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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의 채팅은
"제발 이런 일로 부르지 말았으면 좋겠어. 난 요즘 바빠."
"하…… 그렇겠죠. 그럴거예요. 행복한가요?"
"왠 엉뚱한 소리야. 옷 입어. 집까지 바래다 주지."
"지금의 당신! 예전의 당신과 똑같아요. 나쁜 사람.
이게 당신 근본인가요? 사람이란게 그렇게 쉽게 바뀌는 법이 아니군요.
결국엔 다시 원점이잖아요. 미운 사람……. 날 도발하지 마요. 난 히든 카들 쥐고 있어."
"많이 취했군. 술주정은 집에가서 해. 다른 손님들께 피해야."
"훗. 좋아요. 나도 나름대로 사회적으로 지위있는 여자니. 이런데서 추탤 부려서야 안되죠."
밀아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진한 술냄새가 풍겼다.
언제쯤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말해야겠지.
파혼하자고.
차에 타 집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그녀는 생각보다 고분고분했다.
어쩌면 그녀는 눈치 챘을지도 모른다.
내가 파혼을 생각하고 있단 걸.
그랬기에 이렇게 태도가 바뀌었을지도 모르지.
집 앞.
밀아는 웃을 추스리며 차에서 내렸다. 얼굴이 어두웠다.
예의상 이대로 그냥 돌아갈 수도 없어서 집안 어른들께 인사드리기 위해 차에서 내릴 때였다.
그 때 그녀가 차갑게 말했다.
"내리지 말아요."
"내리기 싫은데 내 체면 생각해서 이러는 거야."
"흥, 그렇군요."
이런. 오늘도야.
요즘은 매일 이렇다. 그녀가 차갑게 쏘아 부치면 난 또 습관처럼 되받아 친다.
이러면 서로간에 금만 갈 뿐이고 상처만 받는다.
헤어지면 뒤돌아서는게 아니라 좋게 헤어져 좋은 관계로 다시 만나고 싶은데.
밀아에게 빚만 늘어가는 기분이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됐어요. 부모님껜 택시타고 왔다하면 되요.
자꾸 술 취한 모습으로 같이 들어오면 주원씨 입장만 난처해요. 오늘은 그냥 가세요."
"알았어. 그럼."
"── 그리고 할말있지 않아요?"
"무슨?"
"할 말 있잖아요. 요즘 준비하고 있는 그 말. 그냥 한 번에 끝내요."
"…… 무슨 소리야?"
되도록 태연한 얼굴로 되물었지만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혹시 그 말을 얘기하는 거야? 알고 있었나?
그녀는 내 동요를 눈치챘는지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후- 이제 그만해요. 지겹지도 않아요? 왜 항상 꾸물거리는 거죠?
그냥 버려요. 사랑하지 않으면 버려야 새로 들어올 사람이 편하잖아.
예전처럼 또 다시 실수할 거예요? 이제 그만 이 지겨운 이야긴 끝내요. 서로가 편하도록."
"……."
"사실 눈치채고 있었어요. 기억이 돌아온거죠? 인정하긴 싫었지만 난 다 알아요.
지금의 당신은 예전의 당신과 똑같은 걸. 새로운 사람이 생긴거죠? 당신은 사랑을 하고 있어요.
걱정 말아요. 기억이 돌아왔단 것 비밀로 부칠게요. 전 영원한 사랑 따윈 없다고 생각해요.
빈 자리가 생기면 그 자릴 새롭게 채워야죠. 이해해요. 분명 예나씨도 이해할거예요.
아, 근데 진짜 얘기 안해요? 그럼 내가 먼저 말해요.
주원씨. 우리 파혼해요. 사실 예전에 했어야 했지만 이제서야 하네요."
"자, 잠깐. 지금 무슨 소리야?"
"아…… 사람들이…….
사람들이 여자분과 주원씨 사일 비난 할까봐 기억 돌아온 것 비밀로 한 거 아닌가요……?
예나씨 때문에……."
예상과는 완전 다른 반응에 밀아가 조금은 겁먹은 듯한 얼굴로 조심스레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비밀로 하다니……. 아니야. 난 아직도……. 혹시 뭔가 알고 있어? 예나라는건 누구야?"
미라는 굉장히 당황한 얼굴로 말까지 더듬으며 손사래 쳤다.
아마 내가 분명 기억이 돌아왔을 거라고 믿었나보다. 하지만 그 뿐만이 아닌것 같은데……?
"아, 아무것도 아니예요. 그냥 제가 착각을 좀 했나봐요. 바보같이……. 술기운 탓에……."
"뭔가 알고 있지?"
"뭘요……?"
"분명 숨기는 뭔가가 있어! 말해줘. 알아야겠어. 내 일인데 왜 얘기해주지 않는거지?
예전부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모두들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았다구. 얘기해줘. 부탁해."
"몰라요. 난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나 정말 미치는 꼴 보고 싶어?!"
분노로 흥분해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소리치자 밀아는 날 진정시키기 위해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알았으니까 진정해요. 흥분해서 좋을거 없잖아요."
그녀는 말을 돌리고 싶었는지 뭔가 말을 꺼내려다 내 굳은 표정을 보고 다시금 입을 다물었다.
밀아가 마른 침을 삼켰다. 그리곤 머뭇거리며 얘길 꺼내놓기 시작했다.
심장이 뛴다.
도대체 무슨 얘길까?
"우린─ 약혼한 사이였고 당신한텐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죠. 그 여자가 예나예요. 한예나.
예나씨는 당신이 어서 파혼하길 바랬어요. 불안했을 테니까요.
하지만 당신은 파혼을 계속 뒤로 밀었죠.
…… 이건 뒤에 안 얘기지만, 예나씨 한텐 스토커가 있었어요.
집안 어른들이 예나씨의 존재를 알게되고 한창 심하게 반대 할 때였죠.
…… 예나씨는…… 살해 당했어요. 스토커 한테……."
멈칫─…
"살해당했다고……?"
부들 부들…….
다리가 떨린다.
이럴수가.
털썩─… 말 그대로 다리가 풀려 땅에 주저 앉아버렸다. 말 그대로.
이게 무슨 소리야? 예나라는 사람이 죽다니……. 살해 당하다니…….
하지만 더 놀라운건 그 다음에 이어지는 밀아의 말.
"한예나씨는 에나라는 아이디로 당신과 채팅을 즐겼죠.
그래서 그 사건 후 당신은 정신나간 사람처럼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예나씨를 기다렸어요.
하지만 더이상 에나는 접속하지 않았죠. 죽었으니까.
그런 당신은 상심해 차도로 뛰어내렸고 죽을 뻔하다 살아나 기억을 잃었어요. 기적이죠."
에나─
한예나란 여자가 '에나'라고?
"에나라니! 거짓말! 당신은 거짓말을 하고있어!"
"믿기 싫어도 사실이예요─! 내가 뭣때문에 거짓말을 하겠어요?
어차피 우린 파혼하기로 결정했고 이제 나도 더이상 당신이란 사람한테 미련따윈 없어요.
당신이 알기 원했으면 이제 이 사실을 받아들여요. 싫어 발버둥쳐도 어차피 바뀌는건 없어요.
정신 차리라구요!"
밀아가 발끈해 소리쳤다. 그녀는 그가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지만…… 난 어제까지만 해도…… 어제도…… 에나와 채팅을 했는걸……?"
내가 떠뜸 떠뜸 떨리는 목소리로 한마디 한마디 내뱉자 밀아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
"무슨 소리예요? 미쳤어요? 에나랑 채팅이라니…… 말도 안돼."
나도 알고 싶어. 이게 무슨 일인지.
왜 이 믿기지도 않는 웃긴 상황에 처해있는지. 살해? 죽은 사람과의 채팅? 스토커?
모르겠어. 기억나지 않아. 그냥 단지 단어 하나하나가 익숙했을 뿐이야.
에나란 이름도, 그 수첩도, 그 채팅방도, 나도 모르게 눌러지던 비밀번호도 모두 모르겠어.
단지 난 기억을 잃었고 그 기억 속에 답이 있단 것 뿐이야.
하지만 에나는─? 에나와의 채팅은? 그건 뭐지?
"나…… 에나 집 주솔 알아. 수첩에 있어. 지금 가봐야 겠어.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겠어.
에나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믿을 수 없어. 살해 당했다니…….
나중에 보지. 내일 만날 땐 내 옆에 에나가 있을거야. 그 땐 차라도 한잔 해. 오해를 풀자구."
"미쳤어요! 당신은 미쳤다구요!"
"미쳤어도 좋아!!"
"…… 왜 그래요? 평소처럼 냉정해져요. 모든걸 받아들이라구요!"
"그러기엔 모든게 다 비정상 적이야! 그럼 에나는? 나랑 매일 채팅했던 에나는?!
이상한건 너야! 왜 거짓말을 하지? 왜 날 혼란스럽게 만드는거야? 모든게 완벽한데!
이제서야 나 자신을 찾았는데! 모든게 완벽하고 행복한데!!"
"하아……. 당신은 미쳤어요. 좋아요. 가죠. 가서 두 눈으로 똑똑히 봐요!
어두운 집 안! 차가운 냉기! 이젠 더이상 따뜻할 수 없는 에나의 온기! 거긴 당신에겐 지옥이예요!"
"닥쳐!!"
그걸 끝으로 난 차에 올랐다. 잠시 고민하던 밀아 역시 차에 올라탔다.
우리는 단 한마디의 말도 없이 차를 몰아 에나의 집으로 향했다.
주머니에 넣어뒀던 수첩을 꺼냈다. 손에 땀이 난다. 종이가 찝찝하게 들러붙고 차 안 공기 역시 답답하다.
처음에는 길을 못 찾아 헤맸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자주 찾았던 그 길이 기억나기 시작했다.
항상 머리보다 몸이 먼저 기억했던 것처럼 내 손은 핸들을 비틀어 너무도 쉽게 집을 찾는다.
웃기다. 지금 이 순간이. 왜 좀 더 빨리 이 곳을 찾지 않았을까.
에나가 기다리잖아. 내가 오길 기다리잖아…….
아, 이럴수가.
미안해. 에나야.
이제서야 기억나.
모든게.
너의 모든걸 담은 그 집에 다가갈수록. 거짓말처럼 마법이 풀려버린 것 같아.
에나야. 미안해. 사랑해.
이제야 기억나. 네가 죽었단게…….
울음이 터져나온다.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난 도대체 그동안 뭘했을까.
지금쯤 하늘에서 에나가 얼마나 날 원망하고 있을까─…
"우…… 욱. 으욱…… 흐으…… 윽."
"괜찮아요?"
"으으…… 윽. 욱욱……."
난 바보였어. 정말 바보였어.
모두 내 잘못이야. 널 지키지 못한 것도 이렇게까지 상처준 것도.
난 이제 어떻게 살아가니?
너 없이 내가 어떻게 살아가니…….
끼── 이익.
거칠게 차를 세웠다. 차에서 뛰쳐나가 에나의 집까지 도망치듯 뛰어갔다.
뒤에선 밀아가 간신히 쫓아오고 있다. 하지만 그딴건 상관없어.
에나의 집에 도착하자 마자 있는 힘껏 현관문을 두 손으로 내려쳤다.
쾅! 콰앙! 쾅-! 쾅!!
"에나야! 에나야! 나야! 나와! 유령이라도 좋아! 그래도 좋으니까 나와!
미안해! 모두 내 잘못이야! 에나야! 에나야!!"
아마 난 제정신이 아닌가보다. 손이 아픈지도 모르겠다. 피가나도록 찢겨져도 좋다.
제발 나와. 제발.
그저 이 생각밖엔 안 난다. 옆에선 밀아가 말리고 있다. 하지만 밀아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문이 부서지도록 아니, 문이 부서져도 좋으니 제발 에나가 살아 돌아오길 바란다.
난 말도 안되는걸 바라고 있다. 난 미쳤다. 미쳤어.
하지만 그래도 좋아. 네가 살아 돌아 온다면. 밀아 말대로 난 미쳤을지도 모르지…….
"미쳤어요? 왜이래요! 제발 정신 좀 차려! 이성적으로 생각하라구요!"
"에나야! 에나야! 나와! 제발! 제발!!"
그 때였다. 밀아도 나도 정신없던 그 짧은 순간 내 옆으로 누군가 돌진하고 있었다.
검은 두건을 쓴 남자.
달빛을 받아 시퍼렇게 빛을 발하는 커다란 나이프와 함께.
"우── 우와아아아아아악!!"
"꺄아아아악! 위험해요!!"
"에나야! 제발 나와! 제발! 에나야!!"
푸─ 욱!!
투두둑. 빨간 핏방울이 바닥으로 수도없이 쏟아져내렸다.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버린 현관 앞.
난 아직도 반쯤 미쳐 문을 두드리고 있다. 밀아는 바닥에 쓰러져 피를 쏟아낸다.
나이프를 들고 달려오는 괴한에게서 날 구하기 위해 밀아는 나대신 칼에 찔렸다.
근데.
왜 당신이 나 대신 아파하고 있지?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난데.
모든게 썩었어. 모든게.
"야 너 이 새끼!! 강형사 골목으로 간다!! 무조건 잡아!!"
그 때서야 잠복하던 형사 둘이 총을 뽑아들고 우리 쪽으로 달려왔다.
밀아를 칼로 찌른 범인은 이미 도망쳐 골목쪽으로 사라진지 오래다.
형사의 찢어지는듯한 고함에 난 순간 번쩍하고 정신이 들었다.
그리곤 그제서야 손을 멈추고 천천히 주위를 둘러봤다.
이게 뭐야. 왜 이렇게 된거지?
난 한동안 그대로 멍하니 서있었다. 그리고 고민했다.
왜 밀아가 바닥에 쓰러져 있지? 왜 피를 쏟는거지?
밀아……?
"아 거 뭐해요 아저씨!! 구급차 불러야죠 구급차!!"
반응없이 가만히 그녀를 쳐다보는 내게 소리치는 형사 하나.
그 말에 난 핸드폰을 꺼내들어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번호 세게를 찍어내렸다.
곧 구급차가 올거다.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왜 이렇게 된걸까? 난 단지 에나를 찾고 싶던 것 뿐인데…….
왜 밀아가 여기 누워있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빨간 피를 뒤집어 쓴 채.
그 남자는 누굴까?
에나는 어딨지?
아무 것도 모르겠어. 모든게 뒤죽박죽이야. 모든게 끔찍해.
미쳐버리겠어.
아니, 이미 미쳤는지도 몰라.
하지만 단 하나 알 수 있는건.
내 몸이, 내 머리가 갈구하는 이름 하나.
에나.
에나야.
에나야.
에나야…….
미안해. 하지만 사랑해…….
사랑해…….
지금 만나러 갈게. 기다려. 그곳에서…….
있잖아, 에나야.
오늘은 많은 일이 있었어.
밀아가 죽었어. 밀아를 죽인 범인은 도망쳤고.
나도 도망쳤어.
어쩐지 그곳에 있는게 갑갑해졌어.
하지만 걱정마. 난 괜찮으니까.
오늘은 너와 대화를 하고 싶어.
그래서 찾아왔어.
너와 나의 세상에…….
타닥……. 타닥 타닥…….
습기 가득한 어두운 방 안. 냉기가 뼛 속 깊이 사무치는 지하 셋방.
먼지 냄새와 역겨운 악취가 가득한 그 곳.
그 곳에 검은 두건을 둘러 쓴 사람 하나.
그 남자는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히죽 히죽 웃었다.
"그래. 나야. 에나. 내가 에나야……. 난 에나야……. 하지만 너에겐 줄 수 없지……."
타닥 타닥 타닥…….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작은 방을 가득 울리고 빛이라곤 오로지 모니터 화면에 나오는 희미함 뿐.
그의 옆으로 액자 하나가 보였다.
손바닥만한 사진 안엔 한예나가 활짝 웃고 있다. 그녀 옆에 한 남자가 서있다.
오래전엔, 한예나의 연인이었고 밀아의 약혼자였던 남자의 얼굴이 있었지만
이젠 하얗게 도려내져 그 대신 키보드를 두드리는 남자의 얼굴이 덧붙여져 있다.
그는 에나의 스토커.
그것은 슬픈 운명. 잔인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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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중은 짧은 반면에 하는 너무 긴 듯한 느낌.
재밌게 읽어주세요.
제가 너무 돌려 말했나요?ㅠ_ㅠ 이해 못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설명을 해드릴게요.
음,
주원(주인공) 대신 밀아가 죽습니다. 밀아를 죽인 괴한은 에나를 죽인 스토커죠.
그러나 스토커는 도망가죠.
주원은 그 날 채팅에 접속하죠. 주원은 채팅 속 에나를 죽은 에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동안 대화해왔던 에나는 스토커였습니다.
나름대로 반전이였는데…… 제 문장실력이 부족해서 이해가 안되셨나봐요.ㅠ_ㅠ
첫댓글 ★ ` , 무슨내용인지잘모르겠어요ㅜㅠ♡ 제가이해력이부족한건가요ㅜㅜ? 무튼 - 재밌게잘읽고갑니다^^.
고맙습니다 설명해놨어요^^ 근데 제가 읽어도 좀 어설픈 설명..ㅠ_ㅠ
그러니깐에나를 죽인 스토커가 에나라는 아이디로 들어가서 대화를 하고 남자주인공은 그게 죽은 에나라고 생각하는 거고 밀아를 죽인애는 에나의 스토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