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축할 습(濕)자는 의부(義符)로 물 수(水,氵)자 변에 성부(聲符)로 드러날 현(㬎)자를 했습니다. 드러날 현(㬎)자는 날 일(日)자 아래에 실 사(糸)자를 해서 밝은 날에 실이 잘 보임을 표시한 글자입니다. 질펄 습(隰)자도 드러날 현(㬎)자가 들어 있어서 ‘습’으로 읽습니다. 습지(濕地) 습지(濕紙) 습냉(濕冷) 습분(濕分) 습원(濕原) 습윤(濕潤) 습도(濕度)
주울 습(拾)자는 물건을 줍는 일은 손으로 하니까, 손 수(手,扌,才)자 변에 줍는 일에 마음도 합하는 것은 말로 하니까, 합할 합(合)자를 했습니다. 합할 합(合)자는 모을 집(亼)자에 입 구(口)자를 해서 합하여 같은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을 표시했습니다. 주울 습(拾)자는 회의(會意) 글자입니다. 습득(拾得) 습율(拾栗) 습유(拾遺) 취습(取拾) 수습(收拾) 습수(拾穗)
엄습할 습(襲)자는 옷 의(衣,衤)자에 용 룡(龍)자를 했습니다. 염습(殮襲)은 시체를 다루는 것을 뜻합니다. 죽은 사람을 신성시(神聖視)하여 용(龍)으로 비유한 글자입니다. 용 룡(龍)자는 상상의 짐승인 용(龍)을 그린 상형(象形) 글자입니다. 습래(襲來) 습취(襲取) 습수(襲受) 엄습(掩襲) 인습(因襲) 급습(急襲) 기습(奇襲)
익힐 습(習)자는 밭(전(田)에서 날갯짓(羽)을 하며 날기를 연습하는 새를 그린 글자입니다. 서경덕(화담) 선생께서 어려서 어머니 심부름으로 나물을 뜯으러 밭에 나가보았더니, 새끼 새가 날갯짓을 하며 처음에는 한 치쯤, 두 번째는 두 치쯤, 세 번째는 세 치쯤 날아오르며, 이렇게 날개 짓 연습을 하는 것을 보느라고 어머니 심부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집에 늦게 돌아왔습니다. 어머니께서 꾸짖으시자 새끼 새가 날갯짓을 공부하는 걸 보느라고 늦었다고 말씀 드려서 용서 받았던 옛 이야기도 있습니다. 박세채의 남계집에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 조모삭거상(朝暮數擧翔:아침 저녁으로 자주 날기를 연습한다)는 싯구가 생겼습니다. 습관(習慣) 습속(習俗) 학습(學習) 습작(習作) 자습(自習) 강습생(講習生) 견습(見習)
이 글은 국화선생님의 "한자의 비밀" 카페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