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구간에서 선두를 같이했던 수락님과 일풍님이 나오지 않으셨다..ㅠㅠ
오늘은 어쩔수 없이 예약된 나홀로 산행.
거림에서 세석까지의 깜깜한 야간산행...백곰님(누가 백곰님을 부를때 얼핏 잘못 들으면
분명 배꼽님으로 들린다..ㅎㅎ)이 선두를 잘 이끌어 주셨다.
1구간 중산리에서 천황봉을 오를때 막바지 법계사에서 모두를 불러세워 20분 넘게 후미를 기다리게 하셔서,,,막 달아오른 체온과 근육을 식게 만들어 남은 급경사 오르막을 힘들게 하시더니 오늘은 적절한 속도와 짧은 휴식으로 굉장히 모범적인 선두를 이끌어 주셨다.
세석 이후부터는 선두대장을 추월해도 된다는 말씀에...
세석에서 김밥 서너개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남들이 밥먹는 주위에서 얼쩡거리다가
식사가 끝날무렵,,,먼저 출발한다...(남들 먹는 주변에서 너무 얼쩡거리면 불쌍해 보일까봐..ㅎㅎ)
천천히 걸으면 따라 오겠지.. 라고 생각하고 천천히 걷고 있는데,,,
아무도 오지 않아서 할 수 없이 혼자 내빼기로 결정했다.
가도 가도
그풍경이 그풍경...
지루하다...
그래서 이름이 지리~~ 산인 모양이다.
이놈의 매력없는 산..내가 왜 여길 걷고 있노??
처음에는 아름다운 풍경이라도 나오면 찍어볼 요량으로 카메라를 들고 걸었으나
한컷도 찍지 않은 카메라가 무색하여 그냥 배낭안에 넣어 버렸다.
그리 빠르지는 않게,,그러나 쉼없이 걸었다.
20Km 쯤을 넘어서니 지루함이 몰려온다.
그래도 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어느새 노고단...산행이 끝나버렸다..ㅠㅠ
성삼재로 하산하다가 혼자 개울물에 발담그고 씻고나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그러나
좀 기대이하로 싱거운 산행이었다.
마지막에는 산행을 12시 이전에 끝내버리려고 속도를 내기도 했지만..애석하게
12시를 넘겨버렸다.ㅠㅠ
그러나 막상 성삼재에 도착해보니 우리 버스가 안보인다..ㅠㅠ
할 수 없이,,,매점에서 시간을 때우고,,,화장실에서 옷갈아 입고...매점 담벼락 아래서 졸다가 급기야
나무그늘에 돗자리 펴고 누워서 잠을 청했다.
2시가 가까이 되어서 깨어보니,,,드뎌 선두가 도착한 모양이다.
왠 남자분이 화장실에서 씻다가 내 베낭에 달아놓은 햇빛 벳지를 보고 아는체 했다.
그분이 기사아저씨게 전화했으니 곧 버스가 온다고 알려주셨다.
잠시 후 버스가 오고,,,배낭을 놓고 다시 내려 아이스크림을 먹고 다시 들어와 보니 왠 여자분이??? 앉아 계신다..오~~ 뭇 남성분들을 제치고 벌써 자리에 앉아 있는 저분...대단해 보였다..(죄송스럽게도 닉은 모른다.)
오늘산행은 산도 지루했고 혼자서 오래 걷는것도 지루했다.수락님과 일풍님만 나오셨어도
이렇게 지루하진 않았을텐데...
그래서 작전을 수정했다.
담구간부터 일풍님과 수락님이 안나오시면,,,절대 선두로 나서지 않기로...
걍 "셀파" 나 하려고 생각중이다.
직업:셀파 (쉐르파라고도 함)
백두대간길에 짐 들어줌.
조건: 들어다 준 음식물이나 물건의 소유권 50%
(예: 콜라 두캔을 들어다주면,,,캔하나는 셀파 몫,,ㅎㅎ)
단,,,물건의 무게 총량이 10kg을 넘지 않을것.
또한 무게에 비해 부피가 너무 커서 배낭에 넣기가 어려운 물건은 받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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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바로 밑에 꼬리글 단 사람,,무쟈게 빠르답니다...ㅎㅎ
역시 일등!!!! 대단하시네요. 일풍님도 안나오셨군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네요. 왜 3구간을 두번째 주로 변경을 하나요?..... 둘째주가 울아부지 생신이시라 가족 모임있는데 .ㅠㅠ... 엄청 고민되네요... 백두대간과 인연이 없는건가..
백두를 한달에 2번 출정한다고 그러더군요..그래서 둘째주에도 백두를 출정한답니다...근데 또 못나오시면,,,전 셀파나 하면서 천천히 가야 겠습니다...근데 냉장고에 있는 감은???
그럼 둘째, 셋째주 대간행이 되남요? 감은요? 아직은 그대로 있는데 어찌 될지 ㅎㅎㅎ
우거진 숲길이 아니면 사실 12시간 이상되면 너무 지루하고 오래되어 짜증이 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빠른 산행으로 육체적 피로를 푼다고 해야하나... 저도 느껴 보았습니다. 2구간 완주 축하 드립니다.
그렇죠,^^ 산이 아름다우면 혼자 터벅터벅 걸어도 심심하지는 않을텐데,,,지루한 산은 그냥 빨리 걸어서 하산후 한잠 때리는게 좋겠죠.ㅎㅎ
거의 10시간 만에 완주하셨군요. 만약 제가 산행한다면 1시간 정도 더 주시면 가능할지도..ㅎㅎ
같이 3구간을 뛰어도 좋을듯 하네요^^
우와 정말 산 잘 타시나 보다 대단하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