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 가천대 교수의 『콘텐츠는 어떻게 세계를 건너는가』(문화콘텐츠총서 21).
디지털 플랫폼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웹툰·웹소설·애니메이션·K-pop·영화·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의 현장을 비교문학으로 읽어낸다. 대중문화 콘텐츠의 생산, 각색, 유통 등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독해로써 확인한다.
2026년 7월 31일 간행.
■ 저자 소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가천대학교 한국어문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문학과 동아시아·서구 문학의 영향 관계 및 번역과 수용의 문제를 연구해 왔다. 최근에는 웹툰·웹소설·애니메이션·K-pop 등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가 국경을 넘어 번역되고 유통되는 양상에 관심을 두고 있다.
■ 책머리에 중에서
마침 지금 한국 대중문화에서는 흥미진진한 일들이 벌어진다. 주류 언어가 아닌 한국어로 만들어진 콘텐츠가 글로벌 플랫폼을 타고 세계로 퍼져나간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영상 플랫폼을 갖지 못한 처지에서, 한국 기업들은 웹소설·웹툰 플랫폼과 위버스 같은 아티스트-팬 소통 플랫폼으로 콘텐츠 제작과 유통의 길을 넓혀간다. 한국 웹툰의 번역과 글로벌 유통, <나 혼자만 레벨업>이 보여주는 활발한 IP 확장, 게임과 웹소설의 장르 교섭, 소설의 애니메이션 각색, 웹툰 플랫폼에서 벌어지는 참여적 각색, 기원이 다양한 콘텐츠의 세계적 유행. 이 사건들을 분석하고 그 의의를 밝혀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겼다. 이 책은 번역, 각색, 전유라는 열쇳말로 그 현장을 읽는다.
■ 목차
서론:경계에서 콘텐츠를 읽다
1. 한국 콘텐츠, 디지털 플랫폼을 만나다
2. 비교문학으로 대중문화를 읽는다는 것
3. 번역, 각색, 전유의 지형도
제1부 번역
1장 강호는 어떤 언어로 말하는가―무림 웹툰의 영어 번역
1. 오역이 만드는 균열
2. 음역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
3. 뜻을 살릴 것인가 소리를 옮길 것인가
4. 번역은 선택이다
2장 번역은 세계를 어떻게 다시 그리는가―애니메이션 <나 혼자만 레벨업>의 한일 자막 비교
1. 하나의 작품, 서로 다른 기대
2. 두 개의 원작, 두 개의 번역
3. 국적을 지우는 영어, 공유하는 카타르시스
4. ‘민속학자’는 왜 ‘성가대원’이 되었는가
5. 제주도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6. 상업적 성공과 서사적 비용
3장 번역되기 전에 이미 번역된 제목들―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의 한국어 제목 번역
1. 제목은 어떻게 번역되는가
2.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목 번역의 궤적
3. 영어를 경유한 번역들
4. 도착어의 자율성이라는 환상
5. 다양성의 외관, 위계의 실체
제2부 장르 교섭과 각색
1장 게임의 규칙이 삶을 결정할 때―<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1. 두 개의 유언, 두 개의 자아
2. ‘버그’는 어떻게 ‘그리스도’가 되는가
3. 시스템의 폭력과 순응하는 주체
4. 우연에 필연을 덧씌울 때
2장 같은 세계, 다른 문법―<배드 본 블러드>와 <RF 온라인 넥스트>의 분절된 성공
1. 게임을 위한 소설, 소설을 위한 소설
2. ‘비효율적 고뇌’와 ‘과정 없는 효율’
3. 소설 독자와 게임 유저, 엇갈린 두 담론
4. 분리된 섬을 넘어 넓은 대륙으로
3장 누구의 눈으로 수이를 바라보는가―소설 「그 여름」과 애니메이션 <그 여름> 비교
1. ‘안전한 이야기’라는 물음
2. ‘성숙’한 이경의 목소리가 사라지면
3. 수이의 눈으로 본 이경
4. 재현 방식을 의심하기
4장 소위건은 어떻게 살아남았는가―웹툰 <장씨세가 호위무사>의 참여적 각색
1. 팬덤은 어떻게 서사에 개입하는가
2. 죽음에서 생존으로―웹툰 각색의 서사적 재구성
3. 주연보다 인기 있는 조연―댓글 데이터로 본 인기 지형도
4. 요구, 놀이, 논쟁―참여 문화로서의 댓글창
5. 참여적 각색의 가능성과 비용
제3부 기원과 전유
1장 만들어진 전통의 기원을 묻다―<Erev Shel Shoshanim>이 <청산별곡>이 되기까지
1. 이스라엘 사랑 노래, 한국의 이별 노래가 되다
2. 왜 ‘이스라엘 민요’인가―흐릿해진 기원과 이스라엘 노래 수용
3. 왜 <청산별곡>이었는가―1970년대 전통담론의 양면성과 <청산별곡> 재창작
4. <청산별곡>,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세계로 가다
5. 기원을 물어야 하는 이유
2장 민속학자는 왜 음양사가 되었는가―<파묘>가 역사적 트라우마를 ‘파묘’하는 방식
1. 핏줄과 쇠말뚝―<파묘>가 구성하는 한국인
2. 음양사가 된 ‘관료/학자’―과학적 식민지화에서 주술적 지배로
3. 오니와 대화하지 않는 무속의 선택적 공감
4. 무엇을 ‘파묘’해야 하는가
3장 내 세계가 무너져야 너를 만난다―<페이스 오프>가 일으킨 균열, BTS가 만난 ‘나’와 ‘너’
1. ‘나는 나’라는 재귀적 선언의 균열―<IDOL>
2. 목소리 없는 팬, 박제된 타자―<Intro:Persona>
3. 내가 선 땅이 무너질 때, 타자와 만난다―<Louder than bombs>
4. 창조적 전유―BTS가 세계를 건너는 방식
결론:경계에서 ‘너’를 만나다
1. 번역, 각색, 기원의 문제
2. 대중문화 콘텐츠의 비교문학적 독해