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킹(tracking)이란 영어지만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우리말처럼 많이 쓰이고 있다.
사진,영상분야에서는 피사체의 배경에 변화를 주거나 화면에 운동감을 부여하거나 극적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촬영시 이동차니 레일을 이용하여 카메라를 움직이면서 찍는 것을 말하고 천문 등 전문분야에서는
인공위성 따위의 비행체를 추적하고 관측하여 그 궤도 및 위치를 정하는 일을 일컫는 말인데 보통 인공위성에서 나오는 전파신호를 수신하고 추적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의미로는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걷거나 여행하는 일을 지칭하므로 높은 산을 오르는 등산과는 구별된다. 보통 갈맷길이나 둘레길을 걷는 것을 말한다.
이와는 달리 공학에서 트래킹 현상이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의미와는 색다르다.
트래킹 현상이란 전기부품 주변에 먼지 등 이물질이 쌓이면서 전류가 흘러 일어나는 발열.발광 현상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전기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두어달 전에 집에서 사용하던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수리점으로 들고 갔더니 전원장치가 고장이라고 진단했다. 살 때는 고급사양이라 돈 천만원 가까이 주고 샀는데 몇년 쓰고 나니 고물이 된데다 집구석에 처박아 놓았더니 전원장치에 먼지가 쌓여 스파크가 발생한 모양이었다. 전원장치만 바꾸는데도 일반사양의 새 컴퓨터 값이 든다고 해서 그냥 폐기처분하고 말았다.
자연현상에서도 스파크가 자주 발생한다. 우리가 사는 환경에도 음전하와 양전하가 떠 다닌다. 비가 올 때 번개치는 현상도 그러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입고 다니는 화섬의복에서도 정전기가 발생하여 가끔 찌릿찌릿 하기도 한다. 유조선을 탈 때는 될 수 있는대로 화섬으로 된 옷은 입지 않는다. 정전기에 의해 스파크가 발생하면 폭발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카고 펌프 씰이 불량하여 고압의 기름입자가 공기중으로 뿜어져 나오면서 정전기가 발생하여 큰 화재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어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위니아 딤채측이 화재 발생 위험이 있는 자사 김치 냉장고 모델(2005년 9월 이전 생산)의 노후 부품을 무상으로 교체해 주는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5년간 화재통계를 살펴 본 결과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된 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에서 총 207건의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위니아딤채측은 김치 냉장고 문을 여닫을 때 냉장 온도를 조절하는 릴레이 부품의 트래킹 현상을 화재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먼지는 사람에게만 해가 되는 게 아니라 전기제품에도 치명상을 줄 수 있음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