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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미스 다이어리] 022 - 우린 속물일까
씬1/ 영화속 한 장면 (D)
// 영화 ‘타이타닉’ 중 남녀 주인공, 뱃머리에서 서서
바람맞는 행복한 모습위로..
지영 (꿈꾸듯, E) 저 두 사람.. 죽지 않았다면.. 평생 행복하게 살았을까?
윤아 (살벌하게, E) 택~도 없는 소리!!
씬2/ 원룸 (D)
윤아, 리모콘으로 확! TV 꺼버린다.
보면, 윤아, 지영, 미자 팝콘 먹으며 비디오보고 있는 중이었다.
지영 (의아) 왜?
윤아 (시니컬하게) 저 남자가 돈을 얼마나 벌겠니? 그 돈갖곤 저 공주같이 살아온 여자가 만족 못할껄~
미자 (수긍, 고개 끄덕) 그렇지.. 택도 없지.
윤아 결국은 돈 벌어와! 난리치다가, 내가 그때 속았네 말았네, 통곡하다가 이혼하게 돼있어.
지영 왜 다 돈으로 결부시켜? 사람 됨됨이를 봐야지~
윤아 사람 됨됨이가 밥 먹여주는건 아니잖아. 집안이나 능력, 돈이 밥 먹여주지~
미자 (수긍, 고개 끄덕) 그건 맞는 말이야~
지영 (혀 차며) 쯧쯧쯧..
미자 뭐가?
지영 너희도 속물 다 됐구나~
미자 (당황) 내가? 나 속물 아냐~
지영 과연? 가슴에 손 얹고 생각해봐. 너희가 남자 볼 때 뭐부터 보는지.. 아마 조건부터 볼걸?
미자, 갸웃하는데,
윤아 (지영에게) 그럼 넌 속물 아니라고 자신할수 있어?
지영 당연하지~ 내가 동직오빠 조건보고 사랑하니?
미자 (수긍) 그건 그렇지.. 인정!
윤아 뭐.. 속물이 나쁜가? 난 속물할래~ 미자야! (미자 안으며, 장난스럽게) 우리 같이 속물하자~
미자 싫어~ 난 속물 아니라니까~
윤아, 미자에게 장난치는 모습 바라보며,
지영 챠..! 혀 차며 웃는 표정에서.
타이틀 - 우린 정말 속물일까?
씬3/ 거리일각 (D) -ENG
지영, 핸드폰 통화하며 서있다.
지영 미자 대본연습한다고 해서 혼자 밥 먹으러 나왔어. 오빠는? (사이) 밥은 챙겨먹고 자야지~ 밥 먹구 자~ ...응 이따 봐. 안녕~ (웃으며 전화끊고)
지영, 식당안으로 들어간다.
씬4/ 식당 (D) -ENG
지영 들어서면, 난감한 표정.
보면,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는 식당.
종업원 (다가와) 혼자 오셨어요?
지영 네.
종업원 자리가 없는데, 합석하셔도 괜찮겠어요?
지영 (시계보고) 네..
지영, 종업원의 안내로 가서 앉으면,
앞에 준수한 양복차림의 원호 앉아있다.
(원호는 끝까지 순진한 캐릭터로 보여야함)
지영, 눈 마주치지만 뻘쭘하게 고개 돌리고,
종업원 뭐 드시겠어요?
지/원 (동시에) 냄비우동이요!
두 사람 서로 눈 마주치며 뻘쭘,
<화면전환>되면, 두 사람 냄비우동먹고 있는데,
맛있게 우동 먹던 지영 흘낏 원호 보면,
연신 땀을 뻘뻘 흘리며 난감해하는 모습.
지영, 피식 웃는데..
원호 (의식하고) 너무 뜨거워서요..
지영 네..
원호 (지영 흘끔흘끔 보다) 여기 냄비우동이 맛있죠?
지영 네..
원호 여기 말고, 저기 신림동 쪽에 냄비우동하는 집이 있는데 거기도 진짜 맛있는데..
지영 (반가운) 어~! 저도 거기 단골인데~
원호 진짜요? 우와~ 반갑네~
지영 거기 말고, 홍대쪽에 냄비우동집 가보셨어요?
원호 당연히 가봤죠~ 거기 빨간 벽돌집 있는 데요?
지영 네~ 맞아요.
원호 우와~ 그럼 동부이촌동 집은 가봤어요?
지영 아뇨.. 거긴 아직.. 맛있어요?
원호 거기도 국물이 그냥 끝내줘요.
지영 그래요? 위치가 어떻게 돼요?
원호 위치는.. (조심스레) 저랑 같이 차 드시면 말씀해드릴께요.
지영 (당황) 네?
원호 (수줍게 미소) 바쁘지 않으시면..
지영 (약간 갈등하다) ..그.. 그러죠..
(E) 위치 알려고 하는건데.. 뭐
씬/ 집 외경 (D)
씬5/ 거실 (D)
영옥, 뜨개질하고있고,
혜옥, 영숙, 우현, TV(농구중계) 보고 있다.
부록 다가와서 채널 돌린다
우현 (어어!) 매형~ 지금 중요한 순간인데...
부록 (무시하고 계속 보는)
우현 바둑은 재미 없는데... 농구 봐요...
부록 (영숙혜옥 눈치보며) 다른 데 돌릴까요?
혜옥 난 아무거나 봐도 상관없어. 드라마도 안하고..
영숙 바둑봐 바둑. 나이 든 사람이 보자는거 봐야지.
부록 (좋아라) 그렇죠? (우현에게 눈 부라리며) 슷!
우현, 울상 짓는데,
영숙 (영옥에게) 눈도 침침한데 무슨 뜨개질이유?
혜옥 뭐 뜨는거야?
영옥 스웨터.
혜옥 (얼른 자신의 몸 들이대며) 어때? 어울려?
영옥 (노려보며) 치워라.
영숙 쯧쯧.. 철 좀 들어라.. (슬며시) 그럼 내꺼유?
영옥 쯧쯧쯧..
혜옥 쯧쯧쯧.. 언니것도 아닌가보네.
영옥 아범아! 이리 와봐.
부록, 얼른 가서 대보면,
영옥 (흐뭇한) 얼추 맞겠다.
부록 (좋아라) 제꺼였습니까? 어머님.. 힘드실텐데.. 감사합니다. 허허허..
보면, TV 채널, 농구로 틀어져 있다.
부록, 우현 머리 쥐어박으며,
부록 이 자식이~ 내가 틀지 말랬지? 응?
이때, 울리는 전화벨,
영숙 (받고) 여보세요?
씬6/ 할머니 방 (D)
할머니들, 조끼, 마스크, 점퍼 등.. 옷 단단히 껴입고 있다.
영옥 밖에 날씨 많이 춥던데 단단히 껴입어라.
혜옥 (투덜) 난 김씨 할머니 싫던데..
영숙 (궁시렁) 늙으려면 곱게 늙어야 하는데 아유.. 어찌나 잘난척을 하는지..
영옥 그렇다구 아픈 사람이 얼굴 보구싶다는데 어찌 안가냐.
영숙 난 안가면 안될까? 언니랑 혜옥이만 가믄 됐지.
영옥 (노려보면)
영숙 (옷 마저 입으며 궁시렁) 좋은 덴 즈들끼리 잘만 가드만..
씬7/ 김씨네 거실 (D, SET)
할머니들, 입 떡 벌어져 있고,
다른 할머니들과 김씨 신나서 보고 있다.
김씨 차린게 별로 없지?
할머니1 너무 진수성찬이네~
김씨 내가 그냥 간단하게 대접하라구 했는데 우리 며느리가 이렇게 했네..
영옥, 혜옥, 영숙 불편한 표정들,
할머니1 아유~ 며느리가 착하네..
김씨 며늘애가 나라면 껌벅 죽어~ 솔직히 우리때는 며느리 부리는 재미로 살잖아.. (하다, 영옥보며, 비아냥) 아~ 그쪽은 며느리가 없어서 모르겠네.
영옥 (노려보면)
김씨 (얼른) 어여들 먹어. 부족한거 있으면 어멈한테 말해. 언제든지 만들어주니까.
할머니들 표정 안좋다.
씬8/ 까페 (D) -ENG
지영, 원호, 신난 듯 해맑게 이야기하고 잇다.
원호 압구정동에 비나라는 레스토랑이 있는데요, 거기 랍스타 맛이 끝내줘요.
지영 그래요? 나중에 꼭 먹어봐야지~ (하다) 어떻게 그렇게 맛있는 집을 많이 아세요?
원호 제가 먹는걸 좋아하거든요.
지영 저돈데..
원호 그런데 살도 안 찌시네요.
지영 어.. 살 빼야 하는데..
원호 에이~ 빼지 마세요. 지금이 딱 좋아요~
지영 (피식 웃는데)
이때, 원호의 핸드폰 울리는,
원호 죄송해요, 잠깐만요~ (받고) 네. (사무적인 투) 스톡옵션 비용처리문제야 뭐 어제오늘 일인가요? 그렇죠. 의무가 아니라 선택사항이라고 봐야죠. 예, 조금만 기다리세요. 곧 들어갑니다. (끊고)
원호를 바라보는 지영, 멋있다... 표정.
지영 바쁘신가봐요..
원호 어떡하죠? 들어가봐야 할 것 같은데..
지영 (약간은 아쉬운 듯) 그러세요~
원호 다음에 지영씨가 말한 레스토랑 가요.
지영 (놀라) 네? 다음요..?
원호 네. 아까 랍스터 드시고 싶다고 했잖아요. (명함 건네주며, 유쾌한 미소로) 연락주세요.
지영 (당황하며 받는데)
원호 (조심스레) 전 명함 안 주세요?
지영 네? (얼떨결에 건네주는)
원호 (받아 보고) 김지영.. 이름 진짜 예쁘네요.
밝게 웃는 원호,
지영도 함께 미소 짓는다. 기분이 묘하다..
씬9/ 방송국 회의실 (D)
지영, 의자에 앉아,
원호의 명함을 멍~ 하게 보고 있다.
지영 (조용하게) 이원호.. 이원호..
순간 피식 웃는데, 이때! 미자 대본 들고 들어오며,
미자 밥 먹고 왔어?
지영 (당황, 얼른 명함 감추며) 어..
미자 근데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지영 (당황) 어? 어.. 그게.. 사람이 많아서..
미자 (두리번) 먹을꺼 안 사왔어?
지영 뭐? 너 안 먹는다며~
미자 (앉으며, 입 나와서) 기집애~ 떡볶이라도 사오지. 배고픈데.. (탁자에 푹 엎어지며) 힘없어서 대본 도 못 읽겠다..
현우, 역시 대본 들고 들어와,
현우 최미자씨! 대본 다 보셨어요?
미자 (얼른 발딱 일어나, 대본 읽으며) 지금 보고 있 데요~
현우, 나가면,
미자 아.. 싸가지~ (다시 탁자에 탁~ 엎어지며)
친구야~ 나 오늘 소개팅 한다.
지영 그래..? 누구랑?
미자 착한 사람이랑~ 무조건 착한 사람 소개시켜달라 고 했어. 잘했지? 나 속물 아니지?
지영 (피식) 그래~ 아니다~ 아냐.
이때, 지영 핸드폰 울린다.
지영 (받고) 여보세요? 어~ 오빠...
씬10/ 까페 (D) -ENG
동직, 지영 차 마시고 있는데,
동직 신나있고, 지영은 약간 멍~하다.
동직 (신나서) 야! 나 이번에 중요한 배역 맡았다~
지영 (미소짓지만 건성) 잘됐다.. 뭔데?
동직 야비한 깡패역활~
지영 응..
동직 근데 내가 워낙 의리있는 놈이니까 야비한 놈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가 없어요.
지영 응..
동직 나 한번 야비한지 아닌지 봐줘.
지영 응.
.동직 (나름대로 야비한 미소 지으며) 흐흐흐.. 어때? 야비해? (다르게 야비한 미소 지으며) 흐흐흐.. 어때? 무지 야비해보여?
지영, 물끄러미 바라보다..
지영 야비해~
동직 (좋아라) 진짜? 오케이! 난 소화 못하는게 없다니까. 오빠가 한턱낼게. 뭐 먹고 싶어.
지영 (멍-하다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나 랍스터 먹고 싶어.
동직 랍스터? 흠... 그까짓 랍스터야 오빠가 당장 대령해주지!
지영 (??) 응?
동직 자~ 기대하시라!
동직, 얼른 윗옷 훌렁까고, 맨살인 배 보이며,
동직 어때? 랍스터~ 살아있는 랍스터도 볼래? (배에 힘줬다 말았다 하며) 멋있지? 먹고 싶으면 먹어.
지영, 황당하고 한심한 표정.
씬11/ 거실 (D)
혜옥, 속 거북한지 가슴을 손으로 치고 있고,
영옥은 조용히 뜨개질만, 영숙은 불만가득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영숙 거봐.. 가서 좋은 꼴 못 본다 했어.
혜옥 아우~ 얹힌거 같아.
영숙 참.. 넌 비위도 좋다. 그게 입으로 넘어가냐? 그 자랑하는 소릴 다 들어가믄서..
이때, 우현 과일들고 나오다, 멈칫 서서 듣는,
영숙 병문안이라고 갔다가... 음식자랑에 며느리 자랑에 그 맛난 음식 입에도 못댔네... 사람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혜옥 그러게.. (영옥에게) 언니 많이 서러웠지?
영옥 (노려보면)
혜옥, 흠?하며 물러서는데,
영숙 으이구 이 화상! 좀 때를 가려! 응?
우현, 뭔가 결심한 듯,
우현 (다가와서) 저..
영숙 왜?
우현 오늘 친구분들 저녁식사때 부르세요.
할머니들 응? 보면,
우현 우리도 잔치 한 번 하죠 뭐. 뭐 며느리 있는 집만 음식 대접하나요?
할머니들 밝아지는 표정.
씬/ 집 외경 (N)
씬12/ 거실 (N)
12첩 반상, 신선로, 구절판까지 없는게 없는 음식들,
할머니들, 김씨 할머니 입 떡! 벌어져있고,
영옥, 혜옥, 영숙또한 놀란 표정들.
우현 음식 차리며, 다정다감하게,
우현 많이들 드시구요, 맛있는 음식은 말씀하세요. 제가 집에 갈 때 싸드릴께요.
할머니1 아유~ 인심도 좋네~
할머니2 (먹으며) 아주 음식맛도 너무 좋아~
혜옥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조금만 먹을걸.
김씨 할머니, 뾰루퉁한 표정.
영옥 어여들 먹어..
영옥, 혜옥, 영숙 으쓱하는데,
김씨 (얼른 주머니에서 여권 꺼내 보는) 보자...
할머니1 뭐야?
김씨 여권~ 난 싫다는데 우리 며느리가 자꾸 호주여행을 보내준다네?
할머니들, 우와~ 좋겠네! 웅성웅성
김씨 (영옥 들으라는 듯) 좋기는~ 철마다 여행다녀봐. 것두 힘들어~
영옥 (큼..뒤틀리는)
우현 (영옥표정보며 속상한)
씬13/ 원룸 거실 (N)
지영, 힘없이 앉아있는데, 미자 신나서 들어온다.
미자 얘들아~ 나 왔다!
윤아, 주방에서 아이스크림 들고 뛰어나오며,
윤아 소개팅 했대매. 어땠어?
미자 응.. 좋았어.
윤아 그래? 그 남자 돈 좀 있는 남자구나?
미자 아니.. 빚만 좀 많대.
윤아 빚?? 뭐야... 갚을 능력은 있는 사람이구?
미자 몰라.. 그냥 착해~
윤아 (황당) 너 왜 그래? 뭐 잘못 먹었어?
미자 아니.. 나 이제부터 조건 안보고 사람 하나만 보고 사귀려구.. 속물되기 싫어..
윤아 야! 그럼 돈없고 능력없는 사람이랑 사랑해야 그게 진실한 사랑이니? 너랑 어느정도 수준은 맞아야 할 거 아니야~
미자 .... 그래도 끌리는데..
윤아 최소한 너만큼은 돼야 할거 아냐~
지영 (멍~하게 듣다, 조용히) 최소한 나만큼은 되야지..
윤아, 미자 ?? 보면,
지영 (의식하고, 당황) 그래도 이것저것 비교하면 속물이지~ (하다) 나 피곤해서 먼저 잔다. (들어가고)
미자, 윤아 뭐야? 표정들.
씬14/ 원룸- 침대방 (N)
지영, 털썩 침대에 누워, 핸드폰 만지작거린다.
이때 핸드폰 벨 울리자,
지영, 철렁! 약간 기대심으로 액정보다, 이내 실망한 표정.
지영 (받고선) 어.. 오빠.. (사이) 어.. 오빠도 잘자.. (내키지 않지만) 어.. 귀염둥이~ (뽀뽀 쪽!)
지영, 끊고선, 짧은 한숨 쉰 후,
다시 핸드폰 만지작거린다.
씬/ 집 외경 (D)
씬15/ 할머니방 (D)
혜옥, 영숙 뾰루퉁해서 툴툴거리고 있다.
영옥, 묵묵히 뜨개질만 하고 있다.
영숙 아주 작정을 하고 왔어요. 아유~ 그 밉상~
혜옥 김씨말이야, 언니한테 뭐 한 맺힌거 있어? 왜 그렇게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야?
영숙 지가 아무리 잘난척 해도 안 들어주니까 그렇지.
챠~ 무슨 해외여행 가는게 대단하다고...
혜옥 솔직히 대단은 하지..
영숙 뭐?
혜옥 우린 해외여행 한번도 못 가봤잖아.
영숙 난 하나도 안 가고 싶네! 누가 가라고 등 떠밀어도 안간다. 안가~
혜옥 언니, 미국가고 싶다고 노래 불렀잖아. 손자 보고 싶다고..
영숙 (당황) 그건.. (하다) 너 무말랭이 말렸어?
혜옥 치.. 할 말 없으니까!
영숙 할말이 없긴 왜 없어?
영옥 시끄럽다.
영숙, 혜옥 둘이 궁시렁거리며 노려보는.
씬16/ 거실 (D)
우현, 할머니방 앞에 서서,
조용히 듣고 있다가, 침울한 표정.
씬17/ 부록방 (D)
우현, 힘없이 들어와, 멍~하게 생각하다,
순간 반짝하며, 밖으로 나간다.
<화면전환>되면, 컴퓨터를 부록의 책상 위에 가져다 놓고,
우현, 미친 듯이 키보드 두드리기 시작한다.
씬18/ 방송국 화장실 (D)
미자, 거울 앞에서 화장하고 있는데,
지영, 들어오자,
미자 나 어때? 화장 잘 먹었어?
지영 글쎄.. 너무 진한거 아냐?
미자 그래..? (갸웃) 좋은거 같은데..
이때, 지영 전화벨(E)
지영, 액정 보다 놀랍고 반가운 표정,
얼른 미자 눈치보며, 슬금슬금 구석으로 피하면서,
지영 (받고)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사이, 놀라며) 네.. 지금요? 네.. 네..
지영, 얼른 거울앞으로 와서,
지영 야! (립스틱 보며) 색깔 예쁘다. 발라봐도 돼?
미자 응.
미자, 화장품 주자, 지영, 정성스레 립스틱 바른다.
미자 멀뚱 멀뚱보다,
미자 누구한테 전화온거야?
지영 (당황) 어? 어.. 친구..
미자 무슨 친구?
지영 너 모르는 친구 있어. (미자보며) 나 어때?
미자 너무 진한거 아냐?
지영 그래..? (갸웃) 좋은거 같은데.. (화장하고)
미자, 멀뚱멀뚱 바라본다.
씬19/ 레스토랑 (D)-ENG
지영, 원호와 랍스터 먹고 있다.
원호 (지영보다) 이리 주세요. 제가 발라드릴께요.
원호, 지영 접시 가져가, 랍스터를 발라주기 시작한다.
지영, 표정.
원호 (고개 푹 숙인 채) 전 지영씨가 제 전화 안 받으시면 어쩌나 했는데.. 고마워요.
지영 ...
원호 또 드시고 싶으신거 없어요?
지영 아직 이거 먹지도 않았어요~
원호 드시고 싶으신거 있으면 다 말해요. 사줄께요.
지영 (말꼼히 바라보다) ... 저한테 왜 이러세요?
원호 네? (쑥스러운) 그냥.. 그날 냄비우동 먹을 때도 그렇고.. 지영씨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지영, 원호의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자 풋 웃음이 난다.
이때, 지영 핸드폰 울린다.
INS// 보면, 핸드폰 액정에 우리 귀염둥이가 뜬다.
지영, 잠깐 망설이다, 전원눌러 전화기를 꺼놓는다.
얼른 원호보고 미소짓는 지영.
씬20/ 변호사 사무실 (N)
동직, 핸드폰으로 전화걸다, 갸웃하며,
동직 어? 핸드폰 꺼져있네? 일찍 끝난다고 했는데?
정민 거봐~ 그냥 오늘 나랑 놀자니까~
동직, 갸웃하는 표정.
씬21/ 영화관 앞 (N) -ENG
원호, 지영 조심스레 걷고 있다.
원호 우리 영화 볼래요?
지영 그래요.
원호 혹시 나비효과 보셨어요?
지영 네..
원호 그럼 이프 온니는 보셨어요?
지영 네..
원호 오페라의 유령은 보셨어요?
지영 아뇨..
원호 아.. 다행이다. 저도 못 봤어요.
지영 그런데 표가 있을까요?
원호 걱정마세요.
원호,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다,
그만 땅밑으로 우수수~ 무엇인가가 떨어진다.
지영, 어머! 하며 주우려 보면,
‘나비효과’ ‘이프 온니’ 등등 영화표들이다.
지영 (놀라서) 이게 다 뭐에요?
원호 (당황하다) 그게.. 지영씨가 무슨 영활 안봤는지 몰라서...
지영 그래서 표를 다 끊어놓으신거에요?
원호 (부끄러워 말도 못하는)
지영, 황당하다는 듯 웃으며 원호를 바라본다.
어쩌지..? 이 남자가 좋아질 것 같다.
씬22/ 부록방 (N)
우현, 컴퓨터 앞에 앉아, 미친 듯이 자판기 두드리고 있다.
누워있던 부록, 시끄럽다는 듯 벌떡 일어나,
부록 처남~ 도대체 지금 뭐하나?
우현 모르셔도 돼요.
부록 (기막힌) 모르셔도 돼? 허! (하다) 자네 혹시.. 그렇고 그런거 보는거 아닌가?
우현 예? 그렇고 그런게 뭔데요?
부록 (당황) 그게.. 그렇고 그런.. 거 있잖아.
우현 (물끄러미) 뭐요?
부록 (버럭) ....벗구 나오는거 그런거 임마!
우현 (혀 차며) 꼭 생각을 해도..
부록 (발끈) 뭐? (버럭) 그만해!
우현 안돼요!.
부록 (버럭) 이 자식이 꼭~ 큰소리를 내게 만들어~ 그만 쳐! 시끄러워!
우현 조금만 할께요..
부록 (다가와, 우현 밀어내며) 그만 안 쳐?
우현 얼른, 컴퓨터 껴안으며,
우현 안된단 말이에요.
씬23/ 거실 (N)
영숙, 혜옥 TV 보고 있고, 영옥 뜨개질 하고 있는데
부록 (OFF) 이 자식이~ 빨리 비켜! 안 비켜?
우현을 패는 부록 소리 들리자,
영숙 사돈이 또 뭘 잘못했길래 저러나..?
영옥, 흘낏 보다, 다시 뜨개질 뜬다.
씬24/ 헬스장 (N)-ENG
윤아, 지영, 미자 순으로 런닝머신하고 있는데,
지영, 멍하니~ 힘없다.
윤아 (미자보고) 너 아직도 그 남자 만나?
미자 (사양하는 톤) 그만 만나라고 할거면 됐다~ 난 내 주관대로 밀고 나갈거야.
윤아 챠, 맘대로 해~ ... 근데 너, 백설공주, 신데렐라, 콩쥐의 공통점이 뭔지 알아?
미자 (무슨 말을 하려고?)
윤아 속물이란거야! 착한척, 예쁜척 온갖 내숭 다 떨고, 결국 조건 제일 좋은 왕자랑 결혼한 속물들~
미자 (한숨) 그럼 너는, 남자가 돈은 많은데 싸가지 없어도 좋아?
윤아 그럼~ 그런 사람이 사업가 기질이 있는거야.
미자 돈은 많은데 무식하면?
윤아 순진해서 좋네~
미자 돈은 많은데 진짜 썰렁하면?
윤아 야! 돈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데, 어떻게 썰렁해?
미자 (웃긴) 차! 누가 널 말리겠니~ 근데 우린 너처럼 조건만 좋으면 다 되는 여자는 아닌 걸 어쩌겠냐~ 그치 지영아?
지영 (당황) 어? 어.. 그게..
이때, 런닝머신 위에 있는 지영 핸드폰 울리고,
지영 잠깐만.. (얼른 받으며) 여보세요? 어.. 오빠.
씬25/ 까페 (N)-ENG
동직. 지영 칵테일 마시는데,
지영, 멍하다.
동직 (조심스레) 지영아.. 너 무슨 고민 있어?
지영 아니..
동직 그럼.. (얼른) 나 니 칵테일 마셔도 돼?
지영 (당황) 어? 어..
동직, 좋아라 지영의 칵테일 마신다.
지영, 순간 동직 바라보다,
플래쉬컷//
원호, 지영의 랍스터 정성스레 발라주는 모습.
지영, 눈 질끈 감으며, 고개 젓다가..
지영 오빠. 우리 영화볼까?
동직 영화? 좋지. 뭐 볼까? 나비효과봤어?
지영 응.
동직 (짜증) 누구랑 봤어? 치사하게 혼자 보냐~ 너야 그렇지 뭐~ 난 안중에도 없지~ 됐어! 안 봐~
지영, 황당한 듯 동직 바라보다,
플래쉬컷//
원호, 수줍게 영화표 건네는 모습.
지영, 다시 고개 얼른 저어버린다. 이내 한숨..
씬26/ 부록방 (N)
불꺼진 방, 부록, 자고 있고,
우현, 초췌한 표정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 두드리고 있다.
씬/ 집 외경 (N→D)
탁탁! 자판기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퍼지며,
새벽동이 트기 시작한다.
씬27/ 주방 (D)
텅텅 빈 식탁,부록 어처구니 없는 표정.
할머니들은 별 노여워하진 않은 표정
영숙 아니... 아침밥을... 안 차렸네..
혜옥 사돈총각 어젯밤부터 컴퓨터 앞에서 바쁘던데...
부록 바쁘긴요... 이놈의 자식 쓸데없는 짓 하느라...
영옥 냅둬. 그냥 우리가 차려먹자.
부록 아닙니다~ 이번에 아주 혼쭐을 내줘야 합니다. (부르며) 처남! 야! 우현이! (대답 없자) 이 자식이
나가서 초췌한 얼굴의 우현 끌고 들어오는
우현 (끌려오며) 안된단 말이에요
부록 (빈 식탁 가리키며) 너 도대체 뭐하는거야?
우현 (고개 푹 숙이고) ...
부록 어머님이 직접 밥상을 차리셔야 되겠나?
도대체 어제부터 뭐했어? 말해!
우현 (입 앙 다문 채) ...
할머 (궁금)
부록 말 안 해? (우현 헤드락 걸며) 말해! 말해!
우현 (아픈 듯 ) 아~~ 아르바이트 하고 있었어요.
부록 (당황, 헤드락 풀며) 뭐? 아르바이트?
할머 (궁금)
우현 (울먹) 죄송해요... 그게요.. 오늘 오전까지 광고글 많이 올릴수록, 그만큼 돈 준다고 해서...
부록 그 돈 가지고 뭐하게?
우현 (울먹) 사돈어른들... 섭섭해하시는 거 보기 안됐어서... 해외여행 보내드릴라구.. 거의 다 됐었는데... (울음 터지는)
할머니들, 놀라며, 고마운 표정들..
부록 말도 안되는 소리 하고 있네~ 너 거짓말이지?
영옥 (부록에게) 조용해!
부록 (당황) 네?
할머니들 감동해서, 부록 제끼고
혜옥 아니~ 고생스럽게 뭘 그렇게..
영숙 괜찮아~ 마음만이라도 너무 고마워..
영옥 (눈물 훔치는)
부록, 어라? 뭐지? 표정.
씬28/ 오피스텔 앞 (N) -ENG
차 앞에 서 있는 원호와 지영.
지영 오늘 즐거웠어요.
원호 거짓말!
지영 네?
원호 저보다는 안 즐거우셨을껄요~
지영 미소.
원호 저.. 내일은 시간이 어떻게 되세요..?
지영 (두근) 네? 내일요?
원호 네.. 지영씨 아침에 몇시에 출근해요?
지영 ... 8시요.
원호 그럼 제가 데리러 올께요..
지영 (당황) 아니...
원호 저도 그때쯤 출근하니까...
지영 (당황) 저..
원호 안된다는 말 듣기전에 얼른 가야지! 내일 봐요~
원호, 후다닥~ 차 타고 가버린다.
지영, 가는 모습 바라보다.. 멍하게 한숨쉰다.
씬29/ 거실 (N)
영옥, 뜨개질하고 있고,
할머니들, 부록, 우현 TV보고 있는데,
우현 형님~ 농구 보면 안돼요?
부록 안돼! 이 자식아!
영숙 이보게! (정색) 자네 사돈한테 자식자식 하지 말게~
부록 (당황) 네?
혜옥 맞아. 그건 경우가 아니지~
부록 (당황하며) 그게.. (하는데)
이때, 영옥 뜨개질 다 한 듯,
영옥 다 됐다~ 이리 와봐.
부록 네? (좋아라 가는데)
영옥 아범말고, 사돈 이리 와봐.
우현 (놀라며) 저요? (다가가는)
영옥 (건네주며) 입어봐.
우현 (입고, 좋아라) 너무 포근하고 좋아요.
영숙 (미소) 아이구~ 딱이네 딱이야~
혜옥 너무 잘 어울린다~
영옥 (흐뭇한데)
우현, 좋아라 하고,
부록, 그 모습 보며 코 훌쩍 들이 마쉬는 모습에서.
씬30/ 원룸 거실 (N)
지영, 멍하게 있는데, 윤아 당황하고 있고,
그 앞에서 울먹이고 있는 미자,
미자 맞아! 나 속물이야~ 속물~
지영 멍하다.
윤아 너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미자 그 남자한테 헤어지자고 했어. 솔직히 끌리긴 하는데.. (신경질난 듯 확) 돈이 없으니까 뭘 할 수가 있어야지~ 추운데 맨날 공원만 걷고!
윤아 거봐~ 내가 뭐랬냐?
미자 진짜 나두 별 수 없는 속물인가봐~ 내가 그렇게 욕하던 속물. 지영아, 나두 욕먹어야겠다. 응? 나한테 욕 해줘!
지영 ... 나 너 욕 할 자격없어.
윤아, 미자 ?? 보면,
지영 나.. 남자 생겼어.
윤/미 어?
지영 동직오빠말고.. 다른 남자가 생겼다고..
윤아, 미자 놀라는 표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