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네 이사 감사예배
큰 딸네가 이사를 했다.
교회와 거리가 지금까지 살았던 집보다 약간 멀지만 그래도 교회를 옮기지 않게된 것이 감사하다.
큰 딸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빠인 내가 교회를 개척했었는데 그 때 유초등부 피아노 반주를 맡았었다.
결혼 해서도 동산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딸이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장년예배 피아노반주자로 예배를 섬겼다.
아빠와 함께 개척교회(1981년)로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동사교회를 30년 넘게 섬기고 있다.
그동안 아이들 셋을 두었는데
벌써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에 출석하며 한 교회에서 3대를 잇는다.
중학생이 된 손자는 기악팀에 들어가(바이올린) 주일 11시 장년예배에 찬양팀으로 동참한다.
어른 예배에 참석한 손자를 보는 것이 무척 행복하다.
어려서부터 예배생활 훈련이 잘 되어서 평생을 교회 잘 섬기는 성도가 될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생활이 신앙생활의 기본이고, 행복한 삶의 기초가 되지않겠는가.
지금껏 찬양대 피아노 연주자였던 딸이 금년에는 찬양대 지휘를 한단다.
사위도 찬양대원이고. 모두가 고맙다. 마음이 평안하고 든든하다.
오늘(1월 12)은 담임 목사님(이한석)이 이사 예배를 인도해주셨다.
나도 아내와 함게 참석해서 준비를 시켰다.
"예배상 이리 놓고, 가족은 저리 않아라. 감사헌금 준비했냐?"
가족 모두가 참석했다(사위 내외, 3자녀).
아이들까지 목사님 앞에 모여앉아 예배 드리고 축복기도를 받는 모습이 참 이쁘다.
담임 목사님이 가정을 축복하며 <광주동산교회>교패도 붙여 주었을 것이다.
사위에게 말했다.
"홍서방, 자네 기도자리가 있네.
앞산이 지척으로 보이는 베란다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조용히 기도하면 좋겠네." 하고 말했다.
내가 결혼해서 몇 해 만에 집을 살 때였다.
주택 선택의 첫째 조건은 교회 가까운 곳이었다.
광주동명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다.
주일 낮예배만 아니라 새벽기도를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날마다 나가지도 못했지만)에 주택을 샀다.
우리 집 마당에서 예배당 종탑이 바라다 보이고, 종소리가 들리는 것이 너무나 좋았다.
문패를 붙이면서 '우리 집이 생겼다.'는 사실이 정말 가슴 뿌듯했다. 행복했다.
그런데 경험 부족이라.
여름에 비가 많이 내리면 집 앞으로 흐르는 하천이 범람해서 피해가 컸다.
몇 년 만에 집을 옮겼다. 서향 집이었다. 여름이면 얼마나 더웠던지.
세번째로 이사한 집은 남향이라서 따뜻하고 시원한 집이었다.
역시 동명교회에 걸어다니는 거리였다.
교회 가깝고, 교인들과 어울려 이야기 나누며 교회 오가며, 한 교회를 다니는 이웃이 있어서 좋았다.
교회 중심의 생활, 교인들과 잘 어울리는 이웃과의 관계, 그런것이 참 좋았다.
동산교회를 개척하면서 부터는 예배당 청지기 겸 예배당 건너편 사택에서 살면서
새벽이나 밤이나 언제든지 예배당을 드나들면서 살았다. 이것도 특별한 은혜였다.
지금은 교인들이 이곳 저것으로 자주 이사를 해서
예배당과 거리가 먼 사람이 많다. 광주 시내를 벗어나는 분들도 많고,
직장 따라 아주 멀리가서 생활하는 분도 많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교회를 떠나지 않고 한 교회를 섬기는 것을 보면 고맙고 감사하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교인들이 떠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목사도 쉽게 교회를 떠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고,
객지에 나가 있는 사람들이 "나의 모교회(母교회)"라며 찾아오면 그 자리에 있는 목사가 되어야 할 것 같았다.
진리의 말씀이 선포되고,
목회자의 사랑과 관심이 있고,
행복하고 즐겁고 자랑스러운 우리 교회이며,
교인들 간의 서로 섬기며 함께하는 관계, 이런 것들이 중요한 것 같았다.
돌이켜보면 한 교회를 평생 섬기는 교인들이 너무 귀하고 존귀하다. 뿌리이고 힘이고 역사이다.
부득이한 사정이나, 먼 곳으로 이사한 경우가 아니라며 한 교회를 섬기는 것도 성도의 행복이다.
"우리 교회"라는 소속감과 평안함 그리고 마음 정성 모든 것을 드리며
섬길 교회가 있는 성도들도 행복한 사람들이다.
오늘은 딸네 집 이사예배를 드리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아그들아 고맙다. 할아버지는 많이 많이 행복하다."
국립공원 무등산 입석대 철쭉(2012년 5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