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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최고의 멋쟁이, 우리 어머니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같은 느낌이 아닐까요? 생물학적으로 어머니는 언제나 자녀에 대한 보호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사랑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아버지는 제가 태어나기 전에 저희 어머니를 떠나셨습니다. 이스라엘 군인으로서 독일에 오셨던 아버지는 어머니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군인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당시에는 편지로만 연락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두 분한테는 아주 힘들었던 시간이었고 그 사랑이 계속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곧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희 아버지는 이별 편지를 보내셨습니다.
남편 없이 저를 낳으신 어머니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뿐만 아니라 보수적인 고향 마을에서의 차가운 시선과 냉대를 견뎌내야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어머니는 상관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머니는 돈을 벌기 위해 밤낮으로 병원에서 일을 하셨고 저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손에서 컸습니다. 어머니는 여유가 생길 때마다 저와 같이 피아노를 치거나 놀거나 책을 읽어 주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개의하지 않고 저희는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지냈습니다. 가끔 문제가 생겼을 때도 여러 방향에서 함께 고민을 하고 함께 결정했기 때문에 저희는 언제나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고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지금 이스라엘에서 안전한 삶을 살고 계십니다. 하지만 다른 가족들에게 독일에 한때 사랑했던 여자와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계십니다. 마음 아픈 일이지만 이런 일들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아버지에 대해서 나쁘게 말한 적이 없습니다.
또한 저희 어머니는 저를 늘 믿어주셨습니다. 저의 한국에 대한 열정은 독일에서는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독일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르고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한국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회의적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어머니는 저처럼 흥분하시며 동의하셨습니다. 심지어 언젠가는 한국에 꼭 놀러 오시겠다며 지금 한글 읽는 것을 연습하고 계십니다.
어머니는 지금 어머니를 아껴주는 남자친구가 있고 저도 대학에 다니기 때문에 저희는 자주 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만날 때마다 저희 어머니는 늘 근사한 모습입니다. 특히, 크리스마스나 특별한 날 저희가 함께 성당에서 바이올린과 오르간을 연주하면 음악을 통한 친밀감과 더불어 세상 최고의 멋쟁이 저희 어머니를 볼 수 있습니다.
어머니라는 사람은 평생 자녀들을 위해 노력하고 그들의 생각과 꿈을 키워주기 위해 애쓰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이제 저는 저희 어머니가 지금보다 더 멋지게 살아가실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 드리고 싶습니다.
※출처 : 쭉빵카페 /// 페이스북 페이지로의 무단스크랩을 금지합니다
독다 잘컸어 그뒤엔 멋진어머니가 있었구나...<3
독다는 참 눈이 선하게 생긴것같당 ㅎㅎ
헐 진짜 최고의 어머니ㅠㅠㅠㅠ아버진 아버지라고 부를 가치도없구먼 독다 젊었을땐 살이 좀 있었네 훨 보기 좋다ㅠㅠㅠ
멋있어...ㅠㅠ 어머니도 다니엘도...ㅠㅠ
글 잘썼당..
진짜 멋있다ㅜㅜ
어머니가 정말 교육을 잘 시키신듯...엄마가 아빠에 대한 증오가 있고 표현했다면 아이도 마음 한구석에 그 증오를 품고 살았을텐데 진짜 대단한 어머니이자 여자시다..ㅠㅠ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