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신앙 23-24, 특별한 청년
밤중에 한동희 사모님께 긴 문자 연락이 왔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잘 들어가셨나요? 민정 씨랑 대수 씨, 선생님들 뵈니 너무 너무 즐거웠어요.
이번에 약속을 잡을 때 교회 리모델링 기간이라 전주 약속을 못 지킬 것 같아서 잠시 미루고 건축 끝나고 잡을까 하다가 민정 씨랑 대수 씨가 미루는 것이 더 속상할 것 같아서 빠른 시간으로 잡았는데요. 두 분이 살짝 실망했을 것 같아서 마음이 쓰여요. 다음에 시간 되시면 리모델링 끝나고 전주에서 한번 봬요. 한복이랑 사진관 예약해 놓을게요. 지금은 성전 공사를 해서 웬만하면 노회 체육대회, 목사님 모임도 꼭 가야 하는 거 아니면 참석을 안 하고 있어요. 특별한 청년들이라 목사님이 기쁘게 만나셨는데, 저는 약속을 못 지켜줘서 미안하더라고요. 이렇게 문자로 마음을 전합니다.
교회가 튼튼하게 리모델링 되도록 생각나실 때 기도 부탁드려요.’
이전 만남 때 전주 한복 여행을 하자고 제안하셨는데, 그것을 여전히 마음에 두고 계셨던 것이다. 긴 글 안에 담긴 김민정 씨를 생각해 주시는 마음에 뭉클함이 차올라 내일 만나면 서둘러 소식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동희 사모님, 안녕하세요. 마음에 담아두고 계셨군요. 약속을 귀하게 생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두 분은 목사님, 사모님과의 만남 그 자체로 무척 즐거워 보였습니다. 홍채영 선생님과 저도 그렇고요. 두 분이 가기 전부터 선물을 준비하는 설렘을 느끼셨고, 가는 동안에도 내내 웃음을 멈추지 않았고, 만남 이후에도 줄곧 얼굴에 담고 있던 표정을 보면 장소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번 반갑게 맞아주시고 귀하게 대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 장수 드라이브도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어요.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만나 뵙고,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때마다 기도하며 그렇게 귀한 인연 이어 나갔으면 합니다. 반갑게 다시 뵐 날을 기대합니다.
이대수 씨와 김민정 씨에게도 소식할게요. 성전이 아름답게 지어지기를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특별한 청년이라 생각해 주시고, 귀한 마음으로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침, 한동희 사모님께 긴 답장이 왔다.
‘목사님은 이번에도 상자째로 서재에 두고서 울 두 청년 생각하시며 맛을 음미하고 계세요. 프로필 사진 보고 먹으러회관(어탕 식당) 권사님은 젤리 줄 거냐고 전화오고요, 하하.
너무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어요. 힘내서 열심히 사역하다가 다음에 또 좋은 시간 만들어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한동희 사모님의 바뀐 프로필 사진과 소개글이 눈에 들어왔다. 사실 익숙한 책과 선물이 보여 단박에 알아보았다.
‘여호와이레, 먼 곳까지 감사♡’
김민정 씨는 “다음에 또 와요.” 하는 인사를 받는 지인이 있다. 소중한 인연을 만나러 먼 곳까지 가고, 찾아간 그곳에서는 먼길 온 수고를 알아주며 감사하는 지인이 있는 참 특별한 청년이다.
출근하자마자 소식 전하며 문자를 읽어드렸다.
“특별한 청년 김민정 씨, 황원인 목사님과 한동희 사모님께서 김민정 씨가 와서 행복했대요.”
“예.”
“선물했던 거창 사과 젤리랑 요거트 바도 맛있게 드시고 있다고 하고요.”
“예.”
“그리고, 김민정 씨께 기도 요청하셨어요. 성전 건축이 잘 마무리되기를요.”
“예.”
“때마다 주변을 위해 중보기도 하는 분이신 걸 어찌 아시고!”
“예.”
“생각날 때마다 두 분에게 힘이 되실 수 있도록 기도로 응원드리면 좋겠네요.”
“예.”
당사자를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사람 그 자체로 귀하게 보아주는 이가 있다. 곁에서 돕는 나도 이렇게 느끼는데 당사자인 김민정 씨는 얼마나 더 그러할까. 진심은 왜곡됨이 없이 전해진다. 그래서 진심일 것이다.
이런 분들을 만나면 지금 하는 일에 관해 어떤 묵직한 기쁨을 느끼게 된다. 무게가 있는 일이지만, 그래서 본연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2023년 5월 17일 수요일, 서지연
서지연 선생님이 바라보는 시선이 참 좋습니다. 항상 감사하며 그렇게 바라보는 걸 알고 있지만 이렇게 한 번 더 확인합니다. 고맙습니다. 신아름
한동희 사모님의 긴 문자와 프로필 사진에 한참 먹먹했어요. 귀한 분…. 성전 건축, 평안하고 순고롭게 아름답고 은혜롭게 진행되기 빕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