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직장(구직) 23-35, 핫플레이스마다 찍고
“민정 씨, 일 시작했어요?”
“예.”
“김민정 씨, 아직 직장 못 구하셨잖아요.”
“예, 예.”
“아, 직장 구하고 싶다는 뜻으로 말씀하신 건가요?”
“예.”
“그런데 우리 사 줘도 되나 모르겠네.”
“예!”
“지난번에 장수 여행 때, 목사님 사모님께서 식사부터 근사한 찻집까지 귀하게 대접해 주셨던 것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김민정 씨가 꼭 대접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기쁘게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지난번에 들렀던 어탕 맛집을 찾았다. 식사를 기다리며 2022년 당신의 삶을 담은 책과 함께 작년 한 해, 덕분에 참 풍성하게 살았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동안 살아온 삶에 관해서도 나눈다. 아버지와 자주 소식하며 지낸다는 것과 대구대학병원에 정기적으로 치과 진료를 다니고 있고, 지금은 임시 틀니를 하며 수정해 나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여전히 구직 중이라는 소식까지.
목사님과 사모님께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전하고 싶어서 미리 홀더를 사서 그 안에 고이 넣고, 살뜰히 챙겨 가슴에 품고 왔다는 것도 드러낸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완성하기까지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를 설명하고 싶었다. 그냥 종이 두 장이 아니다. 김민정 씨에게는 더욱 그러할 테다. 이 마음을 미루어 짐작하며 곁에서 구직을 돕고 있다고 했다.
“생각날 때마다 응원과 기도 부탁드립니다. 취업해서 돈 벌면 또 목사님과 사모님께 식사 대접하며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성실히 일해서 번 돈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데 쓰고 싶은 것 같아요.”
“민정 씨, 고마워요. 내가 기도할게요.”
식사 후에 김민정 씨가 결제하려 카드를 건네니 식당 사장님께서 손을 흔드신다.
“아니, 괜찮아요. 그냥 가세요.”
“아닙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도 대접해 주신 덕분에 참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번에는 이분께서 꼭 식사 대접하고 싶다고 했어요. 목사님 사모님 그리고 사장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이렇게 전하고 싶다고요. 기쁘게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이고, 그래요 그럼. 계산할게요.”
“예.”
먹으러회관 사장님께서도 뜻을 알아주시고 식사 값을 결제하셨다.
요즘 장수가 참 예쁘다고 했다. 곳곳이 푸르르고, 저수지에 비쳐 반짝거리는 햇살이 아름답다고 했다. 드라이브를 제안하셨다. 장수의 핫한 곳을 알려주시겠단다.
다시 만난 먹으러회관 사장님(천천교회 권사님)과 어탕 보양식, 초코 스무디가 엄청나게 커서 김민정 씨의 감탄사를 자아냈던 커피홀릭 카페, 이츠레드의 다양한 동물 모양 숙소, 반짝이는 저수지를 지나 빠담빠담 카페(다음엔 이곳을 가보자고 하셨다), 장계 전반과 장수 번화가, 유명하다고 하는 곳마다 멈춰서서 소개해 주셨다.
그리고 이곳에 왔으면 꼭 먹어 봐야 한다며 장수 명물 사과빵을 선물해 주셨다. 이 사과빵에 관한 일화가 있다고 나눠주시며, 장수 목회 사역을 시작하고 나서 기도하는 대로 응답해 주시는 놀라움을 경험했다고 하셨다. 이 사과빵을 보면 매번 그때가 생각난다고 하셨다. 목사님과 사모님이 사시는 곳에서 만나니 두 분의 목회와 삶에 관해서도 전해 듣게 된다.
“장수에서 갈 수 있는 핫 플레이스마다 찍고 있네요.
매번 이렇게 귀하게 대접해 주시니 참 즐겁겠어요, 김민정 씨.”
“예.”
“이번 여행이 구직하는 데 응이 되면 좋겠습니다.”
“예.”
“좋은 소식으로 또 찾아뵈어요.”
“예.”
교회에 도착하니 사모님께서 서둘러 댁에 들어갔다 나오신다. ‘장수 천천교회’가 각인된 여러 색깔의 볼펜을 선물해 주셨다. 김민정 씨가 볼펜 좋아하는 걸 여전히 기억하고 계신다. 먼길 조심히 가라고 배웅하시며 지금껏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도하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든든한 마음으로 차에 몸을 실었다.
2023년 5월 16일 화요일, 서지연
목사님, 사모님 덕분에 장수 곳곳을 알게 됩니다. 장수 맛집은 민정 씨에게 여쭤봐야겠어요. 신아름
목사님, 사모님 그리고 먹으러회관 사장님, 고맙습니다. 이렇게 인연을 이어가며 아름답게 교제하시니 감사 감사합니다. 반갑고 기쁘게 맞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