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밤 정취를 느겨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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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다감하고 재색을 겸비한 조선조 최고의 명기
황진이는
전국에 공식적으로 약 3만 명의 기생이 있었다고
알려진 조선 중종 때의 송도출신 기생이다.
蕭寥月夜思何事 소요월야사하사
소슬한 달밤이면 무슨 생각 하오신지
寢宵轉輾夢似樣 침소전전몽사양
뒤척이는 잠자리는 꿈인듯 생시인듯
問君有時錄忘言 문군유시녹망언
님이시여 때로는 제가 드린 말도 적어 보시는지
此世緣分果信良 차세연분과신량
이승에서 맺은 연분 믿어도 좋을지요
悠悠憶君疑未盡 유유억군의미진
멀리 계신 님 생각, 끝없어도 모자란듯
日日念我幾許量 일일염아기허량
하루 하루 이 몸을 그리워는 하시나요
忙中要顧煩或喜 망중요고번혹희
바쁜 중 돌이켜 생각함이라 괴로움일까
즐거움일까
喧喧如雀情如常 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지저귀어도 제게 향하신 정은
여전하온지요
월요.. 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가서 아내와 마루끝에 걸터앉아 달빛아래
조촐한 술상 하나 봐놓고 황진이의 시조들이나 읊조려야 할까보다.
세상은 어지럽고 유혹도 많으며 마음이 하수상하니
이런 날은 그저 일찍 집에 들어가는 길만이 불의의 교통사고를 줄이는 길.
내가 이 나이에 다시 접촉사고를 일으킴은 우리집을
마저 알뜰히 박살냄이니..
자중해야 하느니.. 절제해야 하느니라.
어차피 사랑도 청춘도 지나고 보면 한낮 꿈같은 일장춘몽이니
아서라, 아서..
조용히 집에 일찍 퇴근해, 그를 황진이 삼아..
나를을 서경덕 삼아..
술잔 주거니 받거니 하며 밤이 깊도록 취해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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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은 내 뜻이요… <황진이>
● 등만월대회고 (登滿月臺懷古)… <황진이>
古寺簫然傍御溝
개울 곁 옛 절은 쓸쓸도 하네.
夕陽喬木使人愁
석양에 키 큰 나무 애를 끊노라
烟霧冷落殘僧夢
남은 중 꿈속에 차가운 안개
歲月쟁嶸破塔頭
깨어진 탑머리에 세월 간 자취
黃鳳羽歸飛鳥雀
봉황새 어디 가고 참새만 나니
杜鵑花發牧羊牛
진달래꽃 핀 곳에 염소를 치네.
神古憶得繁華夢
호서롭던 그 옛날 그려 보나니
豈意如今春似秋
오늘 이리 쓸쓸할 줄 뉘 알았으랴.
해석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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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 서경덕
마음이 어린 후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 운산에 어내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긔ᄂ가 하노라
박연폭포, 황진이와 더불어 개성삼절로 꼽히는..
삼절 중 으뜸이 아닐는지....
유일하게 (그러리라 생각하며) 황진이의 유혹을 물리쳤다는 서경덕..
그러고도 자신의 흔들린 마음을 고백하는 솔직함..
완전한 의인인 척 하기 보다 (완전한 인간이 어디 있겠는가.)
허물 많은 자신을 나타낼 줄 아는 겸손한 인간..
그의 학문적 성취는 내 다 알지 못하지만
그의 인간미는 오늘도 내 마음에 젖어온다.
山居(산 살이) / 서경덕
雲巖我下居 端爲性傭疎 (운암아하거 단위성용소)
林坐門幽鳥 溪行伴戱魚 (임좌붕유조 계행반희어)
閒揮花오추 時荷藥畦鋤 (한희화오추 시하약전서)
自外渾無事 茶餘閱古書 (아외혼무사 차여열고서)
구름 바위 밑에
내 살 곳을 점쳐서 정한 것은
게으르고 거칠은 성미를 바로잡기 위해서요
숲 속에 앉아 깊은 산에 사는 새를 벗하여
냇가 거닐며 물고기를 따라 노니네
한가하면 꽃잎 흩어진 언덕길을 쓸고 때로는 약초밭도 간다네
이 밖에는 모두 할 일 없으니
차 마시는 여가에
옛 책을 보네
* 화담 서경덕
이조 중종 때의 대성리학자이며
청백하기로 이름난 사람으로 호는 복재(復齋)라 했다.
송도 화담에 은거하여 살았으므로 서화담
선생이라고 불렀다.
그는 차를 애호하는
茶人(차인)이기도
했다.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썰렁한 날씨에 일찍 귀가함이 남는 일이란 글 공감합니다 ㅎㅎ
좋은 글에 잠시 취하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아주 감동입니다 고운날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