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9개월 만의 대회 !
감동이고 감격이다. 마치 먼 길을 돌아 온 느낌이다.
인류의 생활 패턴을 바꾸어 놓은 코로나 바아러스19 의 출현은 우리 17 동기회의
당구 대회 일정마저 기약없는 이정표로 만들었다.
지난 9 개월 동안, 동기회 카페 계시판에는 붉은 글씨로 " 이번 달 17 당구 대회는 취소 합니다"
라는 계시문이 반복해서 계제되었다.
얼굴을 마주 할수없는 당구 동호인 간에는 가끔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전하며 답답한 시간을
달래는 것이 고작이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노인들의 높은 확진자 사망율이 연일 보도되면서
노구들의 삶은 창살없는 감옥이 되고 말았다
운둔생활 9개월 만에 드디어 정부에서 발표하는 방역 대책이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조정
되었다. 확진자 수가 두자리 수로!, 드디어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방역조치 1단계 이하로는
한 동안 내려갈것 같지않다. 만일 이번 기회를 놓지면 금년에는 얼굴 한번 못보고 해를 넘기는
우범을 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확진자 수가 두자리인 이상, 조심은 해야한다. 고심 중인데, 민 주필로 부터 강력한
제안이 있었다. 대회 참가 인원은 최소 6 명 이상은 될것이라고, 민 주필의 기를 받아 계시판에
대회 개최 공고를 냈다. 단, " 참가 인원이 6 명 이하일 경우, 대회가 취소 될수가 있다"는 조건을
부하여
결과는 상상을 초월했다. 공고 이틀만에 8 명이 신청을 하고 마감 당일까지 13 명이 신청을 했다.
얼마나 목이 말랐으면 이렇게 많은 인원이 대쉬를 했을까? 13 명이란 숫자는 작년 말 송년 대회
때 인원과 동일한 숫자다. 평소에는 좀처럼 기대하지 못하는 인원이다. 동호회 전체 인원 14 명 중 단 한명만 결원이 된 숫자다.
10월 24일(토) 오후 2시, 역삼동 명문 당구장, 늦게 도착한다는 2 명의 지각생을 제외한 11 명이
4 대의 당구대에서 부지런히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모두 소집하여 단체 사진을 찎었다.(이 사진은 불행하게도 불발). 그리고 준비한 방역 마스크를 한개씩 배부. 대회 개요를 설명하고 조 편성에
돌입.
1 조. 손기익 황현우 심명기
2 조. 임종홍 송인구 김광조
3 조. 권영부 육평일 정종득
4 조. 배정운 조건일 민병문
휴면 시간이 긴 탓이였을까? 큐 끝이 흔들리고 자세가 흐트러진다. 예전과 같지않은 타격이다.
대부분의 테이블이 지지부진하다. 한 시간이 넘도록 1차 리그전이 끝난 테이블은 단 한 테이블.
그나마 권영부 육평일 정종득 선수로 편성된 제 3 테이블은 치열한 접전 끝에 3자 동율이 되어
각자 지수 1/2, 벌타없이 재 대결을 벌렸다.
대회 시작 3시간만인 오후 5시경, 리그전이 끝났다. (존칭 생략)
1 조. 1등 심명기 2등 황현우 3등 손기익
2 조 1등 임종홍 2등 김광조 3등 송인구
3 조 1등 권영부 2등 육평일 3등 정종득
4 조 1등 민병문 2등 배정운 3등 조건일
따라서 결승전 진출자 심명기 임종홍 권영부 민병문 4인 선수의 대결은 결승전 답게
혼전을 거듭, 1시간 40 분만에 결론이 났다.
우 승 임종홍 2 등 민병문 3 등 심명기/권영부
한편 패자 부활전 2위 그릅에서는 배정운 선수가 조기 퇴진함에 따라 4조의 조건일 선수가
패자 2위 그릅에 편입, 황현우 김광조 정종득 조건일 선수가 격돌을 벌려 황현우 선수의
승리, 공동 2위의 영광을 차지하였다.
패자 3위 그릅에서는 손기익 선수의 조기 퇴진으로 송인구 육평일의 2자 대결, 육평일 선수
승리, 공동 3위의 영광을 차지.
따라서 오늘의 입상자 명단은 (존칭 생략)
유 승 : 암종홍
공동 준우승 : 민병문/ 황현우
공동 3위 : 권영부/심명기/육평일
입상자들의 입상을 축하 합니다. ! ! !
시상식 후 7인이 부대찌게 만찬을 즐기며 그 동안 못 나눈 이야기의 꽃을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