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61.66 / 인사 57.71 / 행쟁 56.81 / 경조 58.04
---
작년 11월부로 퇴사 후 10개월 전업으로 공부했습니다.
신방 전공이라 법이나 경영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는데, 그래도 해 보고 싶어서 도전했어요.
하지만, 정말 아쉽게 올해는 커트라인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노무사 준비를 하게 되었던 본질인 노동법 점수가 잘 나왔고
행쟁 3문 일탈(당사자소송 서술X - 납세의무부존재는 처분이 아니다 까지만 서술로, 13점) 치고는 행쟁도 잘 나와서
앞으로 노무사 업역에서 계속 쓰게 될 법 과목에 대해서는 기초를 다진 한 해라고 자평해 봅니다.
사실 경영학 과목에 대해서도 공부하면서 자신감이 있었는데
막상 점수를 뜯어보니 제 위치를 알게 되었네요.
특히 올해 경조는 쓰고 무조건 60점 넘기겠다 싶었는데... 저의 교만함을 반성합니다.
---
좀 더 끄적여 봅니다.
정신승리의 과정일 수 있지만, 오랜 수험생활에 정신승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퇴사 당시에, 당연히 동차는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뭐 SKY급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고, 관련 전공자도 아니며, 인사업역에서 종사한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그걸 알고 애초에 2년어치 금전을 모아 나오기도 했고요.
다만 페이스가 어느 정도 붙기 시작하니 나름 자신감이 있었고,
60점 넘는 으리으리한 점수는 아니더라도 어쩌면 턱걸이로 붙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공부해 왔기에
막상 불합격이라는 세 글자 보고 나니 마음이 쓰린 것은 사실이네요.
역시 사람은 욕심의 동물인가 봅니다.
솔직히, 1년 더 할 생각하니 깜깜합니다.
좋은 직장 관두고 미지수의 영역으로 겁도 없이 들어온 게 후회가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제일 무서운 건 어제오늘 저녁처럼 내년 이맘때도 결과에 두근거리며 잠도 제대로 못 잘 제 모습입니다.
정말 인생 안 풀린다고도 생각합니다.
서른 넘어서 부모님께 방금 전화드렸는데 면목이 없습니다. 놀라긴 하는데 걍 웃으시네요. 자식 놀랄까봐.
안 관뒀으면 아마 올해 결혼했을 여자친구에게도 미안합니다. 어제 잠도 제대로 못 자더라구요.
뭣보다 스스로에게 면목이 없네요. 정말 최선을 다했냐? 라고 자문하면, 묵언수행을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
하지만 또 이렇게도 생각해 봅니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고, 요령도 없다는 말이 증명하듯이 제 불합격은 제 배움이 부족한 탓이겠죠?
저보다 더 절실했거나, 정말 피눈물 나게 공부했거나, 어쩌면 조금 더 젊거나 똑똑하거나...
그런 분들이 28기 노무사 타이틀을 얻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거꾸로,
제가 아직 노무사라는 현역에서 일을 맡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상태로 노무사 타이틀 달아 봐야 속된 말로 대가리 깨지면서 고생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행과 운은 합격까지는 시켜줄 지 몰라도, 제 직업적인 능력과 만족도를 보장해주지는 못하니까요.
그래서,
처음 시작할때의 각오를 어렴풋이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지금, 나사가 많이 빠져버린 그 때의 각오를 다시 조여 봅니다.
---
28기 선배님들의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도 지지 않고 29기 노무사가 되어 보이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저와 같이 속이 쓰리실 누군가에게...
같이 힘내요.
지금부터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절실하게 부딪혀서
우리가 노무사라는 직업을 듣고 알아보고 고민하며 원서를 처음 쓰던 그 날의 빛바랜 설레임을
정말 어렵겠지만, 다시 꺼내서 반들반들하게 닦아 봅시다.
비록 이렇게 말하는 저도 며칠은 고뇌하겠지만, 그 기간을 좀 줄여 보자구요.
다시 책상 앞에 앉을 생각하니 죽겠습니다만...
뭐 어쩌겠습니까. 과거의 내가 그렇게 원해서 선택한 일에 지금의 내가 책임을 지는 건데요.
상처가 굳은살 되게 다시 달려들어서, 같이 골인지점까지 다시 걸어가시죠.
---
내년에는 합격수기 쓸 겁니다. 진짜로.

첫댓글 멋지세요! 이 내공 좀더 갈고 닦으면 내년에 충분히 29기 타이틀 달으실거예요:) 내년에 꼭 같이 합격해요 (by직장 관두고 전업으로 시작한 동차생)
퇴사 후 전업 해보니 불쑥불쑥 서러울 때도 많은데... 아울렌님은 잘 이겨내시길! 화이팅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0.30 13:1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0.30 14:35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0.30 14:35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0.30 13:2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0.30 14:5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0.30 14:5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0.30 14:5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0.30 23:54
멋지십니다. 응원합니다
우울해봐야 바뀌는 것도 아니니 최대한 긍정회로를 돌리고 있습니다 ㅋㅋㅋ 오늘은 술 한잔 하고 일찍 자고 내일부터 다시 머리에 기름칠 해야겠네요! 하야덴님도 좋은 일만 있으시길!
내년에 합격하실 듯요. 진짜 그런 느낌요...
안 그러면 제 인생이 진짜 너무 힘들어집니다ㅋㅋㅋ 그 느낌에 부합하도록 최선을 다해 긍정회로 돌려 보겠습니다
저랑 상황은 거의 비슷하시네요 ㅎㅎ 그치만 전 겁이 나서 고민중인데 그 확신이 부럽습니다
회사 관뒀을 때도 다들 1차라도 붙고 나가라 너는 왜이렇게 하이리스크냐? 라는 말 정말 많이 들었는데, 그건 제 성향때문인것 같기도 하네요. 저는 멀티태스킹이 안 돼서 이전에 취업할때도 그 공부만 했었고 지금도 이거 외에 다른 옵션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은요... 물론 현실이란 무서우니 내년의 제가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지만서도 그런 걱정 미리 안 하려구요. 정말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지만 노경경경경님도 내년의 스스로를 믿고 함 더 도전해보심이... 아시잖아요 대학 재수 삼수 했다고 현역보다 못사는거 아니더라구요 ㅋㅋㅋ 화이팅 합시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0.30 19:39
전업으로준비하실때 바로신림으로들어가신건가요?
아뇨 일단 학원이 신림이 아니었고 2기이후 답안작성은 인터넷첨삭반 위주로 이용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가 될놈이라고 믿는 수밖에요 ㅎㅎ 안될거라고 생각할 순 없으니..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0.31 21:45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1.27 22:25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 글 써놓고 한달이나 지난 지금 댓글이랑 같이 읽으니 제가 진짜 치열하게 했는지도 의문이네요 ㅎㅎ... 마트 파트타임 물류로 몸 쓰면서 돈 벌고 살고 있자니 이런 생을 전환하려면 좀 더 절박해야 할 듯합니다
노동법 노하우좀 부탁드립니다. 노동법 책에 있는게 거의 그대로 쓰고 포섭도 풍부하게 했는데 점수가 잘 안 나오네요
불합격자 주제에 생각해보자면 이번 시험은 ①정리해고 합리적 대상자 판단요건으로 "객관적으로 합리성이 있으며 사회적 상당성을 가진 구체적 기준을 공정하게 적용해야 한다" 판례의 현출 및 적용이랑, ②연속출제중이었던 직장폐쇄 관련법리를 얼마나 불의타 대비해서 기를 모으고 있었는지에 따랐던 것 같습니다. 저는 법리는 학설보다는 판례위주로 쓰고, 빈줄없이 각 포섭 1~1.5페이지로 작성했더니 저 점수가 나왔습니다. 20년도 목표점수는 65점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부디 푸통님의 말씀이 맞기를 기원하며 퇴사 앞두고 싱숭생숭하실텐데 기왕 각오하신거 굳게 맘 먹고 나오시길 바랍니다.
글쓰시는 것이 호소력과 재능이 겸비 됬네요
곧 노무사시대 임박입니다.
원 직장이 작문으로 시험보는 직종이었긴 한데, 과찬이십니다. 기왕 칭찬받은 김에 내년에는 좀 더 호소력을 더해서 합격수기를 쓸 수 있기를 기원하고 있네요 ㅎㅎ
"합격하기 참 좋은 나이네요."
저도 30세에 재시까지 봤지만,
저는 그 나이에 합격하기 참 좋은 나이라는 그 간단한 그걸 몰랐었습니다.
그냥 조급하고 쫒기고 답답하고 쉬운길만 기웃거리고 그랬었죠.
나이많은 형들이 진심어린 조언을 해도 그냥 듣기 힘들기만 했었죠.
솔직히 조급하기는 한데요 ㅋㅋ 기왕 왔으니...라는 마음입니다. 저는 돈 될만한 전문기술도 없어서, 여기서 관두면 빈곤과 절망의 나락에서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티려구요. 어차피 이번 겨울에 일 8시간 이상씩 공부할 것도 아니라, 딴 생각 안 나게 몸쓰는 아르바이트 하면서 0기 복습 중입니다.
저도 아직 충분히 젊은 나이라고 생각해요. 비에리님의 조언 새겨듣겠습니다.
화이팅
헉.. 대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