련해, 중앙정부 호흡 맞출 유일한 시장
언론은 정치적인 이유도 있을 것이란 취지의 보도도 했다.
수원, 화성, 평택, 안성과 용인을 놓고 봤을 때, 지자체장이 중앙정부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장은 여당인 국민의 힘 소속으로
윤석열 대통령측근(캠프 공보실장. 대통령후보 상근보좌역)으로 분류되는 이상일 시장 뿐니다.
삼성으로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반도체 전략에 부응하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최대한 뒷받침이 가능한 지자체가 필요했을 수
있는 게 여러 언론의 해석이다.
주민 보상-이주 대책 등, 합리적으로
용인 국가산단 예정부지엔 510가구와 70여 개 기업이 있다.
이 시장은 주민들이 요구하는 보상 수준을 감안해 합당한 보상과 적절한 이주 대책을 마련해, 국가산단 지정에 따른 시민 불편과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2026년 말에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첫 삽을 뜰 계획을 잡고 있다.
그간 인허가와 예비타당성 조사, 환경 영향 평가와 같은 절차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용인특례시와 국토부, 그리고 LH에서는 절차들을 빠르게 진행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LH가 토지 확보를 전담하고 있는데, 원삼면에서 협의체를 만들어 주민 소통을 해온 경험이 있기에
그 노하우를 살려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이상일 시장은 인허가와 환경, 영향, 평가 등의 절차를 1년 장도 앞당겨
2025년 말에는 첫 샵을 뜨도록 하는게 좋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용인소식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