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중동천일야화]
이스라엘·이란 전쟁은
종교에서 정치를
분리해야 끝난다
'혁명 수출'로
저항의 축 만든 이란,
'두 국가 해법'
거부한 이스라엘
종교가 정치 포획해
협상 어그러져…
확장주의 멈추고
외교 택해야
< 그래픽=이철원 >
다섯 달째다.
끝날 듯하면서도 좀체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상황은 오리무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이란을
비난하고 이란은 거친 어조로
맞서는 중이다.
협상 쟁점은 많고 하나같이
만만찮다.
이란 보유 농축 우라늄의 희석은
어느 정도로 할지, 이란 내 핵 활동을
향후 몇 년간 중단할지,
미사일 개발은 어느 수준에서
제한할 수 있을지,
그리고 호르무즈 항행과 관련된
규범은 어떻게 되는지 등
첩첩산중이다.
천신만고 끝에 합의에 이른다
해도 곧 평화가 올 것 같지는 않다.
갈등의 구조는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란의 국시이자 국가 목표인
‘혁명 수출’
의 포기, 그리고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부의
‘확대 이스라엘’
노선 포기 없이 평화는 달성하기
어렵다.
사실상 두 나라 정치 이념의 충돌이
이번 전쟁의 본질이다.
앞에 열거한 쟁점들은 차라리
부차적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개전 과정을
들여다보면 비판할 점이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굳이 따지자면
이란의 이념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1979년 팔레비 왕조를 축출한
시아파 이슬람 성직자 호메이니는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냈다.
벨라야티 파키(이슬람 법학자 통치)라
불리는 신정주의 공화국 체제다.
사실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라는
국호는 형용모순이다.
신의 주권을 신봉하는 이슬람의
정교일치 신앙과 국민주권의 상징인
선거 체제의 병존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호메이니는 공화국 위에
최고 지도자로 대표되는 이슬람
성직자들이 실질적 통치권을 갖는
제도를 만들어냈다.
----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사진 앞에서 이란 국기 흔드는
이란 군인들----
< EPA 연합뉴스 >
혁명 세력이 국내에서 정치 변동을
성공시켜 세운 체제를 제3국이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
주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란은 혁명을 국경 밖으로
수출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헌법 전문에 이슬람 혁명의 해외
전파 의지를 명시했다.
그리고 세상을 억압자(무스타크비룬)
와 피억압자(무스타다푼)로 나누어
이란은 피억압자를 위해 억압자와
싸우는 정의로운 신정 체제임을
자임했다.
호메이니는 팔레비 왕가를 국내
억압자로, 이스라엘 시온주의를
지역 억압자로, 그리고 미국을
세계의 억압자로 인식했다.
왕정과의 첫 싸움을 이겨 혁명에
성공했으니 자연스럽게 이스라엘을
다음 표적으로 삼았다.
호메이니는
“강대국의 지원을 받아 무슬림
국가들의 심장부에 심어진 악성
종양을 제거하라”
며 노골적인 반이스라엘 노선을
천명했다.
암으로 비유되는 억압자 시온주의
타도를 국가 목표로 삼았다.
이란은 중동 지역 내 각국 반체제
세력과 연대했다.
이 단체들은 이란의 혁명 독려와 물적
지원을 바탕으로 자국 중앙정부를
전복시키겠노라 나섰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가자지구의
하마스, 예멘의 후티, 이라크의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이 이란의
돈과 무기, 사람을 받았다.
지금은 무너졌지만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까지 함께 묶어 이란은 시아파
초승달 지대라 불리는
‘저항의 축’
을 구축했다.
이스라엘 바로 위 레바논으로
이어졌다.
견원지간인 이스라엘과 이란은
비록 육로로는 1500㎞ 이격되어
있으나 헤즈볼라가 장악한 레바논
남부는 이스라엘엔 곧 이란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자국 목덜미를
쥔 듯한 위협감을 갖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친이란 무장 집단을
독려하고 통제하는 이란의 해외
특수 작전부대 이름이 쿠드스
여단이다.
아랍어 쿠드스는 예루살렘이라는
뜻이다.
이스라엘이 과민하다 싶을 정도로
반응하는 이유다.
이란의 혁명 수출 노선, 즉 확장주의
이념은 명백한 반칙이다.
주변 국가의 주권을 위협하고
국제 질서를 흐트러뜨리는 행위다.
혁명을 통해 완성한 신정 체제가
옳고 정의로우며 자신 있다면
국경 안에서 그 이상을 구현하면 될
일이다.
이슬람 공화국이 잘 자리 잡고
선출직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
이슬람 법학자들과 견제와 균형을
만들어낸다면 주변 국가가
동경할 것이다.
그러나 이란은 나서서 무리수를
두었다.
주변국 반정부 집단에 무기와 돈을
대면서 중앙정부에 대한 저항을
독려하는 반칙 국가의 길을
걸었다.
유엔헌장 제2조 4항 무력 사용 금지
위반 혐의를 받을 수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 연합뉴스 >
대응하는 이스라엘도 현명하지
못하다.
이란이 역내 반체제 세력과 혼돈을
야기하며 무리수를 둘 때
이스라엘은 기존 적대 관계였던
아랍과 손잡으며 점진적이지만
공고한 외교를 펼쳤다.
이미 이집트, 요르단과 평화협정을
맺었다.
절정은 2020년 아브라함 협정이다.
UAE, 바레인, 수단, 모로코 등과
수교하며 이스라엘의 중동 내
입지는 올라갔다.
외교적으로 훨씬 유리하고 합리적인
포석이었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반드시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외교 과제가 있다.
‘두 국가 해법’이다. 오슬로 협정대로
팔레스타인을 독립시키고, 기존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일괄
승인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이란의 이스라엘 공세는
명분을 잃게 된다.
그러나 네타냐후 강경 정부는 품이
드는 외교 대신 손쉬운 전쟁을 택했다.
학살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가자
사태를 강경하게 이끌고 이란을
공격했다.
일부 각료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은커녕, 야훼가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땅 이라크까지 자기 영토라는
편집증을 보인다.
군인 일부가 이라크까지 포함된
이스라엘 지도 마크를 달고 전장에
나선다는 소문도 있다.
이란 신정주의 세력만큼이나
답답하다.
전쟁 종료는 최우선 과제다.
쟁점들을 타협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분쟁의 뿌리를 제거해야
진정한 평화가 온다.
이란이 혁명 수출 이념을 내려놓고,
이스라엘은 두 국가 해법을
받아들여야 한다.
1979년 이란 혁명 이전 두 나라는
동반자였다.
당시 이란에는 미국 다음으로 큰 유대인
공동체가 있었다.
그만큼 서로를 잘 안다.
정치가 종교에 포획되면서 모든 게
어그러졌다.
둘 다 절대자 신앙을 도구화하며 정치
선전에 나서고 있기에 쉽지 않다.
그러나 종교로부터 정치를 떼어내야
한다.
어렵다.
하지만 그게 답이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
[출처 : 조선일보]
[100자평]
촉화살
경제 제재 속에서도 일반 이란국민이 죽든 말든
여태까지 이란 내 모든 이권을 이슬람
성직자와 혁명수비대가 꿀물 빨듯이 자생해
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쉽사리 그런 이권을
꿀맛 본 성직자 애들이 순순히 내 놓을리
만무하다.
핵무기보유가 문제가 아니라 이런 권력의
맛을 본 부패한 이슬람 성직자들이 알라인지
몰라인지 써글거 앞세워 뭐든지 할수 있다는
자만과 광기가 이란을 지탱해 가고 있다.
한마리도 미친거지...
미친것들 하고 백날 종이 문서 만들어 봐야
헛것이다...
당장 휴전이고 나발이고 수틀리면 호르무즈
지나는 상선에 미사일 쏘는 넘들이다...
정치 종교 분이 좋은 말이지만 저 악성 이슬람
종자들 쥐새끼 한마리까지 멸종시키지 않으면
인류에 영원히 해를 끼치게 될거다...
미국이 결단해라!...
핵폭탄으로 이란 전역을 싹 쓸어버려 이슬람
종자를 없애야 해결된다. 방법 없다.!!!
로타블루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면 존재감이 사라지는데
그걸 하겠나?...
system
이스라엘과 이란에게 정교 분리를 기대하는 것은
백년하청 불가능한 기대다.
이스라엘은 나라를 잃었던 2천년의 시간 동안
종교 하나에 의지해 민족을 유지했고
기어코 나라를 재건했다.
그들의 정치에서 종교의 영향력을 배제하는
것은 곧 정체성을 위협하는 문제다.
이란도 종교의 힘으로 왕정을 타도하고
신정을 세운 나라다.
종교가 곧 국가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점에서
이스라엘과 유사하다.
종교 세력이 정치뿐 아니라 국가 모든 영역의
경영을 주도하는 점에서 이스라엘을 능가한다.
국가의 정체성이 종교에 뿌리박고 있는
이 두 나라에서 자생적인 정교 분리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무망한 기대다.
bu
21세기 종교 전쟁이다 특히 이란은 신정분리를
하여야 한다.
이 세상에 구석기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more1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한다. 누가 분리한다고?
내려놓는 순간 망한다.
죽어도 쥐고 죽는다.
편한사람들
이스라엘의 전쟁은 이스라엘의 영토확장 목적의
전쟁이고 이란은 이스라엘으로 부터 핍박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주변국들의 동족을
보호하기 위한 전쟁으로 원죄는 이스라엘의
영토확장으로 인한 종교 전쟁으로 변한 것이다.
원죄는 이스라엘이다.
회원88860413
종교도 확장주의 정책도 그 동네 분란의 주요
원인이지만, 가장 근원적인 원인을 따지자면
100년전 이스라엘(그당시 팔레스타인),
레바논, 이란 지역을 식민지, 반식민지 상태로
지배했던 영국과 프랑스이지 않을까 싶다.
자기들 정략에 맞게 이용만 하고 민주주의가
자생적으로 갖춰지는 기회를 박탈했으니.
정치적 조율없이 이스라엘을 중동 한복판에
만들어 오늘날까지 서로 싸우게 한 것은 덤.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런 과거 제국주의
나라들의 Divide and Rule 정책이 현재까지도
중동이나 동아시아(한중일)에서도 계속
작용하여 이 지역들 슈퍼 연합의 탄생을 막아
서구권 국가들을 넘어서는 것을 억제하고 있는
걸 보면 참 미래를 위한 현명한 전략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웜홀
잘 읽었습니다.
손연주
칼럼을 안 읽어봐도 일단 제목만 보고 내용에
공감이다.
이것은 실상 종교전쟁이고 그런 종교에 따른
이념 전쟁이다.
그래서 정답이 없고 끝도 없다.
유대인과 무슬림과의 전쟁이기도 하고 성경과
코란의 전쟁이기도 하며, 자유민주주의와
신정 전체주의의 전쟁이기도 하다.
오바마, 바이든 정부가 노력했음에도 이란이
사실상 모든 합의를 어긴 것은 이란의
목표가 그들의 종교이념에 따른 확실한 것,
즉 오로지 핵무기 보유, 이스라엘 타도,
중동지역 패권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란 목표는 핵무기 보유를 통해 중국과
연대, 서방세계를 타도하거나 최소한
서방세계와 대립하며 양존하는 것 뿐이니
애초에 이란과의 전쟁은 힘의 논리를 통한
항복을 받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것이다.
미국의 어느 정부가 협상한들 마찬가지이다.
다만 현재 미국은 핵폭격 등으로 이란을
없애버릴 수도 있지만 일반 이란 시민들의
피해를 생각하여 자제하는 것이고 이걸 아는
이란 수뇌부는 자국민을 인질로 순교를
불사하고 덤비는 것이다.
백곰
미국,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것은 종교(기독교)
로 부터 정치를 분리 하지 안아서인가요?
애국보수1
막강한 미국 군사력의 한계를 보여줬죠.
더이상 한미동맹에만 매달리지 말고 외교를
다각화하고 북한과 대화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