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리벤지 게임 - Monologue 1 나는 이혼남, 바람둥이 조이섭이다 (10) < 연재소설 < 문화 < 기사본문 - 경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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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ue 1 - 나는 이혼남, 바람둥이 조이섭이다 (10)
바닷가 제일 끝에 있는 횟집의 맨 끝방이었다.
회와 소주가 나오고 종업원이 나가자 여자는 비로소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벗었는데, 나는 그녀의 미모에 다시 한번 깜짝 놀라고 말았다. 여자는 이런 나의 마음을 분명 읽고 있었다.
“나, 너무 예쁘죠? 호호.”
나는 이 여자야말로 남자 여럿을 죽일 수 있는 치명적인 ‘팜므파탈’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나는 강인한 남자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애써 웃음을 보이지 않았다. 여자는 그새 내 접시에 자연산 광어와 도다리 몇 점을 먹기 좋게 옮겨주었다.
‘이게 무슨 속셈이지?’
나는 여자가 무슨 작업을 걸더라고 품위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여자는 그렇거나 말거나 맥주잔 두 개에 소주를 가득 붓더니 한 잔을 내게 주었다.
“자, 건배! 오늘 먹고 죽어요!”
폭탄주도 아닌 맨 소주를 이렇게 잘 먹는 여자를 오늘 처음 보았다. 연거푸 몇 잔을 한 여자는 안주를 집는데 손이 떨리는 날 보고, 비로소 잔을 내리며 자신이 오늘 찾아온 용건을 말했다.
“D-day는 잡았어요?”
냉정하고 침착한 어조였다.
“네, 이번 일요일 밤 11시입니다.”
“어떤 식으로 계획을 잡았죠?”
“집 근처 자주 가는 편의점을 터는 겁니다. 필요한 정보는 다 파악했습니다.”
그러자 여자는 음, 하는 소리를 내더니 고개를 뒤로 젖혔다.
“강도 행각을 벌이시겠다? 자신 있으세요?”
“못할 게 뭐 있습니까? 까짓거 ‘모’ 아니면 ‘도’ 지요.”
내 말에 여자는 소리 없이 살짝 웃었다.
“6개월 정도 살 형량은 충분히 되겠네요. 그렇게 하세요. 나머지 지원은 제가 다 알아서 할 터이니, 이섭 씨는 계획대로 움직이세요. 나머지 문제는요?”
여자가 애로사항을 물었으므로 나는 한 가지 걸리는 점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문제는 제가 그곳에 들어가서 과연 6개월 만에 나올 수 있는지 그게 솔직히 좀 고민됩니다. 그곳 사정에 따라 2, 3개월 더 있을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추가 비용이 더 필요하다는 말이죠?”
여자는 과연 천재였다. 내가 보기에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데 도가 트인 것 같았다.
“그런 셈이죠.”
“알겠어요. 그럴 경우, 추가 비용을 생각해볼게요. 술 더하실래요?”
“그러죠.”
그러나 여자는 고개만 끄덕이면서 일어설 채비를 했다.
나는 이게 무슨 경우인가 싶었다. 그러더니 망설임 없이 내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