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동네에는 가끔 이상한 얘기가 회자되곤 했다. 터가 세서 남자들이 병(암)이 와서 빨리죽고, 여자들이 기가 세다고도 한다. 물론 이 이야기는 한국 미신 풍속중에 무슨 산자락에는 기가세고, 무슨 산세에는 음기가 세고, 무슨 지역에는 습하고 바람이 많다는, 무슨 산은 한국에서 유명한 명산인데 그 기가 사람에게 해롭다는 둥...(왜 하필이면 여자들에게 둘러 씌우는지...) 그래서 남자들이 비실비실 죽어간다는 그런 말들이 오가곤 했다. 이것에 대해 나는 "무슨 그런 얼토당토 않은 얘기를 하는가?"하고 묵살한다. 그런데도 그러한 현상이 사실이다고 한다면 곰곰히 생각해본다. 혹시 그 산에서 사람에게 해로운 폐광산 중금속의 영향이 있거나, 아니면 고압전력 송전탑이나 방송송수신 안테나에 의한 전자파가 나오거나, 아니면 마시는 물에서 오염물질이 있거나, 아니면 지하수 또는 우물이 오염되었거나, 아니면 그 주변에 원자력 발전소가 있어서 오염물질이 나오던지, 그 산에 방사능 오염물질 혹은 방사능 광물이 대량 매장되어 있거나, 구제역에 의한 동물의 사체가 매장되어 있지나 않나?" 그런 이유 때문에 미신같은 그런 기괴한 소문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닌지? 하고 과학적 근거는 없는지? 생각하곤 한다.
현대사회의 산업 발전으로 오는 자연의 오염과 파괴로부터 많은 노약자나 어린이, 산모들이 그 피해를 받고 있다. 요즘은 어린아이들이 아토피가 심하다. 대부분 환경 오염에서 우리의 신체 저항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은 공기 좋고 물맑고 자연 경치가 좋은 시골 할머니 집에가서 놀며, 학교다니면 금방 낫는다.
-----------------------------------------------------------
월계동 방사능 수치가 평균치의 20배라는 언론보도가 나왔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보도가 원자력 에너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때마침 지난 10월 31일 서울 가톨릭회관 7층 강당에서는
‘탈원전 사회를 향한 그리스도인의 성찰과 책임’이라는 주제의 강연회에서
강우일 주교(주교회의 의장)가 “원자력 발전은 대재앙이자 괴물”이라고 강연을 펼쳤습니다.
강 주교는 후쿠시마 사고를 이미 과거의 일로 치부하는 한국인들의
안전 불감증을 지적하고 원전을 안전하다고만 하는 전문가 집단을 비판했습니다.
이번 월계동 사건에서도 관련 전문가들은 인체에 해가 갈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안심시키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과 관련한 집단의 이 자신만만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환원론적인 것 같지만 소비지향적인 국민의 성향을 알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무리 원자력 발전에 대한 위험, 방사능 위험의 경고등이 켜져도
에너지가 부족하다 싶으면 원자력 발전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모든 것을 압도하고 맙니다.
그래서 강 주교가 원자력 발전이 인간의 오만이라고 지적한 것을
잘 되새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가 부족해 엘리베이터를 탈 수 없고
한여름 에어컨을 틀 수 없다고 해도 원자력 발전은 절대 안 된다는 각오를 다져야 합니다.
오늘 독서 로마서에서는 “그러므로 우리는 저마다 자기가 한 일을
하느님께 사실대로 아뢰게 될 것입니다.(로마 4,12)”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우리 생활습관도 돌아보는 시간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고동주 기자
서울 월계동 주택가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선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교 앞 오래된 아스팔트 이면도로에서도 법정 허용치 보다 27배 높은 방사선이 검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