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방문객
'방문객'은 정현종 시인의 시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끼지
그러니까 한 사람의 일생이 함께 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한 몸에 그 사람의 모든 게 담겨있지 아니한가.
그러나
그 방문객의 마음은 변하기도, 부서지기도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쉬운 그런 마음을
환대로 맞이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겨있다.
잘 맞이해야 한다는 건데
참 아름다운 시가 아닌가..
그런데 나는 논 갈던 머슴의 반바지 차림으로 맞았으니
이건 매너가 빵점이었다.ㅎ
친구를 붕(朋)이라 한다.
그러나 다른 한 편 붕(崩)이라고도 한다.
그건 무너지기도, 변하기도 쉽다는 뜻이다.
물론 나의 생각이지만
그래서 친구는 잘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도 품고 있다.
친구라는 게 그리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차도 사고 점심도 사고 커피도 사려 했지만
내가 오히려 대접이나 받고 말았으니
이것도 방문객을 맞는 매너치고는 영점이었다.ㅎ
공자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즐겁지 아니한가
(有朋自遠方來 不亦樂好)"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어제는 멀리서 유붕이 왔다.
정현종 시인이 말한 방문객이었던 거다.
그네를 나는 유붕이라 부른다.
有朋이 아니라
柳朋 또는 劉朋,
또는 兪朋 말이다.
남의 족보까지야 물어볼 수 없었으니
그리 생각해 보는 건데
사육신 중 유성원, 유응부도 유 씨요
의리를 지키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도 했다.
그네의 과거와 현재는 조금 봤지만
미래는 잘 모르겠더라.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뿐이라는 것이니
나와 비슷하기도 했다.
다음에 또 만나면
유붕인지 유붕인지 유붕인지 유붕인지
그것도 물어보리라.
나의 방문객 맞이는 그러했지만
속풀이 방의 글벗들이시여!
궁금한 건 속 시원하게 풀어가면서 지내시라~
* 朋 : 벗 붕
* 崩 : 무너질 붕
* 유붕(有朋) : 벗이 있다는 뜻
* 유붕(柳朋) : 버들유씨의 벗
첫댓글 도반 님 글을 읽으면
저는 마음 속에 무언가 채워지는 느낌을 받는답니다~
이것도 병이려니..ㅎ
하지만 고치고 싶지 않은 병이랍니다~^^
누군가 찾아온다는 건
그 사람의 일생이 오는 것이란 정현종의 글에도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벗이 찾아올 때
허허로운 마음으로
담담하게 맞이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참 좋아요~
이것도 붕우유신 실천의 한 방법이 아닐런지요
이젠 아침 저녁으로는
선뜻한 느낌이 드는 바람이 불어 오네요
지내기 좋은 계절이 다가 옵니다~
만세~~^^
아이구우 부끄부끄.
허허로운, 담담한
좋지요.
만세는 나라님에게
천세 천천세는 임금님에게
우리들에겐 그저 백수~ ㅎ
친구와의 관계는 잘못함
무너지기도 해서
"붕괴" 되기도 하지요
곁들인 두개의 글은
친구에 관한 글중
참 좋아 한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맞아요.
이픔까지도~
방문객
정현종님의 시를 산위에서 만났을 때의 감동...
이곳 도반님의 글에서 만나니 두용님처럼 폴짝 뛰듯이 기쁩니다.
ㅡ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까지 온다는 것이다.
아, 제가 좋아하는 리딩자 여장부가 카페지기의 속좁음은 행동으로 떠났고
그 날은 큰수술을 앞두고 마지막같은 리딩을 하시는 멋진 남자분이라 의리있는 사람들은 하나둘 모였는데 그 탈퇴한 이가 식사대접하겠다고 방문객으로 깜짝 등장하였답니다.
산위에서 저 시를 또 낭송해주시는데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으로 제 마음 적셨었지요.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그런일이 있었군요'
밥만 아니라
그런 감동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요~
정현종님의 글
"사람이 온 다는 건 어마어마 한~"
사람과 사람간의 만남 귀하죠
나를 찾아오는
나를 필요로 해 찾아주는 이
저도 참 귀하게 생각하죠
선배님
한 낮의 기온은 아직도 따갑지만
이 계절의 따갑던 날들이 그리워지는
날들이 오겠죠?
건강하세요
맞아요.
이젠 뭐니뭐니해도
찾아오는 사람이 반갑지요.
그래도 오늘은 선선한 바람이 제법 불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