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달빛님이 다녀가셨네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셨는데
건강하시게 잘 계시니 다행입니다.
새로 회원으로 가입하신 분들도 몇분되네요. 필명뿐이라서
누가 누구신지 모르지만 그 중 실명을 쓰시 이수원님, 환영합니다.
오랫만이네요. 한국에서 의사 개업하시고 계신다는 이야기 간접적으로나마
들었습니다. 길벗 되심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허허님, 필명하나 좋습니다. "꼭 필명이 있어야 하나?" 하고
붙이신 필명 같습니다. 영원한 방랑자의 동생이시라니 반갑습니다.
돌베개님의 미국 전원일기(?) 잘 전개되고 있습니다.
청개구님의 중국방문기도 이제 이틀째로 들어왔군요.
저도 83년과 91년에 이화원 들렸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5층사람님, 무심헌님 소식 감사합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별은 벌써 지나갔나요. 저는 19일쯤으로 알았는데...
밴쿠버는 내내 비가 왔으니 볼 수 없었죠.
통나무님, 장학회 일 끝나시고 사랑방에 붙어계시게 되었군요.
비발디 사계중 겨울 참 좋습니다. 그걸 앞면 그림과 음악으로
바꾸어넣을 수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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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밴쿠버 방문 보고입니다. (보고하라고 하시진 않았지만.)
지난 금요일 밴쿠버 비행장에 내려 그 길로 물방울과 함께
화잇롹에 사시는 Peter Chung이라는 분 댁으로 갔습니다.
그 댁에서 정대위 박사님의 85회 생신을 맞아 주위에 있는 몇 분들을 모시고
정박사님을 위해 생신잔치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Peter Chung이라는 분은 LA에 계시는 어느 목사님의 아들로 컴퓨터 학원 등
사업에 크게 성공하셔서 제3세계 선교에 힘쓰시는 분입니다.
캐나다 CCC(Campus Crusade for Christ)와도 깊이 관계를 하셔서,
캐나다 CCC 회장도 그날 참석하였습니다.
해변에 붙은 집이 대궐 같았습니다. 영화에만 보던 저택으로
초인종을 누르니 철문이 삑~ 하면서 열려 차가 들어가도록 해주었습니다.
식사가 끝난 다음 피아니스트인 그 부인과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세째 딸과 그 딸의 바이올린 선생이 하는 간단한 음악회가 있었습니다.
음악만을 위해 별도록 준비된 음악실이 있더군요.
맹꽁님은 그날 한국에서 막 오셔서 시차 적응이 안 되어 음악회 동안....
정대위 박사님은 최근 양로원으로 옮기시고 건강이 아주 좋아지셨고,
그날 저녁 정말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많이 웃으시고 농담도 하시고.
사모님과 함께 계속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 보내시기 빌었습니다.
토요일 아침에는 노스밴쿠버에 사시는 오솔길님의 소개로 Upper Cervical
Chiropractic Adjustment를 받았습니다. 끝난 다음 오솔길님의
안내로 아주 한적한 산책길인 ‘오솔길’을 한참 걸었는데, 그 옆으로
맑은 시내가 흐르면서 ‘물소리’가 요란했습니다.
토요일 저녁은 물방울과 통나무님과 쌀방개님, 심현섭님이 주축으로 꾸민
밴쿠버한인장학재단 장학의 밤에 참석했습니다. 밴쿠버 다운 타운에
있는 최고급 클럽에서 약200명이 모여 성대한 장학의 밤을
가졌습니다. BC 정부의 환경장관을 비롯 주의회 의원들과 총영사,
KAL 지사장, HSBC 은행 관계자 등 장학기금 모금에 참석해 준
분들과 장학생과 그 부모, 교민 지도자 등이 모였습니다.
맹꽁님부부, 심불통님부부, 나물먹고님 부부 등 길벗 분들도 여럿 참석하셨지요.
사회는 UBC 아시아 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장학재단 총무인
허남린교수가 맡았습니다. 금년도 장학생들은 모두 26명으로 1천불 내지
2천불씩 받았습니다. 어느 분은 즉석에서 매년 5천불씩 기부하고
자기의 유산 전부를 장학회에 바치겠다고도 했답니다.
물방울이 인사말을 하고, 장학생 중 남녀 한 명씩 답사를 했는데,
장학금을 받으니 돈도 중요하지만 자기들 뒤에 이렇게 한인 사회의 후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 무엇보다 자기들에게 더욱 큰 힘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수준급 기악, 성악 등의 음악 순서가 중간 중간에 있었습니다.
순서는 모두 한국말과 영어로 진행되고, 제가 보기 한인 행사 중 가장 성대하고
잘 꾸며지고 의미 깊은 행사가 아니었나 여겨집니다.
일요일 네시 반 비행기를 타러 물방울과 같이 비행장에 가서
물방울도 중앙일보 기자와 인터뷰하러 가야 한다고 해서 금방 작별을 하고
저는 ET(electronic ticket)로 카드를 기계에 넣기만 하면 보딩 패스가 나오는
시스템을 이용해 보딩패스를 가지고 공항세 10불을 내고, security 검사문을 통과해
탑승구로 갔습니다. 시간이 좀 남았기에 탑승구 앞에 앉아서 책을
좀 보다가 시간이 되어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 24A석에 앉았습니다. 한참 있다가
비행기가 뜨려는 순간 아차, 코트를 가지고 들어오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빨리 앞으로 가서 스트워디스에게 이야기하고 함께 탑승구 앉았던 곳에 가보니
코트가 없었습니다. 코트에 열쇠꾸러미가 있었는데, 그것 없이 리자이나로 가서는
비행장에 세워놓은 차도 가지고 갈 수 없고, 아파트에도 들어갈 수 없고….
할 수 없이 하룻밤 더 자고 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좌석으로 가서 짐을 다시
들고 비행기 밖으로 나왔지요. 제가 나가고 비행기 문을 닫으려는 순간 다시 퍼뜩 생각이
났습니다. 탑승구로 들어오며서 security check로 몸조사할 때 벗었던 생각이 났습니다.
미안하지만 문을 닫지 말고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고 뛰어가서 가지고 왔습니다.
제가 비행기안으로 발을 들여 놓는 순간 문을 닫았지요.
저 때문에 비행기가 2,3분 정도 지체한 셈입니다.
다시 그 무거운 짐을 가지고 자리에 가서 앉았는데 땀이 얼마나 나던지.
지금 생각해도 땀이 납니다.
아무튼 천만 다행으로 열쇠꾸러미를 찾았기에, 밤 11시 경 리자이나에 도착, 자동차를 몰고
집으로 가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아이고…. 이런 경우를 두고 천우신조라 하나요?
이번 귀가는 짧았지만 귀중한 시간이었고, 기억에 남을 일들 많았습니다.
이번에는시간이 없어서 밴쿠버 길벗들 많이 못뵈었지만12월13일 크리스마스 휴가로 가서
한 석주 있는 동안 뵙게 될 것이니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으로 여행 보고 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