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쪽에 팔공산이 있다면 남쪽에는 비슬산이 있다.
진달래로 유명한 비슬산 자락에는 제법 굵직한 비슬지맥이 지나고, 그 지맥에서 다시 가지를 친 청룡지맥이 있다.
비슬지맥은 낙동정맥 사룡산 인근에서 분기하여 청도와 밀양을 지나 낙동강에 가라앉는 146.5km의 산줄기이고, 청룡지맥은 비슬산 대견봉에서
북쪽으로 분기하여 청룡산을 찍고 금호강에서 끝이나는 37km의 산줄기이다.
이 산줄기를 몸통으로 지네발처럼 잔발을 내뻗은 작은 능선들이 있다.
유명세를 떨치기도 하고, 혹은 유명무실하기도 하며, 혹은 무명의 설움을 곱씹기도 하는 봉우리에 언제부턴지 모를 전설들이 입혀져 있다.
무명봉이었던 용문산(龍門山 602m)은 이름그대로 용이 승천하는 관문인 용문(龍門)에서 따온 것.
이 일대는 유독 용과 관련한 이름이 여럿 보이는데, 무엇보다도 용문폭포와 용문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용문산은 일망무제(一望無際)로 뻥 뚫린 조망이 압권이다.
닭지봉은 ‘천지개벽 때 닭 한마리 서있을 봉우리만 남겨놓고 물이 넘쳐 불려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는 너무 진부하다.
산이름은 주로 마을에서 올려다 보았을 때 산의 생김새나 전설이 주요 모티브가 되는 것.
따라서 이와 유사한 형상, 예를 들면 ‘닭이 지네를 쪼아먹는 형상, 또는 그런 전설’이어서일 수도 있다.
닭지만당의 ‘만당’은 ‘만디’와 같이 ‘마루’의 경상도 버전으로 꼭대기를 일컫는다.
드날머리의 화원자연휴양림은 입장료와 주차비가 없고, 용문사는 동화사(조계종)의 말사로 창건된 지 채 백 년이 되지 않아 이렇다할 문화재는 없다.
짧은 루트 원점회귀는 시산제를 위한 선택이었고, 엄동설한 청정미나리와 삼겹살구이는 뒷풀이로서 찰떡궁합이었다.
이번 산행은 지난 청룡산-황룡산-삼필봉-마비정벽화마을과 남평문씨세거지 답사에 접목하게 된 것.. ☞ http://blog.daum.net/bok-hyun/651
코스: 화원자연휴양림-육각정-잇단데크전망대-용문산-산부인과바위-닭지봉-선바위-닭지만당-골재-677.2갈림길(독도주의)-고령이씨묘-용문사

<클릭하면 원본크기>

7km가 조금 넘는 길을 3시간이 조금 더 걸린 셈.

고도표

참고 지도 (클릭하면 원본크기>

<클릭하면 원본크기> 참고 지도.

<청룡지맥>

버스는 화원시네마 스크린이 있는 주차장까지 올라왔다.

야외공연장이 있는 주차장이다.

<클릭하면 원본크기> 주요 관광지 안내판.

100m도 채 오르지 않아 우측으로 산길 입구.

입구의 이정표를 자세히 짚어보니...

기내미재가 방향을 열고 있다. 기내미재는 용문산에서 함박산을 가기 위하여 내려앉는 고개.

제법 가파른 초입의 오름길에서 다시 만나는 이정표.

이때는 고개를 팍 숙이고 등산화 코만 쳐다보아야만.ㅋ

육각정자다.

육각정자는 아까 우리가 내린 주차장 150여m 아래에서 오르는 또다른 들머리와 맞닿는 점.

순한 능선길.

생명의 원천인 대지에게, 햇볕과 풍우속에 열매맺는 식물에게, 자연의 비밀과 자유를 보여주는 야생동물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인디언 기도문-

데크가 설치된 전망대.

화원(花園)의 지명유래는 신라 경덕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 대구시가지를 넘어 멀리 스카이라인을 긋는 팔공산 라인.

더 우측으로 삼필봉에서 차츰 고도를 높혀가는 능선.

삼필봉 아래에 마비정벽화마을이 숨었다.

<당긴 사진> 산아래 계단식 논배미의 비닐하우스는 청정미나리 재배시설.

드문드문 바위들이 보이고,

또다시 데크 전망대.

잘 정비된 산길을 오르자...

Wow~ 최고의 전망 포인터다.

청룡산과 청룡지맥 등줄기. 더 뒤 드러난 걸출한 등줄기는 최정산인감?

삼필봉 뒤로 앞산과 대덕산.

더 우측으로 멀리 최정산 등줄기.

이정표에서 북쪽으로 뻗어가는 능선에 까치봉 표식이 있다. 처음 만나는 418m봉이 까치봉인지, 임도 지나 297.9m봉이 까치봉인지?
까치봉 정상석에 299m라고 적혀있는 것으로 보아 297.9m봉이 맞는 것 같은데...

사방이 뚫린 용문산 정상이다.

기념사진을 찍고...

우측 가까이에 솟은 봉이 나중에 터닝한 677.2m봉이고, 능선 좌측으로 삼필봉 갈림길인 황룡산. 더 뒤엔 아까부터 보아온 최정산.

뒤늦게 얻은 이름이지만 용문산은 氣가 펄펄 살아 있다. 명패(?)가 부실한 것을 제외하곤...

낙동강을 배경으로 솔숲 돌출된 암괴에서 기념촬영.

‘모아’ 문종수 님은 동영상 찍기에 몰두.
좌에서 우로 파노라마를 대신한 동영상.

중앙 가까이에 황룡산이 좌측 지능선으로 삼필봉을 배웅하고, 그 뒤로 좌측에 청룡산이 솟아있다. 뒷쪽 고래등같은 등줄기는 최정산라인.

서쪽 기내미재로 가라 앉았다가 솟은 함박산. 낙동강 건너 멀리 희미한 저 능선에서 불끈 솟은 저 신령스런 봉우리는 어디일까?

함박산 우측 낙동강을 따라 북서쪽 멀리 칠곡 구미 방면.

그리고 서쪽으로 자꾸만 눈길이 가는 함박산 너머, 낙동강을 도강한 뒤 솟은 봉우리.

그를 살짝 당긴 뒤 지형도를 훑어 보았다. 신령스런 모습의 산세는 택리지에서 불꽃에 비유하여 석화성(石火星)이라고 부른 가야산이 맞을 터.

반대편 동쪽으로도 아까부터 보아온 최정산 라인.

살짝 당겨본 곳의 시설물.

휴양림 주차장 갈림길 이정표.

능선 갈림길과 비슬산 방향.

이목구비가 선명한 사람 얼굴을 닮은 바위. 눈을 지그시 감고 입을 꽉 다문 모습의 큰바위 얼굴.

좁은 굴을 빠져나가도 되지만 나는 우회. 이 바위를 애교있게 산부인과바위로 명명했다.

기암이 즐비한 능선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

커다란 바위 사이로 빠져나오면...

용문삼거리.

작은 봉우리를 앞에 두고 산길이 갑자기 좌측 사면으로 비스듬히 돌아가자 함께 가던 일행들이 모두 사면으로 돌아간다.
그 때 나의 귓가에 들리는 "소, 닭보듯 그냥 지나가려 하오."라는 소리. 나는 일행들로부터 떨어져 작은 봉우리에 올라선다.

그렇게 올라선 작은 봉우리 닭지봉.

닭지봉은 닭지만당이 아니고, 청룡지맥 갈림길인 닭지만당(687.5)은 여기서부터 1km 떨어져 있다는 표지판.

마치 제방인 듯한 능선.

비슬산이 6km 정도.

불뚝 선 바위는 선바위.

비슬산 5.3km 이정표.

청룡지맥에 접속하는 봉우리(687.5)가 닭지만당으로 불리는 비슬산 갈림길.

<1-13>지점이다.

닭지만당에서 600여m를 내려서면 골재(해발 약 545m)다.

탈출을 기다리는 일행들.

일행들은 용문사로 내려갈 것이고, 반대쪽으론 가창 정대리 방향.

돌아본 내려온 길.
나는 청룡지맥을 고수하여 골재를 가로질러 다시 우측 산자락으로 붙을 것이고, 일행들은 마주 보이는 길따라 내려갈 것이다.

모아 님이 함께했다.

675봉에 올라...

이정표를 확인.

좌측 능선으로 촉각을 곤두 세웠지만 이렇다할 발자취가 없어 그냥 지나쳤더니, 모아 님이 고함을 질러 나를 돌려 세운다.
아무런 지형지물이 없으므로 GPS가 없었다면 길찾기가 쉽지않을 북북서 능선.

비스듬히 능선을 찾아...

길도 선명치 않은 능선에 올라탔다.

능선을 고수하여...

묘지가 있은 듯한 공터를 지나...

솔숲을 지나니...

일군의 무덤.

고령 김씨 가족묘지다. 묘지에서 좌측 능선으로 잘못 내려서는 마람에 2~3분 허비.

묵묘터를 지나고...

천내천 골짜기 밑으로 대구 시가지.

무덤을 만나면 능선은 끝이나고...

골재에서 내려오는 반듯한 산길을 만난다.

우측이 내가 내려온 능선으로 바로 코앞에 무덤이 있다.

데크계단을 내려서면...

용문사 앞.

이정표가 가리키는 길에서...

100여m위에 용문사가 있고...

골재(가창 임도)에서 내려오는 길이 있다.

비석 2기는 비슬산용문사전기불사공덕비.

절집 안으로 들어가...

오밀조밀한 당우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본전은...

극락전.

시간이 촉박하여 걸음을 재촉.

용문폭포가 있는 계곡을 올려다 본다.

화원휴양림 시설지구를 지나...

우리 버스가 있는 지점.

시산제 준비를 마친 일행들 뒷줄에 섰다.
<클릭> 달성군 등산코스 안내도.
이제 뒷풀이를 위하여 이동.


한골청정미나리 15호점이 예약된 집.

셋팅된 비닐하우스 따뜻한 공간에서 생미나리에 삼겹살.

이런 땐 줄을 잘 서야 하는 것.

오늘 제대로 줄을 선 듯.

뉴페이스 복임 씨가 요리 실럭을 뽐낸다.
<동영상>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본 모습.
- 봄 -
나무에 새싹이 돋는 것을
어떻게 알고
새들은 먼 하늘에서 날아올까
물에 꽃봉우리 진 것을
어떻게 알고
나비는 저승에서 펄펄 날아올까
아가씨 창인 줄은
또 어떻게 알고
고양이는 울타리에서 저렇게 올까
<김 광 섭>
첫댓글 내용이 충실한 산행기, 영구저장본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요.
산행에다 인문을 덧입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일이 산행일이군요.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