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라이스... 아무나 할수 있고 심지어 슈퍼만 가도 3분이면 끝내주는 요즘같은시대... 제가 카레를 처음 먹어본건 중2 가사실습시간이었더랬어요 첨 먹어본 카레라이스의 강렬하고 오묘한 맛... 참으로 맛나더만요 그전까지 먹어본 어느 음식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이국적인 향기의 카레... 그 카레를 다시 한번 먹고 싶어서 엄마에게 해달라고 했더니 " 카레? 그게 머꼬? 그거이 묵는기가? " 울엄마는 그때까지도 카레가 몬지도 모르고 사셨던 거예요 오빠에게 맛있는걸 해주겠다고 꼬시고 꼬셔서 둘이 용돈을 탈~탈 털어서 시장을 봤어요 돼지고기, 감자, 당근, 양파,그리고 마아가린... 학교에서 배운대로 30센치 자까지 동원해서 센치까지 재가면서 감자랑 당근을 썰었어요 눈물까지 흘려가며 양파를 썰고 배운대로 물까지 계량해가면서 말이죠.. ^^ 온 주방을 난장판을 만들고 나서야 겨우 카레가 완성이 됐지요 카레를 밥위에 끼얹어서 카레라이스로 환골탈퇴시킨 뒤... 엄마에게 드렸어요 한숫가락 떠서 드뎌 엄마가 카레라이스를 드셨어요 뭐라 하실지 잔뜩 궁금해 있는 저를 쳐다보시더니 한마디 하시더군요 " 이기~무신 이따우 맛이 나노? 으이? 느끼~~하기만 하구만..." 그렇습니다. 울엄마 입맛엔 전혀 아니었던 거였어요 그로부터 한달여가 흐른 어느날... 엄마가 그러시대요 " 오늘 저녁에 아버지 늦는다카던데... 느그 카레 해주까? " 아이구머니나~ 이런 날이 오다니... 대한민국 만세~~ 뚝딱뚝딱~~뭔가를 써는 소리... 보글보글~~뭔가가 끓는 소리... "야들아~~ 카레 무~~라. 밥 묵자~~ " 근디 저희 삼남매 앞에 놓인 이것은...헉~~ 이고이 분명 카레는 카렌디... 돼지고기는 간데없고 조개랑 오징어랑 홍합이 둥둥 떠다니는 카레국이 저희눈앞에... 그래요 저희 엄마는 바닷가 출신이라 돼지고기가 여엉~ 입맛에 거슬렸던가봐요 게다가 국도 아닌것이 찌게도 아닌 카레의 농도가 여엉~아니셨던 거예요 황당해하는 저희에게 울엄마 이러시대요 " 와? 이상하나? 무~봐라. 맛이 직이준다. 해물이 들어가가지고 씨원~~하다. 얼렁 무~라 " 오늘 아침 잠티아들이 학교 감서리 제게 오늘저녁에 카레 묵고싶다 하고 가대요 잊고있었던 울엄마의 해물카레국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이렇게 올려보네요 근데요... 그 카레국이요... 사실은 진짜 시원하고 맛있었어요ㅎㅎ
첫댓글
충분히 이해가 가네요,,,,,,,,,,,,,,,,,,,재미있게 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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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이해가 가네요,,,,,,,,,,,,,,,,,,,재미있게 보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