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선물하자!
(사)대한언론인연맹 명예회장
코리아 이슈저널 발행인 최계식
5월은 신록의 계절이며 계절의 여왕이라고도 한다. 산은 온통 파릇파릇 신록이 장관을 이룬다. 그렇기에 신록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찬사도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과 관계가 많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부부의날’이 있다. 5월은 주제와 대상이 가정이기에 하루도 눈감고 지날 날이 없는 달이다. 우리의 대표적 속담에 家和萬事成은 가정이 화목하고 평안하면 세상의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부활‘과 함께 3대소설로 읽히는 ’안나 카레리나‘는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한다.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고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다름으로 불행하다.‘ 톨스토이는 이 문장 하나를 얻기까지 열여섯번이나 고쳐 썼다고 회상했다.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이란 말을 낳았다. 이 법칙은 가정의 행복에 기여하는 특정요소가 있는데 이런 요소가 행복과 불행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가족 간에 원활한 의사소통, 상호존중, 가치관의 공유, 일치된 목적의식등의 요소는 갖추면 갖출수록 가정의 행복과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
우리 국민들은 책을 너무 안 읽는다. 그래서 출판사와 서점이 점점 없어지고 텅텅 비어가고 있다. 곧 여름휴가철이 다가온다. 2024년 하반기에는 책을 선물했으면 한다. 책을 읽는 국민들이 많아지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18년 귀양살이를 하면서 유배지에서 두 아들에게 수많은 편지를 통해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었다. ‘짐승이 안 되려면 책 읽어라’ 다산은 ‘독서는 인간의 本分이다.’ 라고 했다. 다산은 아들에게 재차 독서는 인간의 본성이라고 가르쳤다.
성경을 읽어야 예수의 지혜를 배울 수 있고 논어 맹자를 읽어야 공자와 맹자의 사상과 지혜를 배울 수 있기에 책을 읽지 않고서 어떻게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길을 찾을 수 있는가.
독서하는 사람이 없어지면 작가는 전업하고 출판사는 문을 닫고 책방이 없어져 간다면 인류에게 미래가 있을 수 있을까? 자문해 본다.
대한민국에 서점이 한곳도 없는 곳이 10곳이 있다고 한다. 경북 봉화, 경남 의령, 전북 무주, 인천 옹진등이 그곳이다. 서점이 단 한 곳뿐인 '서점 멸종 예정 지역'도 25곳이나 된다니... (사)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발표한 것이다.
1989년 필자가 모신문사 광고국장 재직시 ‘책을 읽는 세상을 만들자’ 캠페인을 펼치면서 신문광고지면에 출판사 광고를 1, 3, 5, 7, 9면을 할애하고 서적 광고를 게재하여 출판 붐을 일으킨 사례가 있다. 언론이 앞장서 책을 읽는 국민의 시대를 만들었으면 좋으련만...
대한민국은 지금 2狂(트롯, 스마트폰)에 빠진 것 같다. 특히 방송매체들은 트롯과 먹방에 매몰되어 가는 것 같아 아쉬움과 걱정이 크다. 창의적이고 창조적 발상을 하여 제작편성을 했으면 한다.
일견폐형백견폐성(一犬吠形百犬吠聲)
한 마리의 개가 무엇을 보고 짖으면 다른 개들이 따라 짖는다는 뜻이다. 한 사람이 무언가 그럴듯하게 만들면 진위를 알아보지도 않고 사람들이 사실인 것처럼 떠들어 댄다는 말도 된다.
요즘은 유튜브에서 가짜뉴스를 만들어 선량한 국민들을 속이고 갈라치기하고 퍼 나르는 일을 하는 것 보다는 좋은 작가를 발굴하여 소개하고 좋은 책을 권유하며 독서하기 좋을 곳을 가이드 했으면 한다.
대통령이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 공개되어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도 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좋겠다. 가정의 달을 맞아 사랑과 감사의 표현을 책으로 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얼마전 한동훈 전)비상대책위원장이 도서관을 찾아 책 읽는 모습이 공개 되었다. 너무나 멋있고 품위 있는 장면을 보았다. 요사이 한동훈 전)위원장의 동선을 성지순례하는 모임도 생겼다는 말에 좋은 생각이며 환영한다.
공영방송과 지역민방에서는 책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편성하여 국민에게 꿈과 희망과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기를 기대해 보면서...
최계식
2024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